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절, 삼보의 2번째 모델을 가지고 있던 나는 친구의 로열컴퓨터라는 조립 애플의 분리된 키보드를 매우 부러워하였다.
어쨌든 처음으로 286을 구입한 이후로 수많은 키보드를 사용했는데, 결국 정착한 것이 이 컴팩 키보드이다.

대만의 치코니 사의 OEM 제작으로 알려진 이 키보드는 그동안 써온 세진의 103키보드(용산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풀린 103키보드. 당시 이 103키보드를 구하여고 용산 전 상가를 뒤졌었다. 윈도우즈키를 싫어하고 긴 스페이스 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필연적인 선택)와 Lexmark키보드를 저리 밀쳐놓고 내 데스크탑에 장식되었다.
그동안 써온 것중에 아직까지 나에게 남은 것은 이 세진 103 키보드이다.
(HP OEM 납품된 것이 빠져나왔는지... SEJIN 스티커 밑에는 HP 마크가 있고 키의 글자들도 HP의 예전 키보드 컬러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106에 적응이 안되는 지라 103을 힘들게 구했고, 아직까지 현역이다.  말그대로 표준, 현재는 키감이 바닥이고 지저분하지만 키 컬러가 마음에 들어서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귀엽지 않은가 코게빵...)

compaq을 합병한 hp에서 나오는 요즘 데스크탑 키보드는 이 키보드에 멀티미디어 버튼이 추가된 키보드가 들어가니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이다. 컴팩 브랜드로 올해 중순까지 나왔던 PC에는 모두 탑재되었지만, HP 브랜드는 잘 모르겠으니 잘 확인해보고 괜히 미국에서 컴팩 파츠를 주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사진 1 세진 103 키보드
사진 2 사용 중인 컴팩 키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