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음.. 이 글을 리뷰로 해야 할지, 잡담으로 할지 조금 망설였습니다만, 어쨋든, 계기가 된 것은 새로 구비한 팜레스트들이니, 리뷰로 가 보겠습니다. 
최근에 '나무공학연구소'에서 흑단과 가흑단(아마라)로 팜레스트를 구매했습니다.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이걸 갑자기 원목에 대한, 정확히는 흑단 등 몇몇 고급 원목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관련하여 인터넷으로 찾아본 내용등을 정리할 겸 해서 글을 써 봅니다. 

일단, 카테고리를 리뷰로 잡아 두었으니, 제품 먼저 보시고 가지요.

1. 아마라 팜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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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흑단을 노리고 있었으나, 좀처럼 입고가 안 되어서 마침 도착한 미스텔 MD600 키보드에 맞추어 쓸 녀석으로 구매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키보드가 배열 문제로 주력으로 쓰기는 애매한 녀석이라서 그냥 도전 해 보는 생각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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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 자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영어의 압박이 좀 있지만 링크(http://www.wood-database.com/macassar-ebony/)를 참조 해 주세요. 해당 목재가 구매처에는 '가'흑단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얘도 진짜 '흑단'의 일종으로 쳐 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 이름 중 하나인 striped ebony에 걸맞게 밝은 조직과 어두운 조직이 촘촘하고 눈에 띄는 줄무늬를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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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를 터뜨려서 찍어봤습니다. 다음에 보여드릴 흑단 팜레랑 비교해 보면 그래도 '가'자가 붙은 만큼인지? 아니면 그냥 일정한 무늬가 나오기 힘든 원목의 특징인지 제가 받은 팜레의 경우 완전히 검은 조직은 그리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저정도로 밝은 빛이 아닌 일반 환경에서는 충분히 어두운 색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던 중에 보니 마무리 작업을 하면(기름칠 등?) 전반적으로 좀 검게 보여지기는 하던데, 그 영향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2. 흑단 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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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라를 처음 받고 너무 만족해서(ㅎ) 흑단이 판매가 되는 것을 보고 바로 질렀지요. 이번엔 레오폴드 980에 맞추어서 주문했습니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조명으로, 그리고 주변 색이 밝아서 조절이 되어서 그런지 좀 더 어둡게 나오긴 했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아마라보다는 좀 더 검은 색조를 띄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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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센스? 인지 실제 사용할 때 윗부분에 비해 아랫부분에 밝은 조직이 모여 있습니다. '흑단'이란 이름에서 기대하는 검은 색조가 더 두드러진 부분을 평소에 보이는 부분으로 해 주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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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ny_back_flash.jpg


플래쉬를 터뜨린 상태에서 앞면과 뒷면을 자세히 비교해 봤습니다. 아마라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조직이 좀 더 진한 색을 보이고, '완전히 검게'보이는 조직도 더 많이 보입니다. 가장 밝은 부분은 아마라와 비슷한 정도이나 전반적으로 더 진한 색이어서 그런지 좀더 차분하게 보입니다. 

3. 단차
두 제품 모두 가로 길이만 신경을 써서 주문해서 그런지 단차가 좀 있습니다.
아래 높이는 판매처의 추천대로 1.5cm로 하였고, 세로 길이는 8cm입니다. 세로가 좀 짧지 않을까 걱정 했었습니다만, 실제 받아보니 딱 맞더라구요. 다른 옵션이 9cm로 했으면 손목에 좀 걸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손이 크신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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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분 높이에 따른 단차가 좀 있긴 합니다. 동봉해 주시는 미끄럼 방지 패드의 높이가 1.5~2mm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라의 경우 2 cm높이로 했는데, 좀 많이 튀어 나오네요.
사진을 찍지는 않았습니다만, 1.9cm로 제작한 흑단의 경우 레오폴드 아래높이와 비교해서 1mm이내의 차이가 나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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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예상외였던건, 레오폴드 키보드이 상면과 하면의 길이차이가 좀 있었다는 것입니다. 상면에 맞추어 38.5cm로 주문을 했었습니다만, 하면에 맞추면 39cm정도도 괜찮지 않았을까? 합니다.


4. (0. 에서 원목에 대해 찾아본 내용을 정리해 볼까 하고 써 봤는데 너무 길고 번잡하여 제외하고, 몇가지 의문점에 대해서 남겨볼까 합니다.) 아마라의 경우는 특정한 종을 지칭하는 말이 있어서 높은 확률로 해당 종의 나무일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흑단'은 솔직히 무슨 종인지 모르겠더군요.(사장님께 물어볼 용기는 없고..ㅎㅎ) 일반적으로 동양권에서 원조 흑단으로 취급받는건 Diospyros ebenum이란 인도(실론)산 나무종이라 합니다. 하지만 흑단은 전반적으로 보호종 취급이기도 하고, 특히 이 원조 취급받는 종은 주요 산지인듯한 인도와 스리랑카에선 수출금지품목이라... (링크참조 : http://www.wood-database.com/wood-articles/ebony-dark-outlook-dark-woods/) 딱히 규제가 명시되어 있지 않은 종은 Malaysian black wood 한 가지 발견했습니다만, 그렇다면 또 판매처에서 가끔씩만 판매가 가능해지는게 또 안 맞는것 같구요. (혹은 다른 산지가 있거나 해서 어떻게-인지는 알 수 없으나..- 소량씩 들어오는 경우가 있거나요..)

그리고 지금은 판매처 리스트에 없습니다만, '먹흑단' 팜레도 판매된 적이 있습니다. 전엔 의례 '음핑고인가?'했지만, 이 아프리카산 흑단(음핑고)도 수출규제가 되는 종이란걸 이번에 알고 나서  생각 해 보니 (위의 경우처럼?) 어쩌다 들어오는 흑단에서 검은 조직이 많은 부분을 따로 떼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드네요.
어차피 저에게 이 이상의 진실은 저 너머에..(읭?)

덧. 이번주 초 쯤에 흑단 팜레의 좌하단이 위로 살짝 휘어지면서 수평이 안 맞는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습니다만.. 사용에 큰 불편은 없고, 비싼 흑단 갈려가는게 아쉬워서(ㅋㅋ) 그냥 쓰고 있네요.ㅎㅎ (이것땜에 2% 모자란 점수를 매겼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