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왜 일본에서 조립한 apple IIgs가 훨씬 키감이 좋다고 하는지
요즘 알것 같습니다. 예전에 대만산 apple IIgs를 잠시 써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느낌은 이런 뻑뻑한 키감이 뭐가 좋다구 사람들이 구하려고 할까 하는
생각이였습니다. 그렇게 대만산 apple IIgs가 저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갈 쯤
일제 apple IIgs를 몇개 구해서 쓸기회가 있었습니다.

알퀘냥님께서 키감에 대해 극찬을 하신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적당히 부드럽고 경쾌한 바닦을 치는 느낌이 체리 갈색슬라이더를 처음
접했을 때의 그 느낌처럼 마음을 설레게 하더군요.  

일단 대만산은 상당히 뻑뻑하고 키켑이 무언가에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구한 대만산의 상태가 최고는 아니였지만요^^)
키감을 논하기 전에 명쾌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 저는 사용을 포기했습니다.
또한 그때만 해도 키 멥핑은 엄두도 못냈거든요....
그때의 기억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무게입니다. 알프스의 특징인
철판의 무게가 다른 어떤 키보드 보다도 무거웠습니다. 체리의 배는 무거운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제손을 떠난 대만산 apple IIgs로 인해서 저의 의식속에는
apple IIgs는 좀 그저그런 키보드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조립을 구해서 눌러보는 순간 "와! 이거 물건이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제가 apple 스텐다드1과 비슷한 시기에 구했기에
그 감동은 apple 스텐다드1과 혼합이 되어서 애플키보드의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중학교때 처음 접한 컴퓨터가 애플이어서 옛날 생각도 나더군요. 대학교때
멀쩡한 컴퓨터를 쓰레기통 옆에 놓고 들어올때가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ㅜㅜ 아깝다...
일단 키감은 부드럽다, 서걱거림이 별로 없다. 치는 손맛이 난다. 바닦치는
소리가 묵직하다 그리고 느낌이 비싼 키보드였다는 것이 느껴진다 정도입니다.
스위치의 차이로 대만산과 이렇게 큰차이도 날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갈색슬라이더의 컴팩1800을 사용합니다. 사무실에서는 텐키를
쓸일이 많아서 이 키보드를 쓰고 있습니다. 이 키보드와 비교를 하면 일단

  1. 외모
     스타일면에서는 애플을 따라 올수 없습니다. 컴팩1800도 한 자세하는
     키보드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디자인면에서는 애플을 따라올 수 없는것
     같습니다. (사무실의 여직원이 선택한 디자인 입니다)  

  2. 키배열
     이게 문제입니다. 일렬로 줄서있는 방향키와 일부 편집키의 부재로 아마도
     많은 분들이 사용을 포기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원래 이 키보드를
     사용하신 분들이라면 모를까 일반 101키를 쓰시던 분이라면 이 키보드의
     방향키는 사용에 최대 악재가 아닐가 합니다. 그냥 사용하면 일정시간동안
     정말 많은 실수를 합니다.
     그러나 요즘엔 텐키에 방향키를 맵핑해서 사용할수 있게 여러가지 유틸리티가
     나와 있으니 지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기에 올린 "윤활 작업후 키 맵핑작업 (애플 M0116)"  참조).
     사실 1800의 키배열도 컴팩트형이다 보니 일반적이지 않을 수 있죠.

  3. 키감
     이 부분이 가장 할말이 많은 데요 먼저 결론을 말씀드리면 갈색의 느낌보다
     조금 묵직하고 굵은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누를때 걸리는 느낌이 없지만
     압력의 차이는 있습니다. 갈색은 천천히 누르면 걸리는 느낌으로 압력의
     차이가 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요)
     알프스 넌클릭은 걸리는 느낌없이 압력의 차이가 나죠 이 느낌이 좋습니다.
     어떤 분들은 피아노 건반의 느낌이 난다고 하시는데 키감을 조금 과장한다면
     그렇게 표현 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쓰는 갈색은 신품이고
     애플 IIgs는 시간이 꽤흐른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키감을 낸다는 것은
     분명 키보드의 제작시에 많은 점을 고려하고 만든 재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갈색슬라이더가 품질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애플처럼
     시간이 흐른 뒤에도 훌륭한 키감을 낼수 있는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철판을 보강한 이유가 뭐가 되었던 키감의 마무리가
     확실한건 인정합니다.
     키감이란것이 워낙 주관적인 판단이 강하기에 어떤게 확실히 좋다는 결론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최근 단가 낮추기가 중요한 시대에 제작되는 스의치와는
     차이가 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때문에 체리 스위치도 최근
     체코 조립보다는 독일 조립을 더 찾는게 아닐까요

끝으로
알프스 스위치를 써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경험을 하신 뒤라서 이제와서 말씀드린다는 것도
죄송스럽구요 그러나 100인 100키감이라 생각하고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분은
동일감을,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은 사고의 상대성을 인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키보드에 관심을 가져온지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키보드를 접할수 있었습니다. 주로 체리위주 였지만 간간히 다른 키보드들도
경험해 볼 기회가 많았죠. 요즘은 새로운 키보드를 찾고 있습니다.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입력기기말이죠 체리와 사과를 먹고나니 다른게 먹고 싶네요
datahand, fingerworks, ikey나 다른 ergo 키보드 등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데
좀처럼 마음이 확 내키지가 않습니다. 특이한 키보드좀 추천 바람니다.

(사진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거 하나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