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슬림
제가 좋아하는 단어들 입니다.
언젠가부터 체리 3000은 박스 안에 있는 일이 잦아지고
점점 해피 라이트를 주로 쓰게 되는데
이 키감은 또.. 영 마음에 안든다는 데에서 지름신은 출발했습니다.

당시 가능한 솔루션들은

1. 류개발님이 쓰신 러버돔 개조기를 보고 따라한다.

제가 개조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이 결정은 못하겠더군요;
더구나 아무리 해피가 키가 적다지만 하나씩 하는 일은...

2. 해피프로로 다시 돌아간다.

언제나 해피프로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만
다시 구입하면 키보드 탐험을 종료해버릴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 때문에 지양하고 있습니다.

3. 스페이스세이버를 구한다.

...제가 부품을 구해서 만들지는 못할꺼같고,
구입하기에도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결국 마음은 마제로 향했는데 갈축은 3000에서 경험했고,
흑축을 한번 써보자..라는 취지로 구입을 하게 되었죠.

생활의 적자를 감수하며 익스 3.0지르면서 같이 모 사이트에서 주문했습니다 ㅜ

...여기까진 구입하게 된 스토리고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처음에 타이핑 하면서 느낀점은 무겁다입니다.
이렇게 무거운 타이핑을 경험하지 못한 제겐 무척 피곤하더군요.
오래 사용하면 악력이나 손가락 근육이 도움이 될까 싶습니다.
몇분만 연속으로 타이핑해도 손목도 손가락도 뻐근합니다.
키감이 제게는 찐덕찐덕 하다고나 할까요..

아마도 파워타이핑하시는 분들에게는 쫀득쪽득 하고 재미가 쏠쏠하실 것 같습니다.
마치 거친 야생마를 길들이는 듯한 느낌을;;

애석하게도 전 파워타이핑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요.
그런데 재미있는건 이 무거운 키감, 거기에 리니어라는 점에
제가 좀 정숙하게 키보드를 치는 점이 결합되니
키보드와 일체감을 느낀다는 겁니다. (두둥! 변태)

흑축의 무거움. 키압의 변화가 없는 리니어때문인지

타이핑을 할 때 전반적으로 키캡과 손가락이 키를 누르는 순간부터
키가 눌리고 난 뒤 다시 올라올 때까지 손가락과 붙어서 함께 움직이네요.

이런점 때문에 무소음이 가능한것 같습니다.
키보드에서 소음은 크게 키캡이 바닥을 치면서 나는 소리와
다시 완전히 올라와서 울리는 소리인듯 한데(맞나요?)

전자는 누르는동안 같은 압력으로 계속 눌러야하는 리니어의 특성상
후자는 강력한 키압의 흑축이 손가락을 밀어주는 것을 즐기니
소음없는 타이핑이 가능하군요.

....마제흑축 리니어... 주관적으로 7점 주겠습니다.


ps.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는 너무 무거운 키압이 안습입니다.
넌클릭보다는 리니어가,
흑축보다는 갈축이,

....답은 변태흑축...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