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의 정점!] 키네시스 체리 갈색축 키보드 사용기.


1. 들어가는 글.

키보드 매니아라면, 속기용 키보드에 대하여 몇번 들은 적이 있을것입니다.

"속기사들이 사용하는 키보드이다."
"키 배열이 일반 키보드배열과 완전히 상이한 키보드이다."
"영화에서도 본적이 있다."

등등... ...

제가 이번에 작성하는 사용기의 모델인, "키네시스 키보드"가 바로 이에 해당하는 키보드입니다.

키보드매니아의 관점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체리 갈색축을 적용한 모델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키네시스의 키 배열이 그 동안의 스탠다드형, 컴팩트형, 미니형이 아닌 "완전히" 전혀 다른 키배열을 취하고 있음이, 그 두번째 큰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때문에, 이 키네시스 키보드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지금 저의 타수는 일반키보드로는 500타 정도 나오는데, 이 키네시스 키보드를 사용하면 처음에는 80타도 안나올 정도였습니다. TT;

지금은, 얼마까지 나오는지 측정해 보지 않았는데... ... 나중에 시간나면 정확히 측정을 해보아야 겠습니다. ㅋㅋㅋ ^^;
키네시스를 사용해본 사용자는, 적응하면 일반키보드보다 50-100타 가량 향상이 있다고 하는데... ... 아직까지는 그런 경지에 들지 못한 관계로, 사실확인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




2. 사용기

처음 적응시에 글을 한번 작성하려면, 제대로 입력된 글을 지우질 않나, 특수키를 키보드를 쳐다보면서 입력하지 않나, 자판을 처음 배울 때와 똑같이 정말 엄청나게 고생하였습니다.

키네시스의 Alt키, Ctrl키, Delete키, Sapce키, Backspace키, Enter키등은 사진과 같이, 키보드의 가운데 하단에 몰려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글자 입력에는 약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지만, 편집키등을 이용할 경우에는 좀더 많은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날이 가면 갈수록... ...
사용 하면 할수록... ...

점점 더 타수가 좋아지더라구요.

특히 키네시스의 적응기간은, 가뜩이나 점점 사용해보고 수집한 키보드가 늘고 있던 마당에, 소일거리삼아 자판을 익히고 있노라면, 키감의 高下를 따지던 모습이 희미해져 갑니다 ^^;


이제는, 일반 갈색축과의 비교를 해볼까요???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일반 갈색축 키보드 보다 키감은 훨씬 떨어집니다.
그 까닭은, 키스위치를 받치고 있는 기판이 휘어져있어서 그렇습니다. (키보드 분해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판이 급격한 곡면을 형성하고, 기판의 고정이 불안한 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한 키감의 저해가 일어납니다.)

제가 알고있는, 체리 갈색축 키보드의 종류를 한번 정리해 볼까요?

1) 컴팩 MX1800 <컴팩트 타입 (또는 "랙마운트 타입"이라고도 하죠 ^^;)>
2) 컴팩 MX11800 <트랙볼있는 컴팩트 타입>
3) 체리 MX5000 <인체공학디자인>
4) 키네시스 키보드 <속기용 인체공학디자인>

등등이 있겠죠?

이 중에서 가장 키감이 떨어지는 모델은 키네시스 키보드 입니다.
나머지 갈색축 키보드들은, 사용자환경을 제외한 키감만의 차이는 용호상박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서, 키네시스 키보드의 제작목적을 알 수 있겠죠?
키네시스 키보드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속기용 키보드입니다.
키감의 정도는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겁니다.
다만, 타이핑시에 손가락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는 키압력을 가진 키스위치를 적용하려고 생각했겠지요.

체리 키스위치의 "체감" 키압력은,

"흑색 리니어 > 백색 넌클릭 > 청색 클릭 > 갈색 넌클릭"

순으로 정리해 봅니다.

즉, 갈색 넌클릭의 체감 키압력이, 체리 키스위치중 가장 낮고 편하기 때문에, 키네시스 키보드에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딴지걸기 좋아하시는 분 중, 청색 클릭이 갈색 넌클릭보다 키압력이 더 낮다고 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기자 회견장같은 곳에서, 체리 클릭으로 "짤깍 짤깍"거리고 있는 속기사의 모습을 말입니다... ...  
"정말 웃길것같지 않습니까?" ㅋㅋㅋ ^^;

어쨋든, 키네시스에서 체리 갈색축을 적용하였다는 사실은, 한번 깊이 생각해보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것 같습니다.




3. 장.단점 비교

  1) 장점 :
     - 완전 적응시에 엄청난 타수향상이 있다. <아직, 미확인 사실 ㅋㅋㅋ ^^;>
     - 체리 기계식 키스위치중, 동양인의 손맛에 가장 알맞는 "갈색축"키스위치 사용
     - 키보드의 희소성 (아직까지, 한국에서 손쉽게 구하지는 못한다)
     - 편리한 타이핑 환경 (손가락의 움직임이 적어서 편합니다.)

  2) 단점 :
     - 높은 가격 (보통 Ebay에서 중고로 $200선에서 거래됨, 신품은 훨씬 비쌈)
     - 적응하기 "무지하게" 힘든 키배열 (양날의 검이라고나 할까요? 적응하면 무서울지도... ... ^^;)
        참고로, 인내심이 적은 사람은, 적응하다가 키보드를 뽀갤지도 모릅니다. ㅎㅎㅎ ^^;
     - 키보드가 높다 (제 컴퓨터책상의 슬라이드식 키보드테이블에 키보드의 윗면이 살짝 닿습니다.)




4. 맺음말.

키네시스에 대해 정의를 내리자면,

"적응하면 최적의 편안한 타이핑환경을 제공하고, 적응하지 못하면 최악의 타이핑환경을 제공하는 양날의 검을 가진 키보드" 라고 정의 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적응하기 힘든 키보드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사용한 어떠한 자판배열을 가진 키보드중에서, 단연 1위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키보드입니다.

만일, 그래도 사용할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먼저 "선학학원"에 등록하여 마음의 수양을 닦은 후, 심산유곡에서 도를 깨우치고 난 뒤에, 한번 사용해 보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ㅎㅎㅎ ^^;



From : Arch-angel.

p.s> 키네시스 키보드는 "풋페달"과 한 세트입니다. 즉, 엔터키의 역할등을 "풋페달"로 입력하는 시스템입니다. 만일, 풋페달까지 저에게 있었더라면 참으로 재미있을뻔했습니다. 리듬에 맞추어, "쿵짝 쿵짝"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ㅎㅎㅎ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