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쯤인가 전부터 KBDMANIA를 알게 된 후 많은 키보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HHK Lite2부터 시작 하여 HHK Original, HHK PRO, 리얼포스101, 체리 G80-3000 클릭버젼까지 제 손을 거쳐 갔습니다.

HHK Lite2의 경우는 학창시절 UNIX에서 vi를 사용하던 추억에 처음 구입을 하게 되었고, 그 당시 1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적잖이 부담도 느꼈지만 결국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특유의 강한 반발력의 키감에 1주일만에 제 곁을 떠나게 되었고, 결국엔 원조격은 HHK2 Original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특유의 컴팩트한 키 배치에 매료되어 자그마치 2대를....

엄청난 재정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두대의 HHK 키보드를 받는순간의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치 좋았습니다.
그러나, HHK오리지날 역시 맴브레인 방식 키보드라는 한계를 넘어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던 듯 합니다. 물론 특유의 키감과 매력적인 디자인등은 높이 사 줄 만 했지만, 역시 구관인지라...

그 후 HHK PRO의 발매를 접했지만 두번에 걸친 HHK와의 인연에서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기억 때문에 망설였습니다.

그러다, 주변분이 HHK PRO를 구입하시는 것을 대행 해 드리면서 HHK PRO를 접하게 되었고, 그후 바로 HHK PRO를 지르고 말았죠.

HHK PRO를 지르는 과정에 리얼포스를 잠깐 접해 보게 되었는데, 표준자판에 익숙한 와이프를 위한다는 대으로 결국에는 리얼포스까지...

하지만 HHK PRO에 비하면 리얼포스의 키감은 왠지 숙성이 덜 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비록 스윗치는 토프레에서 만들었지만, 키보드 자체의 완성도나 느낌은 HHK PRO가 가히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표준 자판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접할 기회가 주어지진 않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습관을 바꿔서라도 한번 써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 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접한 키보드들은 어디까지나 멤브레인 방식.
결국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체리 사냥에 나서게 됩니다.
체리 사냥에 나서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은 바로 갈색넌클릭 스윗치를 탑제한 컴팩의 서버용 트랙볼 키보드를 접하면서 입니다.

서버랙에 덩그런히 물려 있는 키보드, 오래전부터 아무 생각 없이 접해오던 키보드가 바로 체리였습니다. 그 좋은 느낌...

그 느낌을 생각하며, 하지만 갈색 넌클릭은 표쥰 레이아웃이아니라 그 대용으로 체리 넌클릭과 클릭을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오늘에야 추가로 입고된 체리 클릭을 구매/배송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느낌은...
영 어색합니다.
키를 누를때 마다 스프링 튕기는 듯한 소리와 누를수록 강해지는 반발력은,
조금만 누르면 쑥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주는 HHK PRO에 익숙해 진 저에게는 너무나도 어색하고, 오타 투성이의 애물단지로 밖에는...

잘못 된 사용기 일수도 있습니다.
너무나도 주관적인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체리 클릭을 접한 저의 느낌은 그렇습니다.
오히려 아론 기계식의 느낌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

HHK PRO에 너무 익숙한 탓에 생기는 오판 일수도 있겠지만, 비싼 키보드가 무조건 좋다는 식의 편견은 절대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체리 넌클릭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월요일 아침 사무실에서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