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들어 이어폰에도 관심이 좀 많이 생겨서.. 작년은 키보드질은 거의 접어두고 이어폰만 주구장창 샀던 것 같네요.


어찌 되었건 요즘 이어폰 기변을 안하다가 너무 뽐이 와서 참다 참다 저렴한 이어폰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샤오미 피스톤 4 청신판인데요.


보통 저는 키매냐에는 키보드 리뷰만 올리는데 가성비가 꽤 만족스러운 제품이라 이어폰 구매에 참고하시라고 한번 올려봅니다.


가격은 여우미몰(샤오미 정품만 파는 곳)에서 5730원 + 배송비 2500원 포함해 8230원에 구매했습니다.


뜯어 쓰다가 갑자기 리뷰 생각을 한 것이라 이미 개봉한 점은 죄송합니다 ㅜㅜ


다 읽기가 귀찮으신 분은 밑부분 총평만 읽으시면 됩니다 ㅎㅎㅎ


KakaoTalk_20180711_172358796.jpg


박스 전면입니다. 좀 애플 느낌이 나네요. 따라한 것 같기도..


KakaoTalk_20180711_172359095.jpg


박스 옆면입니다. 정식 이름은 'Mi In-Ear Headphones Basic' 이었네요.


상세 사양:

인 이어(커널형) 타입, 임피던스 32옴, 니켈 도금 3.5mm 플러그, 정격출력 5mW, 무게 14g, 케이블 길이 1.25m


사실 이런 사항은 이어폰을 사용하는 데 별로 중요한 게 아니므로..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ㅋㅋㅋ


KakaoTalk_20180711_172358442.jpg


박스 안의 내용물들입니다. 


구성은 이어폰 본체, S/M/L 3사이즈 실리콘 이어팁 3쌍(M사이즈 본체에 기본 장착), 중국어 설명서 입니다.


이어폰은 비닐 테이핑으로 잘 감겨서 샤오미 특유의 얇은 비닐에 포장되어 있고, 이어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좋은 포장입니다.


KakaoTalk_20180711_172357906.jpg


이어폰 하우징입니다. 굉장히 저렴한 가격임에도 하우징은 알루미늄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무광 느낌이 나는 것이 괜찮습니다.


음이 통과하는 도관/노즐은 플라스틱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이어폰 유닛 자체는 가벼운 편입니다.


KakaoTalk_20180711_172356834.jpg


이어팁을 뺀 본체입니다.

앞쪽 플라스틱 부분에는 L/R 표시가 양각 처리되어 있고, 댐퍼는 금속 재질이라 패브릭 재질에 비해 내구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댐퍼 마감이 조금 좋지 못했습니다만, 사용에 지장은 하나도 없고 가격을 생각하면..^^;


KakaoTalk_20180711_172356499.jpg


실리콘 이어팁입니다. 블랙을 주문해서 까만 이어팁이 장착되어 있습니다.(이외 화이트,민트,퍼플,핑크는 투명 이어팁)

이어팁은 딱딱함이나 흐물거림 없이 적당히 단단하고 두껍습니다. 또 노즐부가 넓지 않고 딱 이어폰과 맞습니다.

이어팁이 너무 흐물거리거나 노즐부가 너무 넓으면 누음/차음이나 착용감이 좋지 못하고, 저음역대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KakaoTalk_20180711_174743231.jpg


하우징에는 덕트가 두 군데 있습니다. 제품 설명에는 3세대 밸런스드 에어 댐핑..어쩌구 하는데, 덕트를 통해 저음역대를 개선하는 방식은 이미 널리고 널려 있는지라.. 덕트 때문에 누음이 조금 있습니다만, 비교해 보면 이어폰 중에서는 평균적인 편입니다.


KakaoTalk_20180711_172357542.jpg



리모컨부입니다. 원버튼 리모컨이고, 뒷면에 마이크 구멍이 있습니다. 리모컨 키감은 나쁘진 않은데 좀 싸구려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이어폰을 들 때 자꾸 리모컨 쪽에서 뭔가 흔들리는 소리가 나는데, 이 부분이 좀 불만족스럽습니다.


KakaoTalk_20180711_172357196.jpg



선재와 플러그입니다. 


스플리터 분기점 기준으로 위 아래 모두 고무 케이블이 적용되어 있고, 위쪽엔 따로 좌우 케이블을 모을 슬라이더가 없어 좀 아쉽네요.


플러그 부분은 니켈 도금이 되어 있다고 하고, 단선 방지 처리는 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좀 불안하네요. 


붙여져 있는 MI 스티커 뒷면은 샤오미 정품 인증용 QR코드가 있습니다.


KakaoTalk_20180711_172356177.jpg


이전에 구매했던 피스톤 3 청신판과 비교해 봐도 매우 고급진 느낌이 납니다.


피스톤 3은 둥그런 메탈 데코 빼고는 모두 플라스틱이어서 싸구려 느낌이 심했고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칼국수 재질에 리모컨 키감도 굉장히 싸구려 느낌이었는데, 피스톤 4 청신판은 환골탈태 수준인 것 같습니다.






대충 사진으로 외관에 대해 알아봤는데, 이제 중요한 제품 평가..



착용감은 이어폰 노즐이 대각으로 꺾여있는 형태이고 하우징도 그렇게 크지 않아서 삽입했을 때 편안합니다.


다만 가끔 착용하는 순간 왼쪽 유닛에서 진동판 찌그러지는 소리가 나네요. 전형적 저가 이어폰의 특징.. ㅠ.ㅠ


차음성은 별 나무랄 것 없는 평균적인 이어폰 수준이었습니다.


누음은 덕트 때문에 완전 밀폐형 제품보다 소리가 좀 새어나가나, 일반적인 이어폰 수준입니다.


터치노이즈는 고무 케이블에 아무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서인지 다른 제품들보다 조금 심한 편입니다.


제품 마감은 리모컨부 등 일부 미흡한 곳이 있으나, 깔끔한 하우징 부분과 가격을 고려하면 매우 좋은 편입니다.





가장 중요한 음질..


솔직히 이전 피스톤 3 청신판을 구매하고 매우 실망한 적이 있어서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들어본 후 좀 놀라웠습니다.


우선 저음이 좀 많이 강조되어 있는 저음 강조형 플랫 or 약한 V자 정도의 음색인데요,


보통 몇천원~ 몇만원 중저가 제품들이 대부분 저음을 강조하는 것처럼 이 제품도 그렇네요.


그런데 다른 중저가 제품처럼 저음이 너무 부스팅되어서 먹먹하고 다른 음이 묻히는 느낌이 아닙니다.




저음부는 극저음부터 중저음까지 넓게 강조되어 있어 다른 대역의 마스킹이 거의 없는 편이고, 고음역대가 편안한 느낌입니다.


타격감이 특출하거나 매우 풍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저음은 아니나, 딱 그 중간대인것 같습니다. 


극저음이 잘 받쳐주고 물렁한 느낌 없이 적당히 타격감이 좋습니다. 다만 청취자에 따라 뭔가 애매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네요.


저음의 양감이 좀 많다고 느껴질 수 있겠으나, 듣기 싫을 정도는 아니고 경우에 따라 웅장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정도입니다.




보컬부는 남/녀 할 것 없이 배킹이 아주 살짝 들어간 느낌으로, 뒤에서 무난하게 표현되는 느낌입니다. 


ㅅ/ㅊ 치찰음 구간도 이어폰 중에서 매우 적은 편에 속합니다. 전체적으로 편안하네요. 


다만 많이 집중해서 들어 보면 보컬에 따라 일부 구간에서 조금 뭉개지는 느낌..




고음부는 치찰음이나 귀에 자극적인 중고음이 적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중고음이 표현은 잘 되는데 그럼에도 들으면서 귀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이 구간 표현 자체는 자극적인 게 맞는 것 같은데, 저음부 강조 덕분에 불편한 느낌이 거의 다 묻히는 편이네요.


궁금하신 분은 뮤직 플레이어에 있는 EQ(이퀄라이저)로 ~400hz 대역을 2-3db 낮춰 보시면 아시게 될 듯..^^;


전체적으로 고음부에 마스킹이 있거나 한 것 없이 중고음과 고음을 무난하게 재생해 주지만,


하이햇 등 일부 음이 살짝 섬세하지 못하고 뭉개지는 느낌이 좀 드네요.


보통 원모어(샤오미 이어폰 제조 회사) 제품은 드라이버 중간에 항공티탄재질인지 뭔지 PET 재질을 따로 넣었다고 홍보합니다.


보통 이런 처리는 드라이버 분할 진동을 억제해서 고음부 표현을 좀 더 정확하고 세밀하게 해 주는데요.


(요즘 유행하는 가성비 이어폰 디락 또한 분할 진동 억제를 위해 처리를 따로 함)


이 제품은 그냥 드라이버를 사용해서인지 고음부 표현이 다른 원모어 제품에 비해 좀 아쉽네요. 


가격이 가격이니 만큼 그러려니... ToT




초고역대 좀 아쉽습니다. 최대한 집중해서 청감해 보니 대역폭이 12-14khz 정도까지로 좀 짧은 편이에요.


대역폭이 넓을 수록 현장감이 살아나는 느낌이 드는데, 이 제품은 대역폭이 짧긴 해도 답답하거나 한 느낌은 많이 없습니다.




음질 면에서 종합해 보면...  동 가격대 제품을 모두 뛰어넘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만원 이내에서 가장 가성비가 뛰어나요.

다이소 이어폰 등 대부분 제품은 진짜 듣기도 힘들 정도거나 친구가 딱 들어 봐도 '너 이어폰 왤케 꾸져..' 라는 말을 하기 좋은 정도인데, 요 제품은 적어도 쿼드비트 2나 삼성 번들(ehs64) 정도의 제품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 더 좋은 것 같기도? 그럼에도 아쉽지만 더 비싼 가격대에서 '가성비'라고 불리는 제품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드네요. (쿼드비트 3, 디락 등)

특히 몇몇 세세한 음의 표현이 묻히는 감이 좀 있어서 그 부분에서도 아쉽기두 하구요.



####### 총평 #######


현지가 29위안(대한민국 공식 수입처 가격 5,730원)의 매우 저렴한 가격


그럼에도 꽤 고급스러운 알루미늄 하우징과 준수한 마감


리모컨부의 버튼 키감이나 버튼이 흔들리는 느낌은 개선했으면 좋겠음


동 가격대 제품 (다이소 이어폰 등) 과는 격을 달리하는 음질


저음부가 많이 강조된 편안하고 대중적인 음색



####### 추천할 만한 유저층 #######


음질에 별로 심하게 연연하지 않고 이어폰에는 돈을 1-2만원도 쓰기 좀 아까운 분들


유투브 등 미디어 감상용 / 통화용 이어폰이 저렴하게 하나 필요하신 분들


이어폰을 많이 고장내서 아예 저렴한 이어폰을 많이 구비해 두는게 좋겠다 싶은 분들


편안하게 오래 들을 수 있는 이어폰을 원하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최대한 저렴하고 괜찮은 이어폰들을 리뷰해 보는 것으로..ㅎㅎ;



profile

현재 키보드질 종결했습니다.


65% 1x right alt / fn / ctrl 배열을 메인으로 사용합니다.


NK65 게이트론 블랙 잉크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