써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피해킹이랑 놈이 궁합이 잘 안맞는 어플들이 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엑셀입니다.
엑셀의 경우 넓은 시트를 화살표로 이동해 다니는 것은 미친 짓이고, 데이터를 좔좔 외고 있지 않는 한은 찾기로 찾아가기도 힘듭니다.
키보드를 손에서 떼지 않아도 된다 - 라는 장점이 여기에서만은 적용이 안되더군요.
그러나 일반적인 오른손 마우스의 환경에서, 손을 놔 버리면 어처구니없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펑션키의 사용입니다.
오른손으로 Fn키를 누르고, 왼손으로 숫자키를 누르는것으로 간단하게 사용 가능하던 펑션키가, 한손을 마우스에 올리는 순간 애물단지가 돼 버립니다.
오른쪽 Fn키와 숫자키 2를 한손으로 동시에 누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라이트의 경우, Fn키가 양쪽에 있어 비교적 손쉽게 F2를 누를 수 있지만, 프로의 경우 딥 스위치 조정으로 하단의 ◇키 중 하나를 Fn키로 리매핑 하기 전에는 불가능합니다.
또 그럴 경우 활용빈도가 높은 왼쪽의 alt혹은 윈키 중 하나를 희생해야 합니다.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 본 것이 프로그래머블 키패드였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3700, 4700, 그리고 얼마전 장터에서 풀려나온 제노베이션 86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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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3700, 4700보다 더 방대한 키 입력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찌니님의 사용기에 자세히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http://www.kbdmania.net/board/zboard.php?id=user_review&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찌니&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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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와 같이, 자주쓰는 복사, 잘라내기, 붙여넣기를 최상단 첫줄에, LV는 모드 변경 토글로 매핑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줄에는 F2키(엑셀에서 해당 셀 편집 모드 진입용으로 사용됩니다. 근본적으로는 이놈 매핑을 위한 물건입니다. ㅋㅋ),

새로고침용 F5키(장터링..) 그리고 보스 회피용 Alt+tab을 차례로 매핑했습니다.
그리고 그 줄 마지막은 백스페이스를, 그 바로 아래 두칸에는 Ctrl-z, Ctrl-y로 취소하기와 되돌리기를 매핑합니다.
숫자와 엔터키는 원래대로 매핑, 엑셀 숫자 입력에 그대로 사용합니다.

토글 버튼을 이용하면 엑셀 업무의 상당부분을 마우스와 키패드 둘만으로 해결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키보드에서 사용하기에는 (특히 풀사이즈 키보드) 텐키 패드가 자리하는 면적이 비효율적이고, 손의 이동거리가 길어지므로 그닥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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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치 해 둬도, 웬만한 세이버 정도의 면적밖에 차지하지 않습니다.
패드를 왼쪽에 둠으로서, 기존 마우스의 공간에도 침범하지 않습니다.
해피를 사용하시면서 2% 부족함을 느끼셨던 분들은 프로그래머블 패드의 병용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3700, 4700도 동일한 방법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최근에 3700, 4700, 683 세가지 만져 본 후, 가장 최근에 손에 넣은 놈으로 사용기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