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키매냐 신제품 이벤트도 당첨되었고,

딱히 새 키보드에 대한 뽐뿌도 없어서 - 주로 FC750R 의 훌륭함이 한몫 했습니다 -

우연히 IOMania 에 접속해서 새로나온게 뭐가 있나 보다보니 처음 보는 키보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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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 표지는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지 않는 실버컬러 하우징.



마침 생일이라 셀프로 선물하는 겸 해서 이미 질러버리고 난 후에 천천히 생각 해 보니

예전에 뉴스에서 얼핏 본 기억이 있는 모델이더군요.

그리고 뉴스 보면서 '음.. 나오면 사볼까?' 싶었던 모델이기도 했고요.

좌우지간 해외 사용자들 소감을 좀 찾아보니 탄탄한 만듦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있어서

다소 충동적인 지름이었던 관계로 가진 자책감에 대한 합리화는 가볍게 성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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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보드의 각종 특징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고민되었던 부분은 키캡 재질 (ABS) 인데, 키캡갈이 해도 되는 부분이고

키캡보다는 레이아웃과 완성도를 고려해서 고른 제품이라 일단 그냥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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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보드를 완벽하게 보호하는 내부 포장.


신나는 마음으로 박스를 개봉해 보니, 이녀석 포장부터 꽤나 맘에 듭니다.

박스 윗뚜껑에는 스펀지 처리가 되어 있어 상하지 않도록 되어 있고,

키보드 전체는 플라스틱 트레이로 고정된 후 박스에 포장된 형태입니다.


특히 박스 뚜껑의 스펀지 처리는 참 별거 아닌 부분인데 신경 써 준것 같아서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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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보드에서는 보기 드문 ㄱ 자 케이블.



웬만한 키보드 제품들이 다 그렇듯이 내용물이야 키보드와 케이블이 전부입니다만,

희안하게도 케이블의 키보드 쪽 연결부위가 ㄱ자로 꺾여 있습니다.
딱히 불편하지도 편하지도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 합니다만 특이하긴 하네요.

키캡 리무버 같은 기본적인 액세서리를 동봉해 주지 않은 것은 약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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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에서 꺼낸 비틀의 자태.



전체적인 디자인은 그냥 깔끔합니다.

우상단의 로고도 그다지 거슬리지는 않는 디자인인 듯 싶고, 인쇄된 폰트도 이쁜 편입니다.

개인적인 희망 사항이라면 한글 - 영문 인쇄보다는 영문만 인쇄된 제품도 있었으면 싶긴 합니다만..


미니 키보드로써의 키 레이아웃은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측 시프트 키의 경우는 물론 불편하신 분들이 있겠지만 방향키가 붙어있는 점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의 레이아웃은 레오폴드의 660 모델들이 시프트 키를 죽이지 않으면서 나름대로 해결을 잘 한 것 같은데

비틀의 경우는 크기를 최소화 하면서 나름대로 타협을 잘 해낸 레이아웃이라고 봅니다.

특히 방향키와 함께 '~' 키를 같이 살린 부분이 백미죠.


물론.. 이 레이아웃을 유심히 살펴보신 후에 안 되겠다 싶으시면 구매하지 마셔야 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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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축 모델



보강판의 느낌과 키 스위치의 결합 등 전체적인 완성도는 마제스터치 계열이랑 흡사한 느낌이 듭니다.

얇은 ABS 키캡에 지워지기 쉬워보이는 인쇄방식까지 닮을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죠.

(보기에는 실크스크린 인쇄 같은데, 상품 설명은 레이저 인쇄라고 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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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신선한 푸른색



키캡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키보드에서 상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역시 하우징 부분입니다.


기성품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아주 두꺼운 알루미늄을 하우징으로 사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그렇게까지 비싸지는 않네요.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니 더 다양한 컬러의 하우징들도 있는 것 같던데

그것들도 같이 출시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생소한 기성품이라면 간을 보는 느낌(?) 보다는

대대적으로 벌려서 시원하게 홍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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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B 케이블 연결부



케이블 연결 부분은 ㄱ 자 케이블 때문인지 조금 파여져 있습니다.

그 외에 특이사항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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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면부의 펑션 설명



이 키보드에서 또 독특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인데

펑션의 제어가 실시간으로 가능합니다.


예를들어 캡스락과 왼쪽컨트롤을 스왑하고 싶다면

'Fn + Q' 를 누르면 키보드 후면의 L1 이라고 된 부분이 점등되면서 바로 기능이 작동하게 됩니다.


실시간 기능 작동이나 사용의 간편함은 모두 좋은데.. 

제조사에서 고민하기에 따라서는 작동 여부를 보여주는 LED를 전면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충분히 보여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습니다.

당연히 전면에 LED가 보이지 않아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부분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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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은 불안해 보이는 키보드 다리



전체적인 완성도는 좋아보이지만 유일하게 불안해 보이는게 다리 부분입니다.

커스텀 키보드들 처럼 착탈식 범폰은 아니더라도 조금 두껍고 견고한 다리였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외관과 기능에 대한 부분은 여기까지 하고 전체적인 타건감을 이야기 해 보자면

마제의 갈축과는 소리도 느낌도 한템포씩 무겁고 딱딱한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상부 하우징이 알루미늄인것이 영향을 준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타이핑하면서 느끼기로는 상당히 괜찮은 부분이네요.


조금 기분이 나쁜것은 역시 타이핑 할 때 손끝에 조금씩 느낌이 오는 키캡의 문자 인쇄가 만져지는 느낌인데

키캡갈이를 하고 다시 타이핑을 해보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안그래도 레오폴드에서 1.5mm PBT 측각 키캡이 나와 있으니 갈아 끼우고 실험하기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네요.

(아니면 어차피 750이 있으니 임시로 갈아끼우고 타건해 봐도..)


키감에 대한 부분을 10점 만점이라고 친다면 못해도 7.5점 이상은 될 것 같은 좋은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키캡의 느낌만 좀 달라져도 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고요.


정리하면...


[장점 / Pros.]


완성도 (Build quality)

전체적으로 합리적인 레이아웃 (Good layout)

나쁘지 않은 가격 (Cool price /w AL top case)

이쁜 키캡 폰트 (Nice English font)

기능 제어 방식 (실시간, 간편함) (Real-time and easy FN control)

좋은 키감 (Nice feeling when typing)



[단점 / Cons.]


키캡리무버 없음 -1점 (There's no keycap remover included)

변태 오른쪽 시프트 -5점 (SMALL right shift)

키캡 인쇄방식 -5점 (Keycap's print quaility is not so good)

키캡 재질과 두께 - 1점 (취향의 영역도 있으므로) (Keycap's material and thickness is not so good)

키보드 다리의 완성도 -3점(Foldable supports's quality is not so good)



이렇게 정리해서 85점을 주고 싶은 제품입니다.

뭐, 미니키보드를 많이 써보셨고 좋아하신다면 후회는 없다라고 해도 되려나요.

레이아웃도 미니키보드에선 그리 특출난 것 같지도 않구요. (우측 시프트가 취향좀 탈듯?)


마지막으로 타건영상을 첨부하며 간단 사용기를 마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는 동영상 링크입니다.


http://vimeo.com/110657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