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확장I 스위치 몽땅 뜯어서 켄싱턴에 이식했습니다.

확장I의 키감을 켄싱턴으로 옮기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근데 삽질만 열심히 했군요 ㅡㅡ;;;

처음에는 확장I이 아까워서 싸게나온 확장2 구입 분해해서 켄싱턴에 옮겨봤습니다.
어짜피 같은 넌클릭이고 판스프링이나 코일스프링 사이즈가 같은게 키감이 비슷하게 나오지 않을까 하고 예상했습니다.
스위치를 통채로 뜯어 옮겨야 완전하겠지만 귀찮은 것도 있고, 켄싱턴이 비싼 물건이 되나서 무섭더군요.
그래서 코일스프링과 판스프링 슬라이더만 분해해서 옮겼습니다.
하우징은 호환이 안됍니다. 켄싱턴껀 접점 스프링이 구조가 달라 하우징은 바꿔쓸 수 없더군요.
작업 결과 키감이 밋밋한(바닥을 치는 느낌이 없어서)게 저하고는 안맞더군요. 확장1의 키감과는 차이가 좀 나더군요.
그래서 여기 나온대로 몇개만 크림색 슬라이더의 고무를 잘라서 끼워봤습니다. 그런데 좀 많이 잘랐는지 너무 쿵쿵거리더군요. 결국 실패.

그 다음에는 코일스프링과 판스프링은 확장 2에서
슬라이더는 알프스스위치를 쓴 마벨 키보드(백색축)에서 빼서 불소윤활처리 해서 썼습니다. 슬라이더는 마벨이나 켄싱턴에 있던거나 사이즈는 비슷합니다만 겉보기에도 켄싱턴(흑색축)께 품질이 떨어져 보이더군요.
결국 클릭에서 넌클릭으로 바뀌었고 키감은 그럭저럭 쓸만하더군요. (켄싱턴에 있던건 마벨에 옮겨서 친구줬습니다.)

그걸로 만족하기로 하고 확장I은 팔았습니다.
쓰면 슬수록 계속 확장I이 생각나더군요.
어찌어찌해서 확장I이 환불되서 다시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다시 들어온 확장I을 분해하고 스위치를 옮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인두 사오고 해서 뜯었습니다.
이왕 뜯는김에 발광다이오드도 달아보자는 생각에 다이오드도 주문하고
토요일 하루 날잡고 저질렀습니다.

용접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힘들더군요.
처음에는 스위치를 조심스럽게 뜯다가 나중에는 성질(몇 시간쯤 하고 나니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더군요)나서 막 잡아당겨서 뜯었습니다. (하실때 납 빨아들이는 거 꼭 있어야 하겠네요. 그냥하니 지저분하고 힘들었습니다.)
분해하는거 정말 장난아닙니다. 200백개가 넘는 거 할려면 미칩니다. 확장I은 어짜피 버릴꺼여서 막 뜯었지만 켄싱턴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시간 엄청 잡아먹더군요. 그래도 서툴러서 기판 상했습니다.
용접하는건 분해하는거 보단 싶더군요. 헌데 용접할때 생각보단 납이 많이 들더군요.
다 써서 또 사러갔다오고 결국 다 했습니다.(삽질해서 한 8시간 정도 걸린거 같더군요)
테스트를 해봤는데 키 몇개가 작동을 안 했습니다.
그순간 시야가 노래지더군요 (켄싱턴+확장I+확장2+마벨+인두+납+다이오드 가격이 헉...)
제 질문(알프스 스위치 교환)에 리플 이렇게 다셨던 분이 갑자기 미워지더군요.
"저야 소싯적에 땜질을 좀 해봐서 어렵게 느끼진 않습니다 그리구 실제로 해 보시면 크게 어렵진 않을 듯.."
(기분 나쁘셨다면 이해해주세요. 결과적으로는 만족합니다. ^^)
결국 다시 분해하고 키테스트 프로그램으로 계속 반복하고 해서 결국 성공했습니다.(1시간 소요)
스위치 뜯을때 접점부분이 짧아진거 몇개하고 기판에 단선된 부분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잘 안쓰는 키에는 있는 스위치 떼서 옮겼고 그 곳에는 켄싱턴+확장2+마벨스위치를 옮겨놨고 단선 부분은 가는 전선으로 이었습니다. 간신히 성공.

그 다음에는 발광다이오드를 달았는데 누가 애플키보드에다 다이오드를 단거 보고 너무 멋져 보여서 해봤습니다.
먼저 다이오드 다리를 자르고 거기다 가는 전선(흰색)을 이었습니다. 이거 혼자 할려면 꽤나 애먹습니다. 켄싱턴은 보통키보드 하고 달라서 오른쪽 상단부에 점등이 되는게 아니라 캡키와 넘락키에 불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다이오드 연결하는 부분찾기가 힘들더군요. 넘락키 근처와 캡키 근처 기판에 마구잡이로 연결해 보니깐 각각 키부근에 연결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더군요.
그렇지만 캡키 근처는 안됍니다. 거기 연결하니 캡키와 같이 연결되는 건지 이상하게 작동 해버리더군요. 넘락키 근처는 괜찮길래 그쪽으로 연결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다이오드 5개 사왔지만 2개만 연결했습니다.
접점을 2개를 찾았는데 하나는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해서 2개를 같은 접점에 그냥 연결했습니다.
결국 삽질끝에 작업끝났습니다. 1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정말 힘들더군요. 윤활처리는 이거에 비하면 장난입니다.
다시는 안할 껍니다.

스위치를 바꾸니 켄싱턴이 몇 가지 장점이 있네요.
확장1의 가장 큰 단점은 좌우의 키가 같은 코드로 입력되서 나눠 쓸 수 없는 점입니다. 만약 옵션키에 한영키를 지정해 놓으면 좌우 옵션키 모두 한글키가 되버립니다. 그러면 할 수 없이 윈도우키나 한자키는 다른 키로 가야되는데 상당히 불편합니다. 켄싱턴은 좌우 다른키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뭐 뽀대야 말할 나위도 없이 켄싱턴이 좋겠죠. 음량 조절키가 달려있어 점도 좋습니다. Mute키는 정말 편합니다. 시디 이젝트 키는 작동 안한다는게 아쉽기는 하네요.  
키감은 확장1과 같습니다. 당연한거지만. 다만 키캡이 달라져서 그런지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약간의 차이는 느껴집니다. 켄싱턴이 키캡이 약간 높이가 낮습니다.
손가락 닿는 면적이 좀 좁구요. 키캡 닿는 느낌은 확장쪽이 부드럽네요.
이런 요인 때문에 차이가 나는거 같습니다.

발광다이오드는 달아보니 괜찮네요. 파란색을 달았는데 키누를 때마다 깜빡거리네요.
각 키마다 반응이 다른데 예를들면 숫자패드의 5를 누르면 확 밝아지면서 깜빡거림니다 어떤키는 반대로 어두워지고요.
해파리 스피커(사운드스틱2)의 파란색과 잘 어울네요.
시간 나면 나머지 다이오드도 달아야 겠습니다.

반복되는 작업을 참아낼 수만 있다면 해볼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뽀대와 키감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것은 상당한 매력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