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k Mini Ver.ICE

## 키보드가 사람에게..

때론 책과 서류가 무더기로 쌓인 어느 개발자의 책상위에서 키보드는 생각의 때가 묻은 그의 복잡다난한 코딩의 프로그램과 함께합니다.
때론 비쥬얼북과 색상대조표와 후배와 선배의 참신한 포트폴리오를 늘어놓고 사람들이 퇴근한 후의 어둑한 사무실에서, 쓴 커피를 손에 든 지치고 고뇌에 찬  디자이너의 영혼과 함께 키보드는 감성찾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때론 벌거벗은 아바타에 여러 옷을 갈아입히며 휴일 쉼을 즐기는 아빠에게 어떤 옷이, 어떤 장신구가 어울리는지 귀여운 귀찮음을 선사하는 아이의 반짝이는 눈빛과 함께 키보드는 미래를 꿈꿉니다.
때론 일년의 땀으로 이루어진 결실을 인터넷 장터에 등록하는 어느 농부의 흙 묻은 손 끝에서 키보드는 흙을 뒤집어쓰고 자주 바닥에 떨어져 귀퉁이가 깨어지는 그런 순간에도 힘겨운 삶을 함께하기를 다짐합니다.
때론 어느 초보 매니아의 떨리는 손에서 주어진 수명보다 짧은 생을 마감할 때도 키보드는 불평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줄어든 수명으로 한 매니아의 내공이 증진하였기만을 바랄뿐입니다.
때론 그가 쓴  문장에서 선택된 한 단어가 문맥에 가장 적합한 것인지를 밤새워 쓰고 지우는 힘겨움을 반복하는 작가의 손끝에서 키보드는 자신의 존재로 하나의 아름다운 문장이 탄생하는 기쁨을 누릴뿐입니다.
하지만.. 항상 키보드는 사람에게 무언의 말을 건넵니다.
사람의 마음이 키캡을 타고 전해질 때 하루의 힘겨움, 스트레스, 짜증, 가끔은 기쁨, 즐거움, 행복의 감정을 느끼며 생각의 파장을 타고 모니터에 활자화되는 사람 마음의 편린.. 그 사이의 행간에 숨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건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너 힘들었구나. 날 세게 두드리는 걸 보니.. 그렇게라도 마음을 다스리렴"
"오늘은 너 즐겁구나. 날 두드리는 손길이 가볍게 날아다니는 거 같은걸. 얼마전 사귄 친구와 데이트가 잘 된 모양이네"
하찮은 사물이 내게 말을 건네고 있다고 생각해본다면 무심코 내미는 하나의 손길도, 생각없이 스쳐가는 하나의 눈빛도 시간이라는 영겁의 순간위에서 모두 의미가 있을 듯도합니다.
가벼움은 결코 가벼움이 아니며, 무거움은 결코 무거움이 아님을 생각하는 일..
오늘 책상위에 놓인 한 키보드는 그렇게 빈 텍스트 파일의 여백위에서 제게, 여러분께 말을 건네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성탄절

나이를 먹어가며 잃어가는 것은 순수와 동심, 다가오는 날들에 대한 흥분과 기대.. 그런 것들일 거 같네요.
나이를 먹어가며 얻어가는 것은 자신에게 부과한 자신만의 기대를 져버리는 것에 무심해지는 것과, 세상살이에 찌들어가며 뻔뻔해지고 악다구니만 남는 천연덕스러움.. 그런 것들일 거 같네요.
문장은 이렇게 댓구를 이루며 상호작용하고 있지만 산다는 것은 상호작용보다는 어느 한 방향으로의 일방통행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그 어느 한 방향이 모두가 인정하는 좋은 방향이면 다행일터인데 대부분의 사람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의 일방통행을 더 선호하게 되는 거 같네요.
살면서 잃어가는 것들은 이상적인 삶에 대한 동경같은 것이지만 살면서 얻어가는 것들은 현실적인 삶에 대한 순응같은 것들인 것을 보면 이상적인 시간을 영위하는 일은 참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을하게 됩니다.
해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지만 어려서부터 생일이니 크리스마스니.. 그런 것들과 거리가 먼 어린 시절을 보내서인지 어려서나 지금이나 큰 감흥은 없습니다. 다만 한번은 어려서 마루에 양말을 걸어놓았던 적이 있었는데 두 분 누님께 무척이나 놀림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
이제 커버려서 양말을 걸어놓을 일도 없어졌지만 아이가 생긴다면 중간크기 정도의 크리스마스 나무를 연말이면 세워놓고 싶다는 생각을합니다. 그곳에 불이 예쁘게 들어오는 몇 대의 키보드를 걸어놓고 싶다는 생각을 올 겨울 눈을 보며, 사람들을 만나며 해보게 됐습니다.
빨간불, 덱 미니의 파란불, 녹색불, 빨간불, 노란불등등과 녹색잎 장식이 있는 리스와 금색, 은색 별을 아이의 선물과 함께 장식해보고 싶다는 생각.. 무척 비싼 크리스마스 나무가 되겠죠? ^^





크리스마스 나무의 장식품으로 쓰기엔 어쩌면 좀 아까운 감이 있지만 빨간불과 Deck에서 나온 풀 사이즈의 레전드 시리즈와 미니 버전의 발광 키보드들은 이곳의 모든 이들이 선망하는 키보드의 한 종이라는 점에서 긴 시간동안의 관심을 받아오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Deck의 미니버전 키보드들은 빨간불이 영광과 쇠락을 길을 거쳐 제 2, 제 3의 중흥기를 가질 때도 떨어지는 만듦새와 빨간불의 아류라는 이름아래서 평가절하되어 온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 긴 세월동안 아무 이유없이 죄수가 된 듯한 기분으로 살아온 Deck의 미니 키보드들에 면죄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끝을 보이는 사용기의 한자락을 Deck Ice에 할애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만 집 떠나서 여행을 보냈더니 두어 달 만에 돌아온 터라 앞과 뒤가 명확한 면죄부를 줄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크리스마의 따뜻함과 설렘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에 살포시 기대어 동정표라도 얻을 수 있으면 다행이겠다는 생각으로 Deck Ice를 살펴보게 됐습니다.









최근에 관심을 많이 받게 된 Deck의 미니 키보드의 한 종이여서인지 자세히 아실터이지만 그래도 처음 보시는 분들이나 내부까지 상세히 보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잠깐 Deck Ice를 살펴보면, 하우징은 빨간불과 거의 차이 나지 않는 외관을 가지고 있슴을 알 수 있습니다. Deck에서 OEM으로 빨간불을 제작했으니 금형을 같은 것을 썼거나 차이가 있더라도 만들기는 수월했을 거 같다는 생각을합니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불투명의 빨간불 하우징과는 달리 짙은 반투명의 하우징 재질로 되어있어서 LED의 불빛이 밖으로 비쳐 나오기에 좀 더 분위기있는 느낌을 지닐 수 있게 해줍니다.  바닥면은 금속재질이긴 하지만 좀 경박스럽게 반짝 거리는 재질이며, 하판의 모양새는 마치 철 계단에서 볼 수 있는 질감의 문양으로 되어있어서 처음 보게 되면 실소를 자아낼 수 있는 부분이긴합니다만 바닥보며 타이핑할 거 아니니까..^^; 너무 신경쓰시지 않는게 좋겠구요. 빨간불이 고무발을 부착하는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지만 Deck Ice는 바닥면에 고무다리가 부착되어있어서 책상 상판 긁힘등에서 자유롭습니다.
내부를 보기 위해선 역시나 많은 수량의 나사를 풀어내야하는데 하판을 들어내었을 때 Deck Ice의 내부를 보면 지나치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더군요. 컨트롤러부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비슷한 금형을 쓴 외관덕에 내부는 텅 비어있는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판의 색상도 약간은 촌스러운 편이구요.
기판과 연결된 케이블은 분리형으로 제작되어있고 범용의 USB기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호환단자이기에 쉬운 케이블 교체가 가능하다는 잇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익히 잘 아시듯 보강판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로인해 LED의 불이 들어온 상태에서 키보드를 수직으로 바라보면 보이는 내부의 모습은 기판면에 가득찬 각종 칩과 소자들이 빛을 받고 있는 모습으로 인해 고대의 미스테리한 벽화를 보고 있는 듯한 신비로운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군요.
발광 키보드의 기능적인 면에서 보자면 7단계의 불 밝기 조절이 확연한 구분감으로 진행되며, 기판의 좌측 하다면에 보면 red, blue, green등의 항목이 있는데 이중에 Ice버전은 blue 항에만 칩이 하나 꽂혀있는 걸로 봐서 단순하게 파란색 LED를 꽂은 것만이 작동의 전부가 아닌 것이리라는 추측을 해보게 합니다.











키캡은 빨간불의 키캡보다는 훨씬 야무지게 스위치와 결속이 되어있으며, 키캡의 폰트는 확실히 커다란 모양새만으로도 촌스럽다는 느낌을 주지만, 실제 빨간불이든 Deck Ice든 실 사용시에 불빛을 보는 건 잠깐이고 저같은 경우는 대부분 LED를 끄고 사용을 하게 되었는데 이땐 빨간불의 폰트는 작고 명확하게 보이지 않아서 키보드를 보며 타이핑하는 이에겐 불편하겠다..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Deck Ice는 크고 하얀 폰트로 인해 불빛을 소거하고 사용했을 때도 일반 검은색 미니 키보드를 쓰는 것처럼 폰트의 가독성이 우수해서 쓰기에 큰 불편함이 없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더군요. 드라마 대장금에서 약재藥材는 반드시 약재가 아니고 독재毒材가 될 수 있으며, 독재는 반드시 독재가 아니라 약재가 될 수 있다는 장금의 의녀수업시간에 나온 말이 생각이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Deck Ice의 키캡이 지닌 폰트는 촌스럽지만 인간과 전기세(?)에 이로운 면을 주고 있으니 어쩌면 인간에게 이로운 독재가 아닐런지요..^^
그 밖의 것들은 사용기나 사진게시판등에서 자세히 다루어진 듯하니 내/외관을 살펴보는 일은 간략하게 마무리할까 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빨간불, 파란불등을 걸어놓고 아이와 함께 키감을 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ㅎㅎ
"아들, 나는 보강판이 없는 흑축이 더 좋은데 너는 어떠냐?"
"우어..어어..아바.."
이런.. 아이는 아직 말을 못하는군요..^^ 옆에 놓인 반짝이는 과자봉지에 정신이 더 팔려있는 듯 하다고해서 속상해하지는 마세요. 즐거운 연휴잖아요.








## 사람이 키보드에게..

사실 키보드 매니아의 손에 걸리는 키보드는 태생이 매우 불행한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입양되어 간다고 좋아하는 것도 잠시 박스에서 빛을 보자 마자 어떤 키보드는 머리카락만 모두 뽑힌 채 다시 어둠 속으로 들어가기도하며, 어떤 키보드는 지지고 볶여 내장을 적출당한 채 사지가 절단되어 다른 키보드의 장기로 이식되기도 하며, 장기매매 장터에서 자기의 팔, 다리 또는 뇌가 팔려다니는 광경을 목격해야만 하니까요..^^;;
이번에도 저는 Deck Ice의 꺼멓게 타버린 내장을 하얀색 신식 장기로 교체를 해주었습니다. 녀석이 만족하고 안하고는 상관없이 저 자신을 만족을 위해서..
사람이 키보드에게 하는 일은 일견 잔인함.. 그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감성적인 마음으로 사용기를 타이핑하고 있었는데 점점 감성보다는 장난기와 내면의 잔인함이 고개를 불쑥 내미는 듯 하군요..ㅎㅎ 감성멜로가 어쩐지 피 튀기는 사지절단의 슬래셔무비로 반전하고 있는 듯 합니다..
허나 서두에 키보드는 자신의 반감되는 수명으로 주인의 내공이 증진되기만을 바란다고 하였으니 (키보드 군 왈 : "니 생각이지.. 내가 언제 그랬냐고..ㅠ.ㅠ") 기뻐하고 있을것입니다.
Deck Ice는 익히 아시듯 신형 흑축이 사용되어 있고, 보강판이 없어서인지 푸석함을 그 단점으로 지적들을 하시더군요. 구형이 무조건 좋은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일단 뒤로하고 맥미니도 그렇고 Deck Ice도 그렇고 제겐 신형 흑축의 키감이 무척 좋게 느껴진다는 것을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키압 또한 구형보다 더 낮게 느껴지구요. 느낌이란 것이 사람마다의 차이여서인지는 몰라도 신형 흑축이 제겐 구형보다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맥미니를 갈축으로 바꿔본 경험이 있지만 맥미니같은 경우는 보강판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원래의 신형흑축이 가장 어울렸다는 생각을 지금이나 개조후에나 했었구요. Deck Ice의 경우도 키감면에서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으나 보강판이 없기에 (개인적으로 클릭과 리니어는 보강판이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 그리고 하우징의 빈 공간과 중심축을 지지해줄 무언가가 없는 영향으로 인해 기판이 심하게 출렁이며 그로인해 안정적인 느낌을 앗아가고 신형흑축에 대한 나쁜 느낌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여 구형백축의 슬라이더와 또각또각님의 스프링을 이용하여 스위치를 넌클릭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스위치 교체시는 빨간불과 마찬가지로 LED를 추출하였다가 다시 심어주어야 하는 과정을 겪어야합니다만, Deck Ice의 LED는 다리를 휘어놓지 않았고, 스위치의 경우는 슬라이더와 스프링만 교체해주면 되기에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어떤분이 해도 아닐 듯 합니다. 역시 LED의 극성만 주의해서 작업하신다면 원하는 스위치로의 교체작업이 수월한 편인 키보드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더불어 Deck Ice의 기판 출렁임은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할 문제일 듯 하구요. 한퓨터님처럼 우드락을 넣어줄 수도 있겠고.. 생활 속에서 존재하는 각종 소품들을 이용하여 내부를 지지해주면 기판의 출렁임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우레탄 폼(?? 정확한 재질은 뭔지 잘..)같은 것을 두툼하게 넣어서 하판을 꽉 눌러서 나사조임을 하였고, 폼 내부에 긴 사각의 철심을 하나 넣어서 좀 더 강도있는 중간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스페이스바는 빨간불의 스페이스바의 끝단 각이 심해서 타이핑시 엄지손가락의 통증이 심해서 스페이스바를 뒤집어서 사용하게 되는데 Deck Ice의 스페이스바는 주변 키캡보다 낮은 위치에 위치하여 통증은 없는편입니다.

  







키감은 어려운 얘기입니다만.. 스프링 교체로 인한 1800 이색사출 백축 넌클릭의 만족스런 느낌을 찾는 여정의 일환으로 슬라이더 교체를 해봤습니다만, 만족스러웠던 기억에 만족스런 '지금'의 키감을 더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보강판의 부재로 인한 깊은 스트록은 모든 키보드에서 보강판을 두는 평소의 타이핑 습관과 달라서인지 이질적으로 다가오며, 실리콘 윤활을 하였음에도 얇은 키캡과 만나는 넌클릭의 달그락 거림은 생각보다 심해서 기존에 갖고 있던 키압 낮춘 백축의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보다는 거칠고 소음이 있고, 투박한 질감을 먼저 떠올리게 합니다. 백축이 쉽게 질린다는 말도 있지만 질린다는 느낌보다는 원하는 키감이 감각에 전달되지 않음에서 오는 불만족스러움이 더 큰 키보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합니다. 다만 기존 체리의 넌클릭이 주는 밍밍함이 싫었던 분이라면 오히려 확실한 어떤 느낌을 전달해준다는 점에서 Deck Ice의 키압 낮은 백축 넌클릭은 만족을 줄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위의 언급에서처럼 하나의 식물이 반드시 약재도 독재도 아니듯이 키감과 개인적인 만족도란 것 또한 나에겐 내치고 싶은 의미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떤 이에겐 반드시 소장하고픈 가치가 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쓸 만한 것들은 대부분 떠나 보내고 약점이 있거나 문제가 있는 녀석들을 떠안고 있습니다. 약점을 감싸며 타이핑을 즐길 수 있는 건 저 자신일테니까요. 하여 Deck Ice도 소장이든 실사용이든 오랫동안 같이 할 친구가 될 듯 합니다. 다만 백축 넌클릭의 여정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윈키리스 3000세이버가 또각님이 복귀하여 제작이 진행된다면 살아가는 문제로 인한 아마 체리의 마지막 여정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때에도 살아 남아 사용기를 쓸 여력이 생길지는 자신할 수 없습니다만 사람이, 저 자신이 키보드에게 한 만행을 참회(?)하기 위해서라도 즐겁고 고통스런 이중의 키보딩 라이프는 계속될 듯 합니다.


## 감성의 언어를 마음에 끌어안고 해피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




블루.. 차가운 이성과 우울한 감정을 대변하는 색상..
책상위에는 파란색 빛을 발하는 키보드가 놓여있습니다. 사실 마음은 그렇게 편치는 못합니다. 이성은 이글거리지도 차갑지도 않은채 식어버린 스프처럼 앙금이 낀듯하며, 감정은 우울함을 넘어
자기학대의 위험한 감정선위에서 줄타기를 하는.. 요즘의 심정입니다.
변해버린 환경은 키보드로 위안을 삼던 시절조차도 잊게 만들어버렸고, 짤막한 한줄의 글조차도 버겁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런 시간안에서 문득.. 사람의 변덕스러움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EBS 스페이스 공감 신중현님의 공연을 보다가 그 분의 50년 음악인생.. 외길을 걷는 이들의 시간을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우리들은 어떨까요.. 키보드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다만 세월의 켜를 안고 가는것 뿐인데 변하는 것은 항시 사람의 마음이라.. 어떤 키보드에 영광의 한 시절을 부여했다가 기억속에서 지워버리기도 하고, 의식안에서 천대받던 키보드를 어느날인가는 최상의 키보드로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절대 키보드가 없고, 절대 키감이 없는데.. 사람의 마음은 자신의 여정위에서 키보드를 짓밟고 나아가며 키보드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키보드는 사람에게 말을 하지 않지만 말을 하고 있으며, 사람은 키보드에게 말을 하고 있는 듯 하지만 기실 그 대화의 대상은 변덕스런 자아自我인 듯 합니다.
키보드가 우리에게 건네는 무언의 언어를 청취하는 일.. 키감을 즐기고 싶다면 먼저 대화하는 시간을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언어는 감정적이고 생각은 다변하지만 하나의 키보드에서 나오는 사람의 언어는 어찌 이리 다양한지요.
생각은 언어로, 활자화된 언어는 사람마음의 감성으로 이어짐을 생각하며 하나의 언어를 선택할 때의 신중함을 마음속에 간직할 것과, 내가 쓰는 키보드가 단지 키보드가 아니라 내 의식의 대변자임을 항상 생각하는 일.
키보드를 사랑한다면 키보드 매니아를 자처한다면 꼭 필요한 마음안의 납덩이처럼 무거워야할 감성이 아닐까.. 오늘밤은 그런 생각이드네요.
그런 감성을 지닌 이라면 이번 크리스마스도 분명 즐거울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모든 분과 저를 아는 모든 분들.. 해피 크리스마스 되세요!!!  (선물도 없는데 횡설수설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 감사함을 전하며..




과거 두 차례 키보드를 구입할 것처럼 쪽지만 보내다가 구입하지 않아서 송구하고 마음에 걸렸었는데 Deck Ice를 구매하면서 죄송한 마음을 좀 덜었었습니다. 좋은 키보드를 늘 소개해주시더니 요즘은 뜸하시네요. 곧 듣지도, 보지도 못한 그런 탐나는 키보드 들고 돌아오실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한승엽님 멋진 크리스마스되세요..ㅎㅎ
그리고...
Special thanks to 뀨뀨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