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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님께 쿨매로 회사에서 받아서 하루 쓰면서 사진 찍고 바로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원래 며칠 회사서 며칠 더 써 볼 요량이었으나 평소 기계식 키보드에 전혀 관심 없는 동료 직원들이 하도 들었다놨다 건드려대서
위기의식 발동! 심지어 포장 뜯고 처음 키를 쳐본 사람이 내가 아닌 뒷자리에 과장님이었다는... ㅡoㅡ;;
4개월 사용이라고 하셨는데 조심스레 쓰셨는지 거의 신동품 느낌이네요.
신문에 뽁뽁이 완전 안전 포장에다가 박스 열어서 꺼내는 순간 살짝 봐도 먼지청소 싹~ 해서 보내주신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여쭤볼까 말까 하던 택배비도 착불이겠거니 생각하고 언급 안 하고 받았는데 선불... 감동의 도가니탕 ㅠㅠ 까망님 감사합니다.^^

손가락이 스치기만해도 입력되던 마제 갈축을 쓰다가 해피를 쓰려니 상대적으로 좀 깊이 눌러야 입력이 되서 아직 오타가 많네요.
밀림의 왕자 폴드에 주문한 빨강 ESC 키캡과 키캡리무버를 받을 동안 원조의 느낌을 즐기고
리무버 받으면 스카페이스님께 받은 오링을 적용해봐야겠습니다. 상상만해도 기분이ㅎㅎㅎ
그리고 초큼 막손이라 미끌한 마제 키캡과 닳고 닳은 라이트2 키캡들도 불만 없이 만졌었는데 이제 불만이 생길 것 같습니다.
해피 프로 키캡은... 타이핑 쉴 때 asdf, jkl;에 올려둔 손가락으로 자꾸 키캡을 상하좌우로 간지럽히게 됩니다... 헐헐~

(그런데 해피랑 바꿔 써보니 마제가 키를 누르고 있을 때 키반복 시작 타이밍이 다른 키보드보다 빠르다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혹시 제 것만 그런 건가요?? 윈도우즈 XP에서 Repeat delay를 가장 빠르게 하고 쓰는데, 거의 키를 누르자마자 반복이 시작됩니다.ㅎㄷㄷ)

진정한 프로는 무각!!이라고 맘속으로 외쳐왔지만 역시나 숫자 위의 기호 키들의 신분증명이 걱정되어 일단(?) 먹각으로 질렀는데...
해피 프로2를 갖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츄러스트 미, 빌리브 미. 제 말을 믿으세요.
무각 아니라 먹각도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면 10^10배 더 이쁩니다!!!
라이트2만 3년 넘게 써서 비슷하겠거니 했지만 전혀 다릅니다. '아! 이것이 프로의 디자인! 프로의 뽀스!' 이런 느낌.
마치 빛을 다 흡수해버리는 것 같은 스텔스기 빛깔... 은은한 먹색 각인 자판과 뚜렸한 HHKB Professional 2 로고...
만지거나 들어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견고함... 라이트2의 군살을 뺀 날씬함...
거기에 두드리면서 스르륵 나도 모르게 올라가는 입꼬리에 내가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키감. 우크큭ㅡㅋ크ㅋ으ㅈㅇㄴㅡㅋㄹㅊㅋ

이상 학생 때 차마 못 지르고 라이트2만 쭉 써오다가 직장인으로 드디어 프로2를 얻게 된 팬심 가득한 넷다이버의 해피 프로 입성기였습니다.
다시 한 번 까망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며, 해피당 만만쉐이~~^^

키보드는 피아노, 마우스는 바이올린, 내 휘파람은 오보에.

FPU HHKB Professional 2 + 오링 x 2 백무각, 먹각

Logitech G9x La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