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바꾸려고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알아보다가 세진 왼손잡이용 기계식 키보드라는 놈을 발견 했습니다.(아론 기계식 키보드는 좀 어설프다는 평이 많더군요. 네츄럴형은 평가가 좀 낫던데 네츄럴이 더 불편해 보였기에 처음부터 제외)
당연히 무시하고 다른 놈 고르다가 세진키보드 쪽이 그나마 가격대 성능비가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만 세진의 오른손잡이용 키보드에는 윈도키가 없더군요. 그걸 더 좋아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 윈도키+e 단축키로 탐색기 켜는게 버릇이 되있는데다 컴 사용한지 거의 10년째 되는데 그동안 써오던 키 배열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왼손잡이용 키보드는 윈도키까지 다 있길래 흠.. 이거 키패드만 오른쪽에 붙어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다가 여기서 어느 분 사용기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사용기에서 왼손으로 검색하면 나오고 저보다 훨씬 잘 쓰셨습니다. ^^(전 입문한지도 얼마 안된 초보라서...)
결국 바꾼 이유는 그분과 비슷한 이유였죠.

그리고 어느 방식의 키보드가 오른손잡이를 위한 거였던가를 깨닫게 됬습니다.

고정관념이란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오른손잡이에게 더 편한 키보드는 왼손잡이용 키보드였던 겁니다.

이유인 즉 키패드의 위치 차이 때문입니다.(키보드의 중심은 타자치는 부분으로 몸 가운데에 있는 쪽이 젤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니 키보드 쓰는 분들이 있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 중 큰 한가지 이유가 아마도 키패드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키패드가 붙어있는 자리에 마우스가 올라간다고 생각 해보십쇼.
컴퓨터 오래한다고 몸 밸런스가 나빠지게 됬을까요?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보통 키보드는 키패드가 오른쪽에 붙어 있습니다.
자판은 몸 앞 가운데 두고 치는게 제일 편합니다.
마우스는 오른쪽에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 키패드가 오른쪽에 붙어있고 마우스도 오른쪽에 붙어있다.
이 경우 키보드 타자치는 부분을 가운데 두고 마우스는 더 오른쪽에 둔다라는 방법과 마우스를 좀더 몸가까이에 두고 키보드 타자치는 부분이 좀더 왼쪽으로 간다라는 식으로 극단적이 될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몇년이 되고 보면 몸 밸런스가 이상하게 될 수밖에 없겠죠.
오른쪽 어깨는 올라가있고 왼쪽 어깨는 내려가있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해결책이 하나 있긴 합니다.
마우스를 왼쪽에 놓고 왼손으로 쓰는 방법 말이죠.
익숙해지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리긴 합니다만 익숙해지면 상당히 편합니다.
다만 오른손잡이보단 왼손잡이 쪽이 더 편하겠죠.
아이러니하게도 왼손잡이의 경우는 마우스 왼쪽에 두고 일반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처음에 말했다시피 전 오른손잡이.
위의 이유 때문에 왼손잡이용 키보드를 샀습니다.
처음엔 약간 햇갈리더군요.
방향키 위치와 insert,delete,home,end,page up,page down 등등 비교적 자주 쓰는 키들이 왼쪽에 붙어있고 단축키 컨트롤+z같은 거 쓴다고 쓴게 0+화살표일 때도 종종 있고 f5 누른다고 눌렀는데 F1 키 누르는 경우도 아직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슬슬 익숙해져가니까 이게 엄청 편한 겁니다.
그동안 거의 오른손만 써왔고 그러다보니 안쓰는 키도 있었는데 바꿨더니 오른손 왼손 모두 쓰게 되더군요.(오른쪽 컨트롤,알트키와 왼쪽 컨트롤,알트키 모두 쓰게 됨)
인터넷 검색 할 때도 마우스와 자판의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더 편해졌고 워드작업의 경우도 몇시간 정도만 하면 익숙 해지는데다 마우스 키보드의 연동이 더 편해졌습니다.
자판 키 배열상 오른손 사용 비율이 왼손보다 훨씬 많았는데 왼손 사용비율이 조금 늘었습니다만 화살표방향키와 insert,delete,home,end,page up,page down 같은 비교적 단순한 기능키들 사용에만 쓰이니까 그다지 어려울 것도 없구요.
하여간 왼손 키보드 만세 입니다. ㅠㅠ

다만 가격은....... 택배비 포함 8만원 정도.. (기계식 키보드라서....)
가격대 성능비를 따지시려면 마우스를 왼손에 놓고 사용하는게 나을 겁니다만 편하기는 왼손잡이용 키보드에 마우스를 오른쪽에 놓고 쓰는 쪽이 더 편하답니다.

정말이지... 고정관념이란 무서운 겁니다....

다만.. 게임의 경우는 익숙한 자판배열이 좀 더 나을 듯 하더군요.
이것 역시 익숙해지면 상관없겠지만 아무래도 왼손으로 화살표방향키를 사용하다보니 조금 안익숙한 감이 있었습니다.

내용상 부실한 점이 많은 사용기입니다만 눈이 번쩍 뜨인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글을 쓰게 되더군요.

키보드와 마우스가 동시에 발명 되었었더라면 키보드 표준은 키패드가 왼쪽에 붙어있는 지금의 왼손잡이용 키보드라 불리는 녀석이었을거라 강하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미니키보드라는 대안도 있긴 합니다만 키패드가 왼쪽에 있어도 익숙 해지는게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닌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