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는 상당히 복합적이고 역학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들은 저마다 각각의 특징과 맛이 다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하지만 입문자와 중급 사용자들은 어떤 키보드를 선택해야 할지 난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키보드이기도 합니다.
두드려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찾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채리 키보드에 국한하여 나름대로 적당한 삽질끝에 내린 결론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S. 이것은 키보드 초극강 고수님들과 초 울트라 하이레벨의 키감을 찾고자하는 분들을 위한 것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키보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

1. 키보드의 위치와 손의 위치
2. 키타입
3. 키켑
4. 보강판의 유무

제 나름대로 이렇게 4가지로 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키보딩 자세를 1번으로 놓은 이유는 이번 실험의 결과로 손목을 받쳐주고 그렇지 않고의 차이가 매우 심하게 나타남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깨 결림과 손끝 저림현상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키보딩 자세 교정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가장 1순위로 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베스트한 자세는 팔꿈치와 키보드가 거의 수평을 이룰 수 있는 자세를 찾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보여집니다.

2. 키타입

체리의 경우 리니어 타입으로는 흑축과 넌클릭 타입의 갈축이 있고, 클릭 타입으로는 청축이 있습니다.
키보드 입문이 오래신 분들이 하나같이 말씀하시는 것은 흑축은 절대 끝까지 눌러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그것이 리니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키보딩 방법이라고 말씀들을 하시지만, 오랫동안 맴브레인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로서는 상당히 고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때문에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갈축입니다.
개인적으로 갈축에 보강판이 없는 상태가 가장 베스트 했습니다만, 채리키보드의 PCB는 모두가 아시는바와 같이 매우 휘어집니다. 뀨뀨님 기판이 아니고서는 상당히 난해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보강판 개조를 하는 이유도 이런 휘어짐들을 좀 더 효과적 잡아낼 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갈축의 경우에는 보강판이 있게되면 손끝이 아리는 증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청축의 경우에는 기계식 키보드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타입으로 타자의 느낌을 가장 잘 살려줍니다만, 이 또한 소음 문제로 사무용으로는 애로사항이 매우 많습니다.
한마디로 키타입은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따라서 호불호가 있고, 자신의 타자방식에 따라서도 호불호가 다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보딩을 즐기는 분들이 매우 선호하는 타입은 갈축입니다.
적당한 구분감과 적당한 소음이 흑축과 청축의 중간정도를 담당하기 때문이며, 사무용으로도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3. 키켑

키켑의 완성도가 키감에 영향을 주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손끝과 가장 만나는 시간이 많은 것이 키켑입니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키켑의 느낌과 높낮이는 분명히 키감에 영향을 줍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은 키켑의 높이입니다.
마제의 경우가 높은 쪽에 해당하며, 통상적인 채리의 키켑은 마제에 비해서 매우 낮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중사출과 승화키켑, 두꺼운 키켑, 등등의 차이점은 사실 아주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거의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지, 선호도의 차이만이 있는 것이지요.
이중사출과 승화키켑의 장점은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며, 문자가 굵고 선명하여 나름 이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중사출은 오래되면 번들거림이 있어 싫어하는 분도 계십니다.
어쨌든 인쇄방식에 따른 이 부분이 키감에 영향을 주는 것은 극히 약하다입니다.
번들거림이 심한 이중사출의 경우에는 오히려 느낌이 더 않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중사출일 경우에는 신품이 아니라면 구매에 상당히 신중을 기하는 편이 좋습니다.
인쇄방식에 대한 부분을 정리하면 입문자와 초급 사용자들이 초민감한 고수분들을 따라서 굳이 이런 키켑들을 찾아서 움직일 필요는 없으리라 보여집니다.
마제의 경우는 코팅에 따른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굳이 키켑을 구매하여 교체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부분을 개선하는 목적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키켑의 높낮이는 분명 키감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이 또한 자세 교정과 손목 받침대의 사용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오히려 손목 받침대의 사용을 추천합니다.

4. 보강판의 유무

체리 제품을 구매하신 분들은 보강판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보강판은 키를 잡아주는 역활도 하지만, PCB자체의 흔들거림을 잡아주는 역활도 하고, 적당한 무게감도 실어줍니다. 때문에 신형체리,구형체리 가릴 것 없이 보강판은 필수 있습니다.
보강판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체리의 경우 하우징이 단단하지 못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역활까지 겸합니다. 해서 보강판이 필요로 합니다.
상기의 갈축과 흑축의 경우는 PCB가 튼튼하다는 가정하에 보강판이 없는 편이 좋다라는 뜻입니다.
뀨뀨님표 기판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현재 장터에서 거래되는 기판들 중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뀨뀨님표 PC4 재질의 기판입니다.
타 기판을 구매할 경우에는 보강판도 함께 구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키보드 선택은 이 정도에서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은 키보드 개조시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을 몇가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프링 자르기를 통한 변태 키보드 만들기

절대! 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키 자체를 버리겠다는 뜻과도 같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정확하게 스프링을 잘라낸다 하더라도 미세한 오차가 있기 마련이고, 이는 키감을 완전히 버려놓게 됩니다. 때문에 스프링 자르기는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2. 도색

프라이머를 사용하더라도 도색한 키켑은 잘 벗겨집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일명 굽기(드라이기 또는 열을 발생하는 제품을 사용하여 말리는 방법)를 시도하게 되는데, 키켑 및 하우징의 재질은 통상적으로 85도 이상의 열에서는 변형이 일어나게 됩니다.
때문에 굽기를 시도할 경우에는 매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스프링 교체

스프링 교체를 통하여 변태 키보드를 만드는 방법으로 이 경우에는 좁은 장소에서 시도하여야 하며, 옆에는 반드시 스프링을 담는 통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좁은 장소는 스프링이 튀어나가서 찾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함이며, 통은 스프링이 섞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4. 키교체

초보자 분이라면 절대 콘트롤러 부분은 손대지 마십시오. 콘트롤러는 IC기 때문에 열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잘못하다가는 콘트롤러가 열에 영향을 받아 죽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키의 경우에는 충분히 납을 녹여서 교체하여도 무방합니다.
키는 기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니 편안한 마음으로 충분히 납을 녹여가면서 교체하셔도 무방합니다. 이럴경우 냉땜( 겉보기에는 납이 정확히 먹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적으로는 납이 묻지 않는 경우)이 발생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단, 열을 너무 많이 가할 경우에는 홀이 빠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것은 감각적인 부분이라 많이 해보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이것으로 입문자와 초급 사용자를 위한 채리 키보드 선택법 및 개조시 주의사항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