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의 첫경험은 바로 초등학생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대우전자의 XT인 IQ-SUPER를 사용하였고, 제 친구는 삼보의 Trigem을 사용하였죠.
어린 나이에 묘하게도 그 친구네 집에 가면 키보드를 두드릴 때 기분이 좋았답니다.
뭔가 손가락에 착착 감기면서 쫀득쫀득한 그 맛....너무 좋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기계식 키보드였다는 사실을 몰랐지만요;;
나중에 커서 그것이 바로 기계식 키보드였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죠.

본격적으로 기계식 키보드를 접하게 된 것은 바로 아론사의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하려고 용산에 발품을 팔았지만 이미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2000년인지 2001년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군요;)
Kbench에서 106키 짜리 아론 기계식 키보드를 공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초절정의 인기리에 공구가 마감이 되었죠.
당시 광고 문구를 보면 금도금 접점의 알프스 키 스위치를 쓴다고 나와있었습니다.
내구성도 5천만번 보장이었나? -_-;; 여튼 꽤 좋은 내용이 많이 쓰여져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 당시 공구했던 제품은 ARON이라는 로고 대신에 KPT라는 로고로 되어있습니다. 당연히 Made in Korea 맞구요.
이 공구 후에 아론이 부활해서 다른 제품들도 내놓고 업그레이드 했는데
고휘도 LED 장착으로 바뀌고 우레탄 재질 버전도 나오고 블랙 컬러도 나오고 그랬더군요.
저는 그런 것들 하나도 써보지는 못 했습니다만;;

여튼 제가 가지고 있는 수수한 아론 키보드의 느낌을 말해보겠습니다.
기계식 클릭 스위치 특유의 쫀득쫀득 하고 짤깍 거리는 느낌은 정말 좋습니다.
다른 분들의 사용기와는 달리 내구성도 좋아서 파워타이핑을 즐겨하는 제가 수년동안 두들겨도 키 하나 나간 것이 없군요. 제가 컴퓨터를 조금만 사용하는 사람도 아닌데도 불구하구요.
가격도 저렴해서 좋답니다.
물론 요즘에는 입문용으로 아론을 사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에 다른 제품들도 선택할 수 있어서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http://calpis.pe.kr/temp/click.asf
애국가 가사 1절 타이핑 할 때 소리 녹음한 것입니다. -_-;;
(오타나서 백스페이스 바로 지우고 타이핑 하고 그랬을 겁니다.;;)

단점이라면 기계식 클릭 스위치 방식의 키보드가 다 그러하겠지만
바로 소음입니다. 치는 사람이야 리드미컬하게 두드리면서 귓가에 울리는 소리는 소음으로 느껴지지 않을 지 몰라도 옆에서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많이 괴로운 건 사실이요 ㅡ.,ㅡ
그리고 키캡에 인쇄된 글자들이 그리 선명하지 못 하다는 겁니다.
사실 키보드를 보면서 타이핑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선명하고 예쁘게 써져있으면 좋죠. ㅋㅋㅋ

게다가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파워타이핑을 하시는 분들은 아론 클릭이 별로일 거 같군요.
가벼운 고속 타이핑을 하시는 분들은 짤깍 거리는 특유의 경쾌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저 같은 다다다다다닥 하는 파워타이피스트들은 시끄러울 거 같군요.;;

이상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p.s 요즘 아론은 중국에서 만든다는 거 같은데 정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