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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식 키보드에 미련이 남아 재가입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칸트님께서 여신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생각지 않게 당첨이 되어
귀한 윈키 또뀨를 선물받게 되었습니다
한 동안 기계식 키보드에 미련을 두지 않으려 소장하고 있던
모든 키보드를 정리해 버리고 단 한 대의기계식 키보드도 갖고 있지 않았던 상태라
선물받은 또뀨를 내 자신의 키보드로 만들어보려 생각을 했습니다
이 작업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작업을 하기 위해 작은 공간을 만들고
각종 도구들을 찾느라 사방곳을 다 뒤지고 아직도 덜 준비가 되었지만
하나씩 작업을 하면서 찾기로 하고 일단 작업을 감행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칸트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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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하고 열어보니 먼지가 수북히 쌓이고 손볼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키축 납땜을 제거하고 분해를 해서 세척을 하고 스티커 작업을 하면서
키축 윤활법과 윤활액이 여러 방법이 있지만
원래의 갈축 키감을 나타내고자 최소 윤활을 하였습니다
내부 Led 위치를 바꾸려 배선을 하고 저항을 달고
잘려져 나간 PS/2케이블 단자를 찾아 연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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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쪽의 캡스락 Led를 왼쪽 캡스락 키축아래에서 발광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저 상태에서 키캡을 꽂고 눌러도 절대 닿지 않습니다
그리고 빈공간이기에 발광효과가 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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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만에 작업을 하였습니다
납땜 할때의 지독한 냄새가 한동안 그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두만 잡고 천직으로 알고 살던 사람이 어느 날 인두를 놓고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인생이려니 하고 감내를 하면서 먼훗날을 바라보면서 살아왔습니다
가지런히 정렬되어있는 갈축을 볼때 오랜만에 두고온 고향산천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만지던 키축들을 한동안 뒤로 한채 지냈던 그 세월을 회상하면서
이제는 조금씩 어루만지며 살아가리라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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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덮혀져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입가로 희미한 미소가 번집니다
분해부터 시작해서 키축제거 세척 스티커 윤활 각종배선 하판충진 스테빌윤활및 공진...
그 모든 작업의 시간들이 한 순간 이뤄진듯...
아무리 숙련된 사람이라해도 모든 단계를 거치고 더 생각에 생각을 해야 하고
조금의 실수도 용납 되어서는 안된다는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순정에 가깝게 만들어내자는 것이 더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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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스티커를 붙이는 방향키 윗부분에 이번에는 뭔가 다르고
나 자신을 표현해보고자 제 이름을 이니셜로 만들고 금도금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오랜시간 나만의 키보드로써 자리잡길 바라면서...
그런데 이니셜에 약간의 실망을 느꼈습니다
공간활용과 글자체의 디자인에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길이는 42mm 높이는 10mm이내로 해서 가늘고 좀적게 만들어져 나왔어야 하는데
제가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는 영 다른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만족을 해야 하겠지요
재 작업을 하기에는 금전이 투자가 되어야 하니...
아래 발광하는 Red Led는 컴부팅시부터 항상 켜지는 Power Led입니다
이 빛마져 없다면 좀 삭막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서입니다
그래서 항상 또뀨를 조립할때면 이 방식으로 조립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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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가 키캡 하단에서 발광하는 것이 더 아름답더군요
키캡 아래에서 은은히 빛을 발하는 그 모습...
보일듯 말듯 하면서 눈부시지 않고 느낌으로 알고...
 캡락 Led가 없는 리얼을 사용하다보면 각종 비번이 에러가 나올때 보면
캡락이 켜져있는데 대문자로 되어서였습니다
그 에러를 범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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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남다른 키보드를 만들어보고자 하였지만
여유롭지 않은 생활에 욕심은 근물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더 이상 주어진 조건에서 변해봐야 얼마나 변하고
무각을 사용하면 실사용시 가끔 혼동이 올것 같기도 하고해서
예전에 구해놓았던 아크릴키캡과 컬러키캡으로 간단히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키캡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실사용 위주로 할 것인데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위로하고  많은 생각을 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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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만에 만져보는 체리갈축...
부드러운면서 도각거리는 느낌이
도마에 두부를 올려놓고 칼을 잡아 내리 썰어가는 느낌...
부드러운 두부가 잘리고 마지막 바닦은 나무도마를 약하게 두드리는 듯한 소리..
한타 두타가 한조각 두조각 썰어가듯 타자를 쳐 갔습니다
수많은 작업을 했는데 오랜만에 갈축과의 만남이어서인지
키감이 더 좋은 것은...
그러면서 마음의 흡족함이 미소로 번집니다
그리고
오랜시간 저와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작업에 많은 재료와 도움을 주신 칸트님 스카XXX님 샤XXX님
이 자릴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SkyCS™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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