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또 닥치고 분해하는 몹쓸병이 도져 글을 써봅니다.

그 제물은 로지텍 M705 되겠습니다.

일명 마라톤 마우스라고 불리는 놈이고 인터넷으로 리퍼물건 싸게 샀습니다.

저는 일단 무선마우스는 건전지가 오래가는게 가장 중요 하다 생각합니다.

작업 하다가 건전지 교체하는거 꽤 귀찮은 일이거든요.

이놈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베터리가 오래가 맘에 듭니다.


수신기는 쬐그만 유니파잉 수신기를 씁니다.

뭐가 문제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쓰다보면 커서가 좀 걸리다가 움직이는 느낌이 듭니다. 

감도 문제인지 레이져 센서가 문제인지 프로그램 문제인지.... 처음엔 안그러다가 요즘 그러네요.

레이저 센서인데 반응성이 그닥 좋진 않습니다. 레이저가 원래 좀 그렇다는데 센서쪽이 살짝만 들려도 커서가 안 움직이고 

FPS는 조준하기 참 힘드네요. 무선의 편리함을 버리고 유선으로 가야하나 요즘 고민 입니다.

무한휠 기능은 뭐 페이지 업다운 키도 있지만서도 편한 기능이긴 합니다.

휠 뒤에 버튼을 누르면 잠금장치가 풀리고 휠이 살짝만 건드려도 무한정 돌아갑니다.


다만 이 무한휠이 좀 문제가 있어요.

너무 잘 돌아서 무한정 도는 것도 조절하기 힘들어 문제고 멈췄다가 다시 뒤로 살짝 되돌아 가는데 이게 좀 불편하더군요.

스크롤 하다 보면 화면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 가거든요.

해외에서도 이 문제로 로지텍에 불만을 토로한 글들이 있는데 로지텍은 문제 파악을 못하더군요.

아마 m705 쓰시는 분들은 공감 하시리라 봅니다.

~쨋든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잘하면 고칠수 있을것 같은데?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함 분해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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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처리된 부분이 적어 지문이 덜 묻어 좋습니다. 끈적이는 마우스 참 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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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클릭 부분은 유광처럼 보이지만 무광입니다. 좌우 그립부는 우레탄 코팅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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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는 AA사이즈 2개 들어가고요. 1개만 넣어도 작동 됩니다. 일단 넣으면 몇년간 신경 안써도 될듯 합니다. 증말 오래가죠.

말 많은 오른쪽으로 치우친 센서가 보이고요. 위치가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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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를 빼면 리퍼라서 그런지 매직으로 직직 그어 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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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친 3부분 나사를 제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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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부분 바닥 고무(일명 마우스서퍼)를 떼어내면 나사 2개가 숨어 있습니다.

고무 떼기 쉽게 홈이 파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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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요렇게 분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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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부분. 아래에 레이져 센서부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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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클릭 스위치는 옴론차이나, 좌우스크롤 키는 마츠시타 스위치를 썼구요.

동그라미친 부분의 플라스틱 핀을 빼면 휠뭉치가 분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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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을 완전 분해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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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을 이루는 부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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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판을 전부 분해 하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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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모습입니다. 로지텍은 항상 휠버튼을 저 누런 껌딱지 같이 생긴 SMD 버튼을 쓰더라구요. 

좀 좋은 걸로 쓰지. 내구성이 형편없어 쓰다보면 잘 눌리지도 않아요.

크리스탈 오른쪽에 메달린건 숨겨진 스위치 입니다. 기능키 아래에 숨어 있죠. 클릭감 최악이죠. 저는 컨트롤+W로 지정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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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 아래의 8개 접점은 용도가 뭘까요. 로지텍 마우스는 항상 저런게 있더군요. 펌웨어 업데이트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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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센서부 입니다. 이건 뭐 좋은 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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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 입니다. 저 작은 틈들 사이로 빛이 통과하면 그걸 감지해 화면을 스크롤 하죠. 은색부분은 알루미늄 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축이 플라스틱 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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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부분이 휠이 고정되는 부분입니다. 정사각형 모양으로 뚫어놨더라구요. 도대체 왜!?

추측해 보자면 마찰부분을 최대로 줄여 무한휠이 잘 굴러가게 하려 한 것 같은데 참 허접하기 짝이없죠.

휠도 굴려보면 축이 플라스틱이라 정렬도 맞지 않아 좌우로 요동치는데 

축과 저 연결부분은 금속으로 좀 야무지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보이는 부분만 알미늄으로 처리 했네요.


아무튼 접속부가 이렇다 보니 휠이 구르다 되돌아 가는 현상이 이해 됩니다.

어떻게 할까 생각해 보다가 그냥 간단하게 마찰을 늘려 하염없이 돌아가는 걸 줄이고 리턴현상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항상 중요한 사진은 안찍는 버릇땜에 사진이 없는데;; 휠의 축과 사진의 고정부 사이에 

써멀구리스와 실리콘 구리스를 소량 섞어 해결하였습니다.

써멀구리스는 점도가 상당하죠. 하지만 그냥두면 굳기때문에 실리콘 구리스로 좀 묽게 만들어 발랐습니다.

그랬더니 리턴현상이 사라지고 무한정 도는 것도 나아져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은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여전히 효과는 그대로여서 추천할만한 방법이라 생각 됩니다.

이제 사용중 커서가 끊기는 느낌만 해결하면 되는데 안되면 그냥 유선마우스 써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