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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모 쇼핑몰에 올라온 사진(출처 적으려니 간접광고인 거 같아서 표기 안합니다)]


기계식 키보드에 홀린지(?) 3달째인데 어느 덧 레오폴듯 300R적축과 리얼포스 106블랙 저소음을 거쳐

10주년 기념판까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계식 키보드 소문은 1년 전부터 들었는데, 그때만 해도 키보드 같은 거에

어떻게 10만원 넘는 거금을 들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더랬습니다.

(아마 대부분 기계식 키보드 입문하기 전 마인드가 비슷할 겁니다.)


하지만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우연히 모델명도 모른 채 흑축 기계식을 2주 빌려쓰다가 어느 새

300R을 사게 되고, 리얼포스를 사게되고, 정신차려보니 10주년 기념 모델이 제 책상에 놓여있더군요.


아무튼 대단한 키보드 지식이나 구조적 분석은 할 수준이 아니라 일반인 수준의 간단한 리뷰 남겨봅니다.


1. 외형


 

그레이하고 짙은 파란색(?) 색배열로 다른 일반 키보드나, 검은색 기계식 키보드 순정하고 차이가 좀 납니다.


하지만 제가 둔해서 그런지 모 키보드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10주년 기념 1탄과 비교해서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아마 같은 모델이라고 해도 보통 사람들은 차이를 느끼기 힘들 거 같아요.


그냥 심플하고 개성있는 외형이라서 만족..

(아, 무엇보다 10주년 기념 로고 박혀있다는 거 빼먹으면 안되겠군요..)


2. 키배치


구매 전에 사진으로 배치 봤을 때는 스페이스가 좀 작다는 거 말고는 별 차이를 몰랐는데

직접 쳐보는 순간 쓰나미가 몰려왔습니다.


"한/영키 어디갔어?"

"왜 자판에 적힌 거랑 다른 글자가 찍히는 거야?"

"아 이것이 텐키레스!" (키패드를 자주 사용하는, 뼈속까지 일반인 취향인 저에게 나름 컬쳐쇼크)


일단 일본식 키배열이다보니 당연히 '한/영'키는 없고 오른쪽 알트가 한영키로 작동을 해주더군요.

그리고 숫자 8,9의 shift 문자열부터 시작해서 오른쪽 각종 특수기호의 배치가 우리나라랑 많이 다릅니다.


인쇄된 문자를 보고 치면 오히려 헬 되구요..

차라리 인쇄된 기호는 무시하고 눈을 감고, 그리고 가슴으로, 손이 가는대로 치면

평소 치던대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키패드 엔터 누른답시고 키보드 오른쪽 방향키를 엄지로 애타게 누르고 있는 제 자신을 볼 땐...


3. 키압


제가 이번에 무리해서 10주년 기념모델을 지른 이유중 하나가 바로 키압 30g 균등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제 구매동기를 감안했을 때 이번 리얼포스 10주년 모델은 한마디로

"올바른 선택"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


모두가 취향이 제각각이라 경쾌한 소리가 나는 키보드가 좋다는 분도 있고,

반발력이 있는 키보드가 치는 재미가 있다고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친 듯 만듯" "누른 듯 만듯" 한 없이 부드럽고, 가볍고, 조용한 키보드를 원했습니다.


리얼포스 106차등 저소음을 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에는 30g 균등 모델도 있다는 소문을 듣고

몇개 되지 않는 리얼포스30g 균등 리뷰도 수십번 읽어보고 그저 그 느낌을 상상만 하고 있었는데

직접 쳐보니 너무나 저에게 꼭 맞는 거 같습니다.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게 역시 힘들긴 하지만, 또 안할 수는 없으니..

다른 분들 표현하듯이 최대한 서술하자면...


"

세게 치면 고장날 거 같은 연약함이 느껴지고...(이게 어딜 봐서 3000만 내구도?)

가볍게 키를 사사삭 누르다보면 애기 손가락 마주대고 터치하는 느낌..

(거의 느껴지지도 않는)압력을 느껴가면서 천천히 누르다보면 가운데는 고무느낌 희미하게 나는 무중력감이 느껴진다.

말랑말랑한 느낌은...모닥불에 잘 구운 마....마시멜로우(음?)

"

흠..써 놓고 보니 거의 시에 가깝네요.

"어쨌든 가볍다' '한 없이 부드럽다'로 정리할 수 밖에 없는 제 어휘력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4. 전체 소감


당분간 리얼포스 10주년 30g 모델에 익숙해질 때까지 오히려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될 정도입니다.

그 만큼 타자시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게 만드는 부드러운 느낌이 너무 맘에 듭니다.


10주년이네 1천대 한정이네 수식어가 붙어 있긴하지만 그런 건 어찌되도 상관없고, 그냥 30g균등이라는

제 손에 최적인 키보드라는데서 정말 아껴쓸 생각입니다.


이상 부족한 지식과 표현력으로 써본 리얼포스 10주년 기념모델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의

30g 모델 관련 다른 리뷰에도 써 있지만, 워낙 가벼움과 부드러움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취향을 잘 고려해서 구매하셔야할 겁니다~

 

1. 손가락 경련이 날 정도로 키보드 노동이 과하고 손가락에 피로가 느껴지는 분들께 강추

2. 적축 보다 더 가볍고 부드러운 키압을 찾는 분들께 추천.

3. 정말 조용합니다. (개인적으로 리얼포스106 저소음 버전보다 더 조용하다고 생각)

 * 아, 요건 나중에 스펙 보다가 뒤 늦게 눈치 챘는데.. 靜音이라고, 흔히 말하는 저소음 방식이

    적용된 거라 조용했던 거네요.


아래는 토프레 홈페이지에 적힌 스펙중 주요부분만 적어 놓은 겁니다. 참고하세요~


 품명  : REALFORCE89S-10th

 형식  : ND31BS
 스위치 : 정전용량 무접점 靜音(저소음)
 인터페이스 : PS/2
 배열  : 日本語 89  키( カナ없음 )
 키압  : 30g±15g (All 30g)
 키 스트로크  : 4.0mm
 중량  : 1.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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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폰카로 찍은 점 양해해주세요~]

Main : Real Force 89S 10th all 30g

Sub : 레오폴드 FC300R 적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