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처음 사용하는 키보드들은 멤브레인방식의 일반적인
키보드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그냥 컴퓨터 사면 주는거구나 하는...
아니면 조립컴퓨터를 하더라도 '아 이건 돈주고 구입하긴 아깝다'라고 생각하는게 키보드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회사던지 아니면 친구집에서 자신이 사용하던 멤브방식 키보드보다 좋은 키보드들을
만나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죠.

저도 그랬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20년을 컴퓨터와 같이 했지만 키보드만큼은 항상
저렴한 녀석들을 사용했죠. 시간 지나면 뻑뻑해지고 자판 지워지는...

그러면서 노트북을 만나서 펜타그래프 방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그와 같은 데탑용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찾고...좀더 쫀득한 펜타방식 키보드를 찾고...

또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 기계식 키보드들을 여럿 만나고 결국은 이도저도 아닌
그 비싸다는 무접점 정전용량 방식의 키보드를 두개나 사용하게 되는... 지갑에 구멍나서
돈빠지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요즘은 타이핑이 재밌습니다.
오늘은 보고서를 쳐야하니 이녀석과 함께 할까. 일이지만 그래도 해피하게... ^-^
아니면 오늘은 게임을 할거니까 포스를 느껴보자! 달려보자! 리얼포스!
이러고 놀고 있습니다.

한동한 사용하면서 둘의 공통적인 면과 상반되는 면이 느껴졌습니다.
우선 공통적인 면을 들자면
다들 아시는 정전용량 방식이라 키감이 부드럽고 기계식,펜타그래프 방식과는 차별되는
키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볍기 때문에 손의 부담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많은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도 끝나고 나서 손이 아프거나 하는건 없습니다.
그리고 각 키들마다 구역마다 사운드 및 키감이 각각 다릅니다.
이게 정전용량 방식의 매력중 하나죠.

차이점은 기본적인 특징별로 보면

사운드 및 키감
1) 리얼포스86 - 해피를 기준으로 해피에 비해 조용합니다.
                잔잔하게 흐릅니다.
                물론 타키보드 보다도 조용합니다.
                키압이 낮기에 재미는 덜하지만 손에는 아주아주 편합니다.
2) 해피 프로2 - 다다다다...도도도도. 두두두..다다다...떵떵떵...
                말그대로 이런 소리가 납니다. 리얼포스에 비해 키들마다
                뚜렷한 구분감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포스와 해피의 공통사운드. 부드러운
                칠판에 부드러운 분필로 글씨를 쓰는 서걱서걱 소리가 백그라운드에서 들립니다.

디자인 및 키배열
1) 리얼포스86 - 일반적인 방식의 키보드를 사용하던 분은 즉시 적응합니다.
                정전용량방식으로 일반배열을 갖춘 매력덩어리.
                처음엔 특이한게 없고 키압도 너무 낮은게 아닌가 해서 다시 방출하려 했지만
                계속 쳐보고야 알았습니다. 이녀석의 매력은 바로 은은한거라는걸...
2) 해피 프로2 - 일단 처음엔 적응 못합니다.
                순간 헉! 당황! 난처! 공황!을 느낍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응을 해보느냐 아니면 눈물을 머금고 장터로 직행하느냐
                사실 적응하는 시간은 오래 안걸립니다. 2-3일 정도면 적응합니다.
                방향키? 워드중에 수정중에 오른손을 띄었다가 방향키 만지는 것보다
                편하게 오른손으로 손가락만 이동해서 펑션키와 조합하면 한손으로 다됩니다.
                역시 프로그래머들이 열광할만 합니다.

휴대성 - 저는 회사, 집에서 사용하고 출장을 자주 다니기에 둘다 가지고 다닙니다.
1) 리얼포스86 - 묵직합니다. 맘에 듭니다. 키 살짝 빼보면 철판 보입니다.
2) 해피 프로2 - 가볍습니다. 한손에 쏙... 작고 가벼워서 여자분들이 좋아합니다.
                디자인만...^^;

사용편의
1) 리얼포스86 - 편하게 적응없이 키조합 생각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할때도 편하고 타이핑도 편합니다. 해피보다 손의 부담은 더 적습니다.
                은은하게 알게 모르게...있을땐 모르지만 키감 디자인 키배열..등등
                다른 키보드 만지면 머리속에 '아! 리얼86이...ㅠㅠ'하고 생각납니다.
2) 해피 프로2 - 위에서 말했든 처음엔 적응 안됩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손에서 못땝니다. 타이핑시 리얼보다 경쾌하게 뻗어나갑니다.
                펑션키조합으로 방향키,특수키를 사용하기에 간단한거 칠때도 양손은
                해피위에 있어야하죠. 머리속에서 키조합 생각해야합니다. 미리미리 생각못하면
                중간중간 끊깁니다. ^^;

리얼86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작업엔 편합니다. 손의 부담도 적고 하지만 재미는 덜하죠.
보고서 수정과 프로그래머분들 디코딩 작업엔 더 편하리라 봅니다.
은은하게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희안한 녀석이죠.

해피는 수정같은거 없이 이런 일반적인 글을 작성할때 사용하면 정말 재밌는 키보드입니다.
사운드 및 키감이 서걱서걱 한게 리얼보다는 강합니다.
거침없이 뻗어나갈땐 편합니다만 복합적인 작업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적응을 하더라도 작성하다가 수정하고 이것저것 같이하면
키조합 생각해야 하고 해서....^^;

결론
같은 방식을 사용하지만 의외로 전혀 다른 리얼포스86과 해피해킹프로2
사람으로 치자면 덩치 있고 듬직한 그리고 성격은 온순하고 착하고 편안한 그런 사람인거 같습니다.
해피는 경쾌하고 유쾌한 그런 사람. 약방의 감초. 빠지면 엠티가 재미없어지는...그런 사람

이 두녀석과 함께 있으면 즐겁네요. 히힛 ^-^


ps. 흠...작성하고 나서 위의 글을 보니 정말 주제도 없고 두서도 없군요.
다음에 좀더 자세하고 제대로 된 사용기 올려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