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K-88EM (Mac Mini Pro)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  MAC/PC Mini Pro
사이즈 : 가로 33.8Cm X 세로 14.4Cm X 높이 4.6Cm (높이 조절 다리를 최대로 폈을 때 / 펴지 않았을 때 3.6Cm)
스위치 : Cherry 갈색 넌클릭 스위치
무게 : 약 875g
연결방식 : USB
키탑 인쇄방식 : 실크 스크린 인쇄                
제조 : Stronman
생산지 : TAIWAN
Model Number : SMK-88EM/JM
FCC ID : KM988KKB8861



## 얼굴을 보는 적정선의 나이

같이 일하는 동생들과의 술자리에서 누군가 말하길,
"내 나이가 몇인데 여자 얼굴따지냐..난 얼굴 같은거 보지 않으니 폭탄이라도 좋아. 소개만 시켜줘"
또 누군가 말하길,
"니 나이가 몇인데 얼굴을 안따질 수 있냐? 이제 이십대 후반이면서.. 난 30대 중반이지만 아직도 예쁜 여자가 좋은데"
또 누군가는 말한다.
"형 그런얘기 하면 여자들에게 욕먹어요.. 요즘 어떤세상인데.."
두 번째 말한 누군가는 또 말한다.
"페미니즘? 웃기지 말라고 해라. 여자들은 노골적으로 돈많고 능력있는 남자를 원하는 시대에 왜 남자들은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안되는데?"
그 누군가는 생각을 한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데 나이가 어디있으랴.. 중요한 것은 예쁘다는 것의 실질적인 가치를 알 수 있는 자신의 내면이 진정 아름다운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겠지..'
술자리는 언제나 쓸데없는 이야기와 길고긴 시간의 부담감을 동반한다.
예쁜건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예쁨이 좋지 않을까...



## 예쁘면 모든것이 용서가 된다더냐, 면죄부를 얻는것은 미모가 아니다
(맥미니를 구입하고자 계획중인 분들을 위한 주저리 주저리...)


세상이라는 곳의 시공간을 부유하다보면 만나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예쁘고 잘생긴 사람, 추하고 못생긴 사람.. 가지각색의 사람을 만나기 마련이죠.
어디 사람뿐이겠습니까.. 그것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그 어떤 모든 것이라도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좋고 나쁨이 존재하기 마련이겠죠.
그러함속에서 우리가 늘 접하고 사는 마우스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며, 키보드는 더욱 더 다양함속에서 우리 의식안에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의 의식 안에는 좋은 키보드란 텐키가 붙어있고 튀지않는 무난한 색상과 배열의 키보드가 좋은 키보드로 자리잡고 있을 것이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만질때의 감촉과, 색상이 블랙인지 화이트인지가 중요한 것으로 생각될 것이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배열의 불편함은 아무래도 좋다.. 맞춰가면 되니까... 중요한 것은 '키감'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구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예쁘다]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키보드를 꺼내봤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라는 공간안에서 2006년 '예쁜 키보드'라면 영문배열의 마제스터치와 스트롱맨의 맥용 키보드인 통상 맥미니로 불리우는 SMK-88EM키보드를 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찌보면 둘 다 2006년의 신생 키보드라고 말하긴 무리가 있겠죠. 둘 다 기존의 일문배열 마제스터치나 스트롱맨의 미니키보드의 외형에서 단지 '영문배열과 맥용'이라는 변수를 대입하여 만들어낸 키보드이기에 말이죠.
마제스터치 영문판은 현재 자금사정상 영입을 못하고 있지만 화이트 영문배열에 청축 클릭을 원하는 친구가 있어서 멀지않은 시기에 만나볼 수 있을 거 같구요.
일단은 SMK-88EM(이하 맥미니로 표기)...
이 어여쁜 하얀색의 키보드를 만나보기로하죠.

맥미니는 일본내 구매대행으로 국내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키보드가 아니여서 그런지 마제스터치보다는 사용자의 수가 훨씬 적은 듯합니다. 더불어 블랙 색상에 대한 사람들의 간절한 바램을 외면하는 흰색.. 그것도 너무나 하얀 밀키화이트로 일반적인 PC시스템과는 어느정도 이질적인 느낌을 감수해야 하는 그런 이유에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000원짜리 나염티셔츠를 사더라도 그에 어울리는 바지와 신발이 사고 싶어지는 사람의 마음처럼 이 예쁜 하얀색에 어울리는 마우스 (Razer 프로솔루션같은) 나 패드를 세트로 장만하고 싶은 통상의 마음을 스스로 잘 알고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테구요..ㅎㅎ






<왼쪽은 PC와의 연결포트, 오른쪽은 단지 키보드 우측의 usb포트의  연장선으로만 쓰인다.>


그럼 그 예쁘기로 소문난 맥미니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외형적은 특징은 키캡과 하우징의 남는 공간이 전혀 없는관계로 그동안 익숙해진 넓은 공간을 가진 하우징의 영향탓인지 좀 불안해보이는 느낌을줍니다. 이 불안해보이는 느낌은 실제로 크게 다가오는 편인데요. 그에 대한 얘기는 차츰 나올것이구요.
일단은 외관에서 보여지는 여러가지 느낌들을 서술해보자면.. 맥미니가 말 그대로 애플의 맥에 맞춰진 색상과 키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기에 기존에 맥을 쓰시던 분이나 최소한 G5라도 써보신 분이 아니면 낯선 키들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펑션키가 통상 12키가 위치하던 PC용과는 다르게 15번까지 위치하고 있으며, 이중 F14키는 Scroll Lock키로 작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키보드의 우측에는 G5에서 보여지던 시스템의 음량조절과 관련된 키들이 세로로 배치되어있구요.
그 외 편집키들은 PC용 대응에 맞춰져 사용에 큰 불편함이 없는 상태입니다만 세로의 일렬 배치로 인해서 평소에 자주 쓰던 키들의 위치에 익숙해지려면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편집키중 'home'키와 'end'키는 방향키의 좌우키를 좌측에 있는 'Fn'키를 이용하여 병행 사용해야하기때문에 두개의 키를 자주 쓰시는 유저라면 어느정도의 익숙해짐에 따른 시간이 필요합니다.
방향키는 애플의 컴팩트 키보드들이 채용하고 있던 불편함대신에 통상 사용되는 방향키를 배치하고 있는것이 아주 맘에 들구요. 스페이스바는 G5처럼 터무니없이 길기만 한것이 아니어서 우측의 사과키나 알트키로 한영전환을 하시는 분이라면 오른손 엄지로 변환하기가 용이합니다. G5는 스페이스바가 너무 길어서 Shift+SpaceBar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한영전환에 어려움이 있더라구요.
키캡의 파지용 돌기는 D와 K에 위치하지 않고 범용 F와 J에 위치하고 있어 위치잡기도 용이합니다.
그리고, 흰색의 고휘도 LED를 채택하고 있어 불을 켰을 때 키보드와 어울리는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불들어오는 키를 눌러볼 일이 거의 없는관계로.. 그냥 그런것이 적용되어있다는 것 정도의 기분.
하부에는 케이블이 파인 홈에 위치하고 있는데 홈을 너무 작게 만든 것인지 케이블을 굵은것을 썼는지 케이블이 찍힘 현상을 보이는 아쉬움이 남구요. 높이조절다리는 높이의 변화폭이 너무 작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만들어진 모양새가 그다지 튼튼해보이지 않음에 불안함을 줍니다.
그 외에 맥미니의 외관상 중요한 특징은 우측에 마우스를 위한 대응인지는 몰라도 usb포트를 하나 마련해두고 있지만 이것은 기존 PC의 usb포트를 하나 사용하여 단지 연장해주는 역할만 할뿐 자체적으로 사용이되지 않는 것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입니다.



이제 구입을 예정중인 유저분들을 위한 맥미니의 단점을 살펴볼까합니다.



첫째는 부실한 하우징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우징의 빈 여백이 거의 없기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키보드를 분해했을 때 어떤 프라스틱으로 성형된 하우징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조금 두꺼운 하얀색 필름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듭니다. 조립이 되어있을 때도 눌러보면 하우징의 부실함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분해/조립시의 취급에 상당한 주의를 필요로한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외관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사출시의 마감도 좋지 않은편입니다. 키캡을 뽑아서 하우징의 안쪽을 보면 끝단면들이 엉성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역시나 키캡을 꼽을 수 있을거 같네요.
키캡은 지금까지 만나본 키보드들 공히 저의 약한 손가락힘으로 눌러서 눌리는 키캡이 없었는데 맥미니의 키캡은 눌러서 자유자재(?)로 눌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좋은 재질로 만들어주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저절로드는군요. 그리고, 맥미니의 가장 취약한 약점은 역시 실크스크린으로 인쇄된 폰트에 있습니다. 과거 아론의 키보드들에서 키캡 지워짐때문에 실크인쇄키보드는 다시금 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또 이렇게 실크인쇄 키보드 사용기를 쓰고 있군요. 같은 실크인쇄라고해도 마제스터치가 오버코팅가공으로 키캡의 지워짐을 막아주고 있는반면에 맥미니는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습니다. 장시간 사용시 키캡의 지워짐을 막을 수단이 필요할 듯 합니다. 실크인쇄인데도 폰트가 그다지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고... 그렇다면 차라리 레이저 인쇄를 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셋째는 맥에서 사용한다면 별문제없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PC에서 이 키보드를 사용할 것이고 보면 G5 키보드에서 CD트레이 이젝트키를 제외하곤 음량조절 키들이 작동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우측의 음량조절키들이 작동하지 않음은 심히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피커의 볼륨 레벨메타로 조정을 하기 때문에 필요는 없지만 음 일시소거 기능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윈도우 XP에서 별다른 설정없이 작동된다는 분들도 있던데 아직까지 어떤 것의 영향으로 작동을 하는지는 올라오지 않고 있구요. 제가 쓰는 윈도우2000 서비스팩4에서는 usb장치에 비정상작동 느낌표가 뜨고있고, 어제 새로 설치한 사촌동생의 XP 서비스팩 미설치 시스템에서도 작동은 하지 않더군요.




넷째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편집키의 home과 end키를 쓰기 위해선 별도의 펑션키를 같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두개의 편집키를 자주 사용하는 제게는 크나큰 약점으로 다가옵니다. 쓰면서 금방 적응이 되긴했지만... 그럼에도 역시나 Shift키를 이용하여 텍스트 블럭 설정등을 할 때 세개의 키를 눌러줘야 하는 불편함은 쉽게 해소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그외에도 몇가지 단점들이 있지만 실제 사용하시는 분들이 접하면서 찾아보시기 바라구요.


이제 내부 모습을 짤막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스위치 바꿔치기등의 작업을 위해선 하우징을 분리해야하는데 세개의 나사를 풀고서도 하우징 분리는 그다지 용이하지는 않습니다. 약한 재질의 하우징이기에 분리시에 많은 주의를 필요로하며 위아래 끼워 맞추기 형태의 결합을 하고 있기에 분리하기에 편한 형태는 아닙니다.
그리고, 우측의 usb포트때문에 쉽게 분리가 되지 않으며, 기판을 들어낼 때 usb포트가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분리해야합니다. 납땜을 제거해서 분리한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잘 안빠지긴 하지만 살살 흔들면서 빼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분리가 됩니다.
익히 아시듯 보강판은 키보드와 같은 하얀색이며, 재질은 철판이고 기판과 밀착된 절곡판으로 제작이 되어있습니다.
보강판을 분리하고나면 기판은 상/하판의 색상이 다른데 하판은 전형적인 녹색으로 상부는 연한 연두와 핑크빛이 도는 예쁜 기판을 마주하실 수 있습니다. 납땜이 되어있는 기판면에는 아무 정보도 없어서 좀 밋밋한 느낌을 주고 있고, 납땜은 지금까지의 키보드중에 가장 많은 양의 납이 사용된듯합니다. 동박면이 넓어서인지 재납땜시에도 꽤 많은 납을 녹여줘야하더군요.
기판의 윗면에서는 스트롱맨에서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는 스티커붙인 컨트롤러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얀색은 체리 멤브에서 나오는 철심 거는 부분. 바닥에 있는 핑크색 플라스틱은 보강판과 철심을 고정시켜주는 부분으로 한쪽이 깨지면 양방향을 바꿔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된 키들은 모두 네개의 키이며 전형적인 체리 스위치 탑재 키보드의 분리하기 쉬운 구조물은 아닙니다. 한번 빼면 끼우기 약간 번거로운 구성이며, 사진에서 보시듯 장축 키보드의 키캡에 끼워지는 프라스틱 걸쇠부분은 체리 멤브에서 추출할 수 있는 것과 같은 형태의 구조물이기에 부러지거나 분실했을 때 대체품을 쓰기가 용이하다는 것이 맘에 듭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테빌라이저의 철심을 보강판에 결속시키는 프라스틱 부분이 좌우대칭 구조로 되어있으며 한쪽의 철심 고정부분이 망가졌을 때 좌우측을 바꿔낌으로해서 양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이 키보드에서 유일하게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합니다.


좀 장황하게 내/외관을 살펴본 듯 합니다.
과거 애플 시스템의 키보드들은 예쁜 모양새와 그에 어울리는 훌륭한 마감의 키보드였습니다만... 현대의 시스템에서 나올 수 있는 맥용키보드의 한계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맥미니는 예쁜 것만으로 승부를 하고 있고, 불편하고 난감한 것들로부터 '예쁨'이라는 것만으로 용서가 되기에는 너무 많은 약점을 안고있는 키보드입니다.
키보드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되면 예쁘고 자극적인 외관의 키보드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지만 그것이 그에 어울리는 훌륭한 마감으로 존재하지 못할 때 예쁘다는 것은 독약과도 같다고 생각을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약점들로 구성된 맥미니를 구입하고자 하신다면 수많은 약점들을 극복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야하겠습니다.
약점을 감싸줄 수 있는 것은 키보드의 아름다움.. 그것만으로 감당하기에 맥미니는 지나치게 '용서받지 못한 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 참을 수 있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고1때 잠시 보다 덮어버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책을 좋아하는편이고 당시라면 한번 잡은  책은 끝까지 쉼없이 보던 편이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건 중요한 것은 아니고.. 제목을 패러디해서 쓰는 것에 대한 예의로 작가이름정도는 한번 슬쩍 얘기하고 넘어가주기위해서..^^;;



그렇다면 뭘 참아줄 수 있는건데?

맥미니는 신형 체리 흑축 스위치가 탑재되어있고, 구형스위치보다 키압이 월등 높은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맥미니의 흑축은 흑축 특유의 쫀득함과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압력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흑축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한번쯤은 흑축을 접해볼 수 있는 키보드로 선택되어져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구요.
그럼에도 제게는 최상의 키감을 선사하는 흑축 키보드가 두 대 있기에, 그리고 남아도는 갈축 한세트를 소비하고자 갈색스위치로 바꿔봤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청축으로 바꿔서 클릭 키보드를 갖고 싶어하던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했었으나, 텐키 부분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을 당하여서..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청축스위치가 한벌 뿐인관계로 예상치 못한 갈축으로의 변신을 당해버렸습니다. 맥미니양은...
스위치는 원래의 스위치를 사용하였고, 스프링은 또각또각님의 키압 낮은 2차품 스프링을 사용하고, 슬라이더는 8000의 슬라이더를 사용하였습니다.

원래 갈축이든 백축이든 사용되는 베이스에 따라 서걱이거나 사각거리는 느낌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그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거나 약하게 다가오거나의 느낌들이 있죠.
맥미니의 경우에 갈축으로의 전환을 했을 때 갈축 특유의 서걱이는 느낌이 어느정도 존재하는 편이며, 어찌보면 마제스터치의 느낌과 조금은 유사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같은 갈축 스위치에 철판보강, 그리고 둘다 키캡의 높이가 높은 편으로 스트록의 길이가 3000시리즈의 갈축보다 깊은 편이기에 어쩔 수 없이 발생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느낌일 듯 합니다.
원래 맥미니에 갈축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던터였는데요.
구형 3000에서의 갈축전환이 주었던 느낌이 무척 맘에 들었기에 또한번의 만족스런 기분을 느껴보고자 했습니다만 생각만큼의 만족스런 키감을 선사해주지는 못하는듯 하네요.
그것은 어찌보면 이색사출의 두툼한 키캡이 주는 안정성의 영향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3000의 문자열 키캡들의 낮은 높이가 주는 느낌이 스트록 깊은 높은 키캡과 만나서 이질적인 차이를 형성하기 때문이기도 할 듯 합니다.
구형 3000의 경우엔 문자열의 키캡은 낮은편이며 펑션키쪽의 키캡은 높은 편으로 실제 두 곳의 키를 눌러보면 문자열쪽은 빠르게 끝을 맺기에 간결한 느낌을 주지만 펑션키쪽을 눌러보면 깊게 들어가는 느낌을 주기에 어떤때는 도각거림이 큰 듯하지만 또 어떤때는 서걱이며 푸석한 듯한 느낌을 줄 때가 있습니다.
맥미니의 경우에는 문자열의 키캡이 높은 편이기에 이런 서걱이는 특유의 느낌이 잔존하고 있는 듯합니다.
윤활을 하고 이제는 기본이 되어버린 스위치의 상/하부 사이의 테이핑 작업으로도 그런 느낌들이 남아있음은 조금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기존 갈축보다 스프링을 낮은 압력의 것을 사용함에서 오는 편안한 타이핑은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군요.
실제로  하나의 키보드만을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이런 차이를 느끼기 어렵겠지만 일반 갈축의 키보드와 비교타건시 확실히 가볍다는 느낌이 옵니다.
약점들과 불편함들.. 서걱임에 대한 불만들... 그런 것들을 일견 상쇄할 수 있는 기분좋은 느낌은 맥미니의 갈축을 참아줄 수 있는 존재로 의식안에 자리잡게 합니다.




그렇다면 모든것을 참아줄 수 있는건가?

모든 것을 참아준다는 것은 일견 '자기합리화'에 다름아니겠죠.
맥미니의 경우에 3000처럼 키캡이 쉽사리 튕겨지는 문제점도 없고, 뻑뻑함으로 빼내기 어려운 부분도 없는 중간정도의 끼워짐을 보이며 애초에 보강판이 장착됨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된 키들의 푸석함도 없습니다.
키감도 발군의 가벼움으로 편안하고, 테이핑 작업을 통해 안정적인 느낌을 주며, 넌클릭이 주는 매력에서 크게 빠지지 않는 기분좋음을 준다.. 그렇다면 모든것을 참아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만 철판보강의 소음과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된 키들이 주는 이질적인 느낌의 소음들은 반드시 해결을 봐야할 부분일 듯 합니다.
애써 만들어낸 기분좋음에 찬물을 끼얹는 네 곳의 키들이 발생시키는 소음은 타이핑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나 Spacebar의 철컹거림은 꽤 심한 편이며 이것을 참아주기에는 많은 인내가 필요할 듯 하기에 인내하지 않기로했습니다..^^
꽤 시간을 들여 스페이스바의 철심에 투명 실리콘 테이프를 감아봤는데 무언가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는 손재주를 탓하며 테이프를 감은 철심을 적용해보니 원래의 철컹거림과 타건시의 스페이스바 흔들림이 많이 감소된 듯 합니다.
미세한 정도의 찰칵거리는 느낌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 선에서 '자기 합리화'의 마무리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세곳의 키들은 아직 손을 보지 못한 상태로 누를 때마다 발생하는 소리에 어서 시간을 내어 손을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만 한번 덮어버리고 나면 손대기 싫어하는 귀차니즘의 압박으로부터 언제쯤 벗어날지는 모르겠습니다.
더불어 키캡의 지워짐을 막기 위해서 키캡마다 테이프를 붙여봤었는데 끝단을 깔끔하게 잘라내기가 용이치 않아서 결국 접어버렸습니다만 지워짐 현상이 보이는 언젠가의 그날 코팅제라도 사다가 뿌리던지..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종합컨데 마제스터치의 갈축 느낌이 좋으면서 미니 사이즈에 예쁜 모양새의 키보드를 원하신다면 맥미니 갈축은 추천해드릴만합니다. 하지만 보강된 갈축의 소음조차 참아주실 수 없는 분이라면 일전에 사용기 올렸던 구형 3000의 알미늄 보강판에 비해서 스위치 튜닝 조건은 같지만 키캡과 보강판의 차이에 의한 소음의 차이가 있고, 서걱임의 차이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애초에 갈축보다 청축을 사용하고자 했지만 생활고에 따른 여의치 않음으로 마제스터치에서의 청축에 대한 글로 7월경에 뵐 수 있을 듯 합니다.


## 언제나 얼렁뚱땅 대충대충 그럭저럭 사용기를 마치며.



빈약해진 생활상은 더 이상의 키보드 장만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버렸습니다.
더 이상 만나볼 키보드가 없음에서 갈증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 산다는 것이 주는 번잡한 요소들이 갈증을 걷어가버린 것에 화가납니다.
4개월째 국내에 들어오고도 언제나 제 손에 쥐어질 지 알 수 없는 두대의 키보드...
현재로선 그 두대의 키보드는 옛날에 대금이 치뤄진 상태기에 빨리 만나볼 수 있기만을 꿈꿔본답니다. ^^
맥미니는 애플용의 것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아름다운 외관과 흑축이든 갈축이든 멋진 키감으로 손과 마음을 행복하게 합니다. 약점들이 너무 많아서 예쁘다는 것만으로 용서가 될 것인가 하는 것으로 사용기의 핵심을 잡았습니다. 단지 예뻐서 약점들이 가리워질 것인가.. 아니면 약점들이 두드러져 예쁜 외관이 묻혀버릴 것인가는 직접 맥미니를 만나보고 판단하셨음 좋겠습니다. 사용기는 한 개인의 주체적 경험담이기에...
더불어 사용기는 요점만 간단히..
하지만 생각처럼 잘 안되네요.
일단 모든 분들이 접해본 것이 아닌것이기에 한번도 보지 못한 분들을 염두에 두고서 사용기를 쓰다보니 최대한 하나라도 더 이것저것 얘기하고 넘어가야한다는 생각때문에 불필요하고 군더더기만 많은 그런 사용기를 늘 올리게 됩니다.
늘 그런 점에서 송구합니다..
사용기를 쓸 수 있는 키보드도 어느덧 반수를 훨씬 넘어버렸으니 부엉이의 지겹디 지겨운 사용기를 만나실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듯 합니다.
오늘도 또 내일도 그리고 그 다음의 내일에도...
지금 여러분의 손과 마음을 행복하게.. 또는 괴롭게 하는 '키보드'와 함께 행복과 번뇌의 갈림길, 그 위에서 방황하는 자신을 보는 기쁨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 감사함을 전하며..



메냐동에서 많지 않은 조류과(?) 회원중에 한분이신 파랑매님..
다수의 맥미니를 들여와서 나눠주시는 수고로움 덕분에 어여쁘며 재밌는 키감의 키보드를 또 만나보게 됐습니다. 그 수고하심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더불어 스티커 공구에 애써주신 푸른회오리님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