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백님의 글에서 치코니 5191 보다 5181을 높이 평가하시는 것 같아서 호기심에 사본 것입니다. 
   관련 정보를 구글검색하다가 찾아낸 샌디55 라는 사람의 홈페이지에서 키보드 개별 소개 페이지를 보면서, 
 치코니 키보드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이 생겼었습니다. 
  마침 이베이를 검색해보니 박스신품의 가격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배송을 받아왔었죠. 
 치코니 5191 모델이 9.99달러, 치코니 5181이 12.5 달러 준 것 같습니다. (5161은 물건이 없더군요)
 직접 사용해보니, 두 모델 다 10달러 전후의 가치보다는 훨씬 높은 내재가치를 가지고 있는 물건인듯 보입니다.
  Chicony사의 초기제품이라 궁금증이 더 생기기도 했습니다. (5181은 무거워서 배송비의 압박이 있네요 ^^;;;)

5181.jpg

  * 사진출처: http://sandy55.fc2web.com/keyboard/chicony_kb-5181.html

 어제 창고에 넣어두었던 5181을 꺼내 풀러보았더니, 엄청 크더군요 T-T
 진짜 항공모함입니다. 빅풋계 키보드는 처음 써보는데, 상당히 부담이 가는 크기네요. 
 완성도는 높지만, 역시 크기는 꽤 부담이 가는 크깁니다. 실물을 안 봐서 모르겠지만, 델101w 정도의 크기가 아닐까 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 싸이즈 비교해보니 지금 이벤트 중인 체리 8200 블랙(갈축)과 크기가 거의 동일하네요 T_T)

 쌘디55 사이트를 보니, SMK 유사축 (기판에 SMK라고 표기되어있으나, 축 을 까뒤집어보면 SMK로고 없음) 이라고 하더군요. 
 혹자는 Montery International 에서 만든 키보드에서 출현하는 축이라 하여, Montery 스위치를 장착한 키보드라고 부르더군요 Susteen이라는 키보드에도 사용된 스위치라고 합니다. 
 geehack 이라는 해외 키보드 포럼에서 이 기종에 대한 후기를 읽어보니 짝퉁이던 뭐던 상관없다. 난 좋기만 하더라...참 애착이 가는 키보드다... more light and crispy 등등의 표현이 있어서
  성능에 대해서는 큰 염려를 하지 않았습니다. 받은 물건은 키 색깔이 살짝 바래기는 하였지만, 키 상태는 좋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너무나 무겁고 크군요 T_T  타이핑시 안정감은 주는 것 같습니다만... T-T;

  느낌은 more crispy 라는 표현이 잘 들어맞을 정도로 바삭바삭한 느낌은 있습니다. 
 타이핑시 5191이 체리청축보다 좀 더 소리크기가 크고 하이톤의 클릭음을 발생시킨다고 한다면, (샌디55라는 사람은 5191이 재깍거린다고 해서 '채털리 부인' 이라는 별명을 붙였더군요)
 5181은 체리청축보다 좀 더 정숙하고 낮은 클릭음을 발생시킵니다. (체리가 찰칵찰칵이면 5181은 철컥철컥)
 키압은 5191과 마찬가지로 5181역시 매우 부드럽고 타건시 슬라이더가 수욱 수욱 잘 들어가는 편입니다. 
 손에 힘을 빼고 치면 편하게 칠 수 있습니다. 키캡은 5181과 동일한 싸이즈이나, 색깔이 좀 더 베이지에 가까운 색이고, 5191쪽이 훨씬 하얀 색입니다. 다만, 5181의 경우 키캡의 문자 인쇄가 시간이 가면 좀 벗겨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인쇄입니다. 문자인쇄 위로 얇은 코팅막이 보이네요.  LED는 노란색입니다.  전면부에는 아무런 상표도 없고, 뒷면에 덜렁 KB-5181이라 써있습니다. 
 
 색깔은 90년대 키보드를 연상시키는 전형적인 카키색입니다. 5191도 그렇지만, 5181도 키캡이 체리키보드보다 키탑의 면적면에서 10%정도
 더 큰 편입니다. 다소 큰 키캡때문에 독특한 키감은 생기는 것 같습니다.
   5191 키캡을 체리 8200갈축에다 꼽아봤었습니다만,
 캡 이식후 8200갈축 키압이 다소 높아진 듯 한 느낌이 드는 반면, 체리 이중사출 키캡을 장착한 5191은 키감의 변화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다소 울렸던 소리를 딱 잡아주어 보다 크기가 낮은 클릭음이 났습니다. 키캡은 확실히 체리키보드의 키캡이 좋은 것 같습니다. 
5181은 원래 클릭음이 정숙하므로 5191처럼 속타를 치더라도 귀가 아프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 키압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키압이 낮게 느껴저서 좋네요. 
 
 지금까지 사용해본 키보드는... 세진1080, 뉴텍 키보드, 이름모를 러버돔 작동기 방식 / 멤브레인 쉬트 키보드 다수 쓰다가
 노트북 키보드로만 쓰다가, SKG-220C(회사), RT6656TW(집)을 쓰다가
 최근에 마제스터치 컴팩트 갈축 화이트, 체리 MX-1800 청축 블랙, 해피해킹프로 1, 해피해킹 라이트, 체리8200갈축, 치코니 5191, 5181, RT-101, KB-9965 를 사거나 선물받거나 얻었습니다. 
제 경우, 아무래도 키보드 갯수가 5개가 넘어가니 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최근에 컴팩 RT101과 KB-9965를 선물로 준 지인에게 5181과 5191중 마음에 드는 것을 주고, 꼭 쓸 것만 빼고 나머지는 친구에게 선물하거나 지인에게 나눠주고, 보관해놓은 것들은 지금 쓰는 주력기종의 수명이 다할 경우에 사용하면 되겠다란 생각도 듭니다.  

 얼마전에 공구한 8200에 치코니 5191의 키캡들을 장착했더니 좀 튀는 것 같아서, (가뜩이나 크기도 큰데... T_T) 
 회사에는 KB-9965를 갖다 놓았습니다. 
 컴팩 러버돔 작동기 키보드에 대해서는 보다 더 비교를 해보고 다시 설명글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기본적으로 성능이 받쳐주는 키보드라면 손에 익고 친근감이 드는 녀석이 좋은 것 같습니다. 
 구지, 어떤 키보드가 더 좋니 덜 좋니라는 관점으로 A기종과 B기종을 비교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키감에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냥 또 쭈욱 쓰다보면 자기 손에 익게 되고 좋은 키보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단, 기본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인 키보드들의 경우에)

 제 경우, 회사에선 KB-9965를 집에서는 체리 MX-1800과 RT6656TW를 돌려가며 사용하기로 하고, KB-9965 수명이 다할 경우를 대비해서, 
 2358TW(최근 장터에서 우연히 한대 구매하였습니다.) 같은 기종을 한대 예비해두면 되겠다 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선물로 받은 해피해킹프로1를 제외하고 나머지 남는 것들은 친척들에게 주던지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던지 해야겠단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아무래도 키보드가 많아지니 감당이 안되네요. 둘 곳도 마땅치 않고 돌려가며 쓰기도 부담스럽고 안쓰자니 키보드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고...

  시간날때 글 읽어보면서, 한번 써보고 싶었던 기종으로는...
 
   후지쯔 리버터치: 내 취향에 맞을 것 같아서... 
   유니콤프 101 커스터마이저: 버클링 스프링 작동기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BTC 5100c : 내가 6656을 고찰해보면서 예상했던 키감과 실제 키감이 어느정도 일치하는지 한번 확인해보고 싶어서...
   체리 적축 리니어 키보드: 내가 좋아하는 구름타법이 가능하다는 리니어는 사용해보지 않았는데, 그중에 키압이 낮은 것이라 해서...

  였습니다만, 그냥 안써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제 더 사면, 둘 데도 없습니다. T_T;;; 사실 어제도 5100c 지를 뻔 했습니다만, 사놓고 몇번 타건해보고 안쓸 것 같기도 하고, 또 보관장소 생각하니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이것도 모두 다 지금 사용중인 체리 MX-1800 클릭 과 RT6656TW 러버돔작동기 방식 키보드의 만족도가 매우 높기때문에
 가능한 일 같습니다. 정말 다행한 일입니다. ^^;;;;;

 현재 체리 같은 회사가 MX스위치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으로 여겨집니다만... 가까운 미래에도 여전히 체리같은 회사가 왕성한 제조활동을 하고 있고, 여러 유사한 다른 회사들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러버돔 작동기에는 어느정도 수명이 있다는 글을 읽고서,  RT6656TW를 한대 더 구해놓아야겠다란 생각에 다시 신품을 찾아봤습니다만, 구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RT235BTW 와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 6656TW를 쓰는데 까지 써보다가, 235BT로 갈아타면 되겠다란 생각을 해봅니다.  
  
 2005년을 기점으로 생산중단된 제품들은 지금이 저렴한 가격에 신품을 구매해놓을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RT235BTW 신품이 8.99 달러밖에 하지 않더군요. (물론 배송비가 많이 들겠지만...) 하지만, 또 3~4년 후에는 이런 기종들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는 환경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란 생각도 듭니다. 

 치코니 5181도 괜찮은 키보드입니다만, 국내에선 아무래도 쓰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해외 사이트를 찾아보면 어느정도 사용자가 있는 듯 하고, 경매물품도 꾸준히 팔리는 것 같더군요) 이곳 동호회에서는 5181로 검색을 해도 검색결과가 없네요. 5191은 상대적으로 몇분 계신 것 같습니다만...
 확실히... 손에 촥촥 감기는 맛은 체리 MX청축 키보드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체리의 경쾌함을 쫓아가기는 힘 든 것 같습니다. 
 (5181이 좀더 바삭거리는 느낌은 있습니다만... 경쾌함, 날렵함, 촥촥감기는 느낌은 역시 체리가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5181, 5191을 사용해보면서 느끼는 것인데, 과거에 생산된 키보드들은 왠만하면 품질이 괜찮았던 것이 아닌가 란 생각을 해봅니다. 
 과거에 그 가치를 모르고 주로 사용했던 세진키보드도 그랬고, 전산실에 비치된 컴퓨터의 키보드들도 다 키감들이 좋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키보드들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점차 생산을 중단하고 있죠. 체리 사가 MX 스위치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 참 다행한 일입니다. 
 앞으로는 과거처럼 채산성이 맞지 않아 기계식 스위치를 채용한 키보드의 생산을 포기하는 업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키보드 열풍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모바일 시대, 음성인식 획기적 개선, 터치스크린, 테블릿 PC 등등의 도래로 전통적인 키보드의 입지가 더 좁아져서 입력장치의 타건감보다는 그냥 입력만 되면 된다 라는 패러다임이 더 짙어지지 않을까란 우려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기회가 좋을때, 내가 좋아하는 러버돔 작동기/멤브레인 쉬트 키보드 와 클릭 키보드 여분은 한개씩 더 마련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라는 생각이 단순한 생각에서 확신으로 바뀌게 되는 요즘입니다. 


 (레퍼런스) 샌디55의 홈페이지(일본):  http://sandy55.fc2web.com/keyboard/chicony_kb-518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