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아이락스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입니까?

본인은 "저렴한 키보드를 만드는 회사" 정도의 이미지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락스에서 기계식 키보드를 내 놓았다고 해서 딱히 사용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이락스에서 KR-6251 적축을 65000원에 판매한다고 하기에,

"적축은 아직 사용 해 본 적이 없는데 이 기회에 사 버릴까?" 라고 잠시 생각은 해 보았으나

실제로 구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는 아이락스에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럴싸한 리뷰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도 이유가 되겠습니다. 이상한 키보드를 사서 괜히

후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와 같이

"이야 신품 적축 키보드가 65000원. 그런데 아이락스네 ㅋ"

라는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리뷰를 작성합니다.

 

・필자 소개

리뷰를 하는데 필자의 소개가 필요할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키보드' 라는 공통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더라도 각자 중요시 하는 부분은 다를 것입니다.

물론 키보드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사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기소개 따윈 필요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본인은 양쪽 모두 충분히 갖추고 있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간략히 자기 소개를 하겠습니다.

 

필자는 예전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유니텔 시절부터 주로 유니텔에서 온라인 타자게임을 즐겨왔던 사람입니다.

이후 다모임, 넷마블, 다다닥, 세이클럽 등 타자게임이 있는 곳에는 거의 어디든지 활동을 해 왔으며

본래 두벌식을 이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04년부터 세벌식으로 전환, 세벌식에서도 나름 정상에 가까운 경지

까지는 갔습니다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06년 말에 다시 두벌식으로 두벌식으로 돌아왔습니다.

'불편하다' 의 의미는 '설정의 불편함' 이 아닌, 세벌식 자판 자체의 불편함. 특히 오른손이 먼저 나가는 구조가

끝까지 제 발목을 잡았기에 결국 두벌식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두벌식이 편합니다.

 

키보드는 고속타이핑을 위한 도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고속타이핑에 적합하다면 기꺼이 만원자리 맴브레인을 주력으로 사용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고속타이핑과 키감. 양쪽에서 타협이 가능했던 갈축을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점을 차례대로 열겨해 보자면,

1.고속타이핑에서의 적합성 - 여러가지 이유로 가장 중요시 함. 삼성 DT-35의 경우 동시입력 문제로 '사랑' 이라는 아주 빨리 치면

'ㅇ'이 입력이 안 되어 '사라' 로 입력이 되는 문제가 발생.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아예 쳐다보지 않음.

2. 레이아웃 - 텐키레스 타입 OK. 미니 타입 X, 일본어 배열 X, 오른쪽 쉬프트 옆에 방향키나 '\'키가 있는 경우 X, 기타 한글 타이핑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의 레이아웃이라면 사용 의향 있음.

3.보강판 유무 - 있는 것을 선호 하지만 없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음.

4.키캡 - PBT면 좋고, 아니면 말고.

대략 이정도 입니다.

 

정리하면, 필자는 나름 빠른 타이핑은 가능하지만 키보드의 관심사는 이정도 뿐.

아이락스 KB-6251 키보드를 간략히 리뷰는 하겠습니다만, 다른 분들이 중요시 하는 부분은

제가 관심이 없기 때문에, 혹은 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놓쳤을 수도 있으므로 너무 이 리뷰를

믿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구성품 및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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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개봉하면

키보드 본체, 키스킨, 줄감개(?), 설명서, 비닐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에 키스킨.

본인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키스킨을 덮어놓은 상태로 사용할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키스킨도 먼지 보호용으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간이 협소하다면 키스킨이 플라스틱 등으로

제작된 덮개 보다는 보관이 용이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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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제조했다고 합니다.

 

・크기 

아이락스 KR-6251키보드는 한글 풀배열 키보드 중에서는 상당히 컴팩트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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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곳에 우연찮게 아이락스 저가형 멤브레인 키보드가 있었기에 비교해 봤습니다.

아랫쪽이 KR-625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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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마벨) 103s와의 크기 비교입니다. 컴팩트합니다.

 

・특징

5.jpg높이 조절부입니다.

충격에 약해 보이는 것은 마이너스적인 요소이고, 끝에 미끄럼방지 고무가 달린 것은 플러스 적인 요소입니다.

미끄럼방지 고무는 높이 조절부를 포함해 총 6개가 달려있고, 필요 충분한 그립력을 제공합니다.

신품 상태에서도 일부러 밀지 않는 한 미끄러 질 일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고무가 길들이기가 된다면

더욱 강력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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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락스 KR-6251 기계식 키보드는 체리의 갈축, 흑축, 적축 스위치를 탑재한 키보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 키보드는 현재 할인판매 중인 적축 키보드입니다.

엔터키의 스테빌라이저는 이러한 형상을 하고 있으며, 측면에서 눌러도 쉽게 반응합니다.

주옥션(MX 8000)의 경우 엔터키에 스위치가 두개가 들어가 있어 누르기 힘들었는데 이놈은 동일한 적축 스위치가

하나만 들어가 있었으므로 타이핑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취향의 차이라면 취향의 차이겠습니다만

본인은 스위치 하나만 들어가 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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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USB 인터페이스입니다. 별도의 변환잭은 제공되지 않으며, USB→PS/2 젠더로 이용 가능한지는

테스트 해 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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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키보드의 가장 큰 특징인 USB 허브입니다. 전면을 포함해 총 3개의 허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뚜껑은 전면에만 달려 있습니다. 핸드폰 처럼 뚜껑에 줄이 달려 있는 것이 아니므로 분실우려가 있습니다.

눈 높은 기계식 키보드 유저분들이라면 이런 걸로 낚일 분은 별로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잦은 고장만 없다면 달려 있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USB허브가 필요한 사람중 하나이므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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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기 등으로 테스트 했을 때는 문제 없이 작동했으나, 아이폰과 같은 전압에 민감한 기기에서는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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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킨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세심한 배려 감사. 그러나 키스킨을 덮은 채로 사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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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알트키가 비교적 작은 편입니다!

본인은 딱히 불편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단축키를 많이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키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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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 무게를 달아봤습니다. 중국산 저울이라 오차가 좀 있습니다.

0.7~0.8그램 내외 정도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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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 측면의 두께입니다. 구조상 어느 쪽을 어떻게 측정 하느냐에 따라 다른 값을 보였습니다. (0.7~1mm)

사진에서의 값은 맥시멈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평균적인 수준, 혹은 얇은 수준의 키캡으로 보입니다.

13.jpgKR-6251, 와이즈,  컴팩11800 일자돌기 J 키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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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가 바뀌었습니다. 왼쪽부터 KR-6251, 컴팩 11800 일자돌기, 와이즈순입니다.

키캡의 높이는 보시는 것 처럼 높은 편입니다.

 

・동시입력

기본적으로 6개의 동시입력을 지원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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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캡춰 화면에서는 5개만 보이는데 사실 프린트 스크린키 까지 눌렀으므로 6개입니다.

화면에서는 적용이 안 되었네요. 그외 다른 키들의 6개의 동시입력을 확인하였습니다만

모든 키를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고속타이핑과 적축

키보드 자체에 고속타이핑에 방해가 될 만한 요소는 없었습니다.

적축은 처음 써 봅니다만, 느낌상으로는 흑축의 키압을 반으로 뚝 자른 느낌.

체감상으로 갈축과 비슷한 키압으로 느껴집니다만, 주옥션을 옆에 두고 키를 하나 하나 눌러보면

적축이 약간 가볍게 느껴지네요.

상당히 가벼운편이기에, 고속타이핑 시에는 실수로 옆쪽 키를 눌러버리는 일이 잦았습니다.

가벼운 키압에 적응만 할 수 있다면 고속타이핑에 문제는 없어보입니다만, 적응하는게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정리

별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본인은 구매를 하지 않았으나, 구매를 했었어도 후회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필자의 수준에서 바라는 점은 거의 모두 만족시켜준 키보드였습니다. 청축이 있다면 구매해 보고 싶은데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키보드의 특징들을 쭉 열거 해 보면

표준배열의 풀사이즈, USB인터페이스인 대신 허브가 3개, Caps Lock, Scroll Lock, Num Lock 키의 LED는 눈이

부시지 않은 수준, 고속타이핑에 지장을 줄 만한 요소는 없음, 리뷰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적절한 강도의

강도의 보강판 채용, 저렴한 가격. 

백스페이스가 작고, 윈도우키가 포함된 표준배열, 왼쪽 ALT키는 비교적 작은 편.

 

이상입니다. 타이핑 동영상을 추가하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단문은 한컴타자2001을 이용하여

고속타이핑→구름타법?→고속타이핑→구름타법?을 반복했습니다.

본인은 구름타법을 딱히 연습 해 본 적은 없습니다.

720P로 설정하신 뒤 전체화면으로 보시면 타수가 3자리인지 4자리인지 정도는 보이네요.

 

 영상의 약 55초부터 장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첫판은 고속타이핑, 두번째 판은 구름타법? 으로 타이핑 하였습니다.

시끄럽게 칠 때와 조용히 칠 때의 차이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좀 더 살살 칠 수도 있습니다.

 

장문을 친 사이트는

http://play.typeracer.com/?universe=lang_ko

이곳입니다. 혹시 언어가 한글로 되어있지 않으시다면

화면의 중앙 아래 쪽에서 언어를 한글로 바꾸시면 한글로 타자게임이 가능합니다.

문장 자체는 평이한 편이지만 번역기를 돌린 듯한 문체이기 때문에 적응이 필요할 겁니다.

예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트였지만, 한글이 되는건 최근에 알았습니다.

최근에 자주 연습하곤 합니다만 거의 저 혼자서 하거나 아주 가끔 둘이서 하거나 하게 되네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 해서 소개해 봅니다. 

 

보너스 영상.

아론103S, 삼성 멤브레인 sdm-8100p, 와이즈 구형 흑축, IBM 모델 M, 컴팩 11800 일자돌기 갈축과도

간단히 비교해 보았습니다. 와이즈 흑축에 비하면 소음이 있는 편입니다.

 

보강판의 강도도 대충 보여드리려 했는데, 카메라도 같이 움직이는 바람에 영상으로는 거의 알기 어려울 듯 합니다.

와이즈와 같이 왠만한 힘에는 미동도 하지 않는 '철벽' 수준은 아니지만, 본인 생각으로는 필요충분한

보강판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