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리뷰라기 보다는 그냥 제 느낌만 적으려 하니... 전문적 데이터와 식견을 바라시면 이 글은 그냥 피해주심이. T.T

어제 이곳의 어떤 분에게서 체리 미니를 입양했습니다.1년 넘게 사용해 오던 IBM 스페이스 세이버 2와 약간의 추가금과 함께 교환한 녀석이지요.

개인적으로 키보드가 마우스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것을 싫어해서 101 키배열 보다는 키패드를 잘라낸 84 (83? 여튼 키패드 잘린 버전요. T.T) 레이아웃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왜 키보드가 글케 길어져야 하는지는 아직도 이해 몬하겠습니닷!!) 그래서 체리 미니와 아테사를 놓고 한참 고민하다 아테사를 주문했는데 우째우째 체리 미니까정 구하게 됐네요. 헤~

일단 연결후 MSN 바로 시도. 간도 크지...

결정적으로 시프트와 스페이스 위치 때문에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한글을 입력하면 주로 오른쪽 시프트를 쓰는데 하필 이 오른쪽 시프트가 정말 작더군요. =.= 농담이 아니라 첫 문장을 칠 때 1분이 좀 넘게 걸린 듯 합니다. 특히 'ㅖ'를 치기 위한 손 움직임은 거의 극악입니다. 연속적인 오타는 당연했고, 여기에 더해 Del 키 위치에 있는 Home키를 눌러서 엄한 글자를 지우고...

지금 사용한지 한 두어시간 되었는데 이제는 스페이스 바와 조막만한 왼쪽 시프트의 크기와 위치에는 어느 정도 적응했습니다만, 아직 Home과 End (이 키들을 제가 생각보다 훨 많이 쓰더군요) 의 위치에는 적응하기 힘듭니다.

키 감은 - 이 부분은 100%$ 느낌입니다, 느낌 - 스크린세이버나 치코니 컴팩 번들보다 쫀득한 맛이 강한 듯 합니다. 키 입력할 때의 압력은 치코니와 비슷비슷한 듯 한데 반발력이 강한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레이아웃 때문에 생기는 손실을 빼면 순수 타이핑 시간은 오히려 빨라진 듯 합니다.

단순히 키감만 따진다면 다른 노트북이나 키보드 - 미니 키보드를 포함한 - 와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ML 넌클릭이 이런 거구나... 하는, 원래 이 키보드를 구입한 목적인 체리 넌클릭 맛보기!!는 100% 달성한 듯 합니다. 사실 아테사 키보드를 주문한 다음, 이전 키보드를 팔려다가 다른 분과 교환한 것이거든요. 체리 맛이 넘 궁금해서. ^^

결론적으로... 제 결론도 키보드 메니아의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공간과 키 감의 조화를 찾는다면, 그 중에서도 좋은 키감을 원한다면 체리 미니는 아주 좋은 솔루션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극악의 오른쪽 시프트 크기와 매우 무지 낯선 위치에 있는 Ins, Del, Backspace 등의 특수키에 적응할 자신이 있을 경우입니다. 그치만... 한 한 시간 써 보니 적응이 힘든 건 아닐듯 하는 생각도 듭니다.

참고로 제가 지금껏 써 본 키보느는 컴팩 치코니 OEM, IBM M type 기계식, 아론 기계식 몇 종류, IBM 스페이스 세이버 2, 애플 iMac용 번들 키보드 등등입니다. 이제 아테사와 체리 미니가 추가 되겠네요. ^^

이상, 허접 사용기였습니다. 음. 아테사가 택배로 왔네요. 키보드 교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