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마존서 직구한 일문 해피해킹 타입에스를 사용한지 반년 가량이 되어가네요. 그런고로 늦었지만 일단 제품과 (많이)친숙해졌으니 후기를 한번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플럼축의 플럼 66도 최근부터 윤활후 사용중이니 해피의 오리지널 토프레와 비교해보도록 하구요.


시작하기전에 고지사항 정도로 두 키보드에 고친점을 나열해봅시다.


해피 타입에스

  1. 리얼포스 ESC키캡
  2. autohotkey를 이용한 키배열 변화 - 2.25u spacebar => 2.25+1u spc
  3. USB2BT+를 사용한 3디바이스 멀티페어링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1.0으로 디바이스와 무선연결가능
  4. kbdfans 빨간색 무각키캡
플럼 66
  1. kbdfans pbt 더블샷 투과키캡
  2. 8키 커세어 컨트롤 열(bottom row) 키셋 2개
  3. kbdfans 빨간색 무각키캡
  4. 55g 한성 러버돔 이식
  5. kprepublic DSA 컨트롤키
  6. 크라이톡스 103스프링 윤활 
  7. 크라이톡스 204 슬라이더기둥 몇 레일 윤활
  8. 수퍼루브 그리스로 스테빌윤활


겉모습

해피해킹 타입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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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해킹은 가격 35만원 중에 타건감이 10만원, 소리가 10만원, 감성값이 15만원인듯 합니다. 요즘 나오는 기계식키보드들 중에서도 유별나게 더 비싸고빈티지하고 올드-스쿨함이 넘치는게 굉장히 맘에듭니다. ibm이 모델m을 미니키보드로 만들었다면 이렇게 생기지 않았었을까 싶습니다. 키캡 색깔도 잘보면 그냥 하얀색이 아닌 조금 어두운 하얀색입니다. 디자인은 정말 10년이고 20년이고 유행타지 않을 예쁜 디자인같습니다.
JViUYXK.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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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보면 저렇게 usb2bt모듈을 양면테잎으로 붙였습니다. 거추장스럽다고 하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저도 당연히 일문 해피를 위한 내장 블투컨트롤러가 있었다면 그걸 샀을껍니다) 올드스쿨하고 미니멀한 해피와 현대적이고 복잡해 보이는 모듈이 일종의 Juxtaposition - 병치??를 확립하는 듯 싶어서 저는 후회 없습니다. 오히려 없다면 더 심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단 해피는 디자인은 정말 잘뽑은것 같습니다. 일문버전이라 방향키도 있어서 좋구요. 아수스 스티커는 집에 사이즈 맞는 스티커가 저것밖에 없어서 붙였습니다. 아수스 키보드 아니에요^^

플럼 66

해피에게 감성이 있다면 노뿌/플럼키보드나 앱코 무접점에겐 번쩍거리는 rgb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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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과키캡 덕에 rgb가 빛을 발합니다, 원 키캡은 rgb가 있으나마나 였는데 투과키캡을 다니 잘 맞네요 윈도우키가 3개인건 넘어갑시다.
전체적 레이아웃은 이상한 크기의 4.75u 스페이스바와 이상한 아래열 키 크기들을 제외하면 인서트 와 delete키를 뺀 레오폴드660c와 비슷합니다. 타건영상에서 볼수있듯이 키를 누를때마다 키 색깔이 바뀌게 해놓았더니 웬만한 게이밍 키보드 못지않게 rgb가 예쁘더군요. 그리고 광량도 거의 타 커**사의 것만큼 밝습니다. 다행히도 다른 줄들은 해피의 이상한..거의 변태적인 일문배열 사이즈 배치와 달리 스탠다드입니다.

타건감

역시 해피해킹 타입에스가 사용할때 타건감은 최고 아닌가 싶었는데 플럼축도 풀개조를 해줬더니 해피와 비슷해 진것 같습니다. 일단 무게가 55균등이 된덕에 해피해킹보다도 더 도각거리고 누를때 당연하게도 해피보다 조금 더 힘이 들어갑니다. 해피는 처음누를때만 힘이들고 그부터는 쑥 들어간다면 55는 누르고 나서도 바닥에 닿을때까지 힘이 계속 들어갑니다. 뭔가 체리 흑축? 같은느낌? 그래서 오히려 저는 타건감쪽으로는 제 개조된플럼 66이더 나은듯합니다. 개조전에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일단 개조전에는 35그램이라 퍼석퍼석하고 거의 도각거림이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개조후에는 제가 일문배열에 적응이안돼서 그런지 몰라도 플럼축 타건감이 뭔가 재밌고 중독성있는게 오히려 타입에스의 진짜 토프레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맘에 듭니다. 그리고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서 이런식으로 혼자 살지만 몰컴? 을 할수 있고요. 7YnrMxo.jpggExw5OZ.jpg

 

소리/타건음

소리는 역시 들어보지 않으면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해피와 윤활후 플럼축은 타건감은 막손으로서 55g 러버돔 교체로 인하여 플럼이 조금 더 무겁고 더 반발력이 강하다는걸 제외하면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소리는 정말 다른것 같습니다. 타입에스가 소리덕에 인기가 많은데 저도 타건음에서는 타입에스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물론 중국산 플럼축과 진짜 전통이 담긴? pfu의 토프레를 비교한다는 점부터 이상하지만 개인적으로 보글거리고 포각포각한 윤활 플럼축도 중독성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타입에스가 더 서걱거리고 순정상태인데도 asmr급의 소리가 나온다는점에서 타입에스가 소리쪽으로는 좋습니다. 타건음 녹음은 키보드 위에 돈까스소스 병을 사용하여 핸드폰을 키보드위로 올려서 최대한 사용자가 듣는 자리에서 녹음을 하였습니다. 타입에스에서 더 타자를 할수록 제가 더 세게 치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있는데 사람마다 타자를 치는 스타일이 다르므로 뒤로갈수록 힘을 더 가했다..는 변명이고 아직도 일문배열에 적응을 못해서 손에 힘을 빼고 속타를 못해서 그렇습니다. 두 제품 다 소음/타건음 크기는 비슷하지만 더 정숙하게 타자하기엔 타입에스가 키압이 더낮은관계로 적합합니다.

타건영상
https://youtu.be/k9MZi_2N6ic
9:15초부터 플럼축 타건이고 그전까진 해피 타건입니다.

평결

플럼키보드가 순정상태라면 간단하게 "해피해킹 짱짱맨, 타입에스 사세요 여러분" 으로 이 글이 요약될수 있겠지만 플럼키보드를 제가 돈과 노오력을 들여서 개조한 덕에 플럼키보드와 해피중에 뭐가 더 낫다라 명확하게 판결을 내리기 어렵네요. 일단 순정으로 보자면 해피가 훨배 낫습니다, 하지만 개조후의 플럼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무리 해피가 아니라 앱코나 노뿌의 무접점키보드들도 해피만큼 좋은 키보드가 될수있는 가능성이 있다는게 이 글의 결론입니다. 요약하자면 해피 타입에스는 정말 비싸지만 값어치를 하는 키보드인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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