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애플 G5 키보드를 사게 된건 순전히 디자인과 주변의 부추김(?) 때문이었습니다.
'키보드는 다 똑같지 뭐....'  하는 지금보다 더 무지했던 시절에 구매한 것이라...

일단, 하얀색의 색깔은 처음에 너무나도 만족스럽습니다. 볼륨 키가 존재한다는 것 또한 참 좋은
기능이었던 것 같습니다. 맥용 키보드 이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윈도우 키 매핑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윈도우 환경에서 쓰기 부담 없는 요소였습니다.

키감... 아... 요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쉬멜로우를 누르는 것 같은 말랑말랑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 저에게 있어 이 꼬딱지만한 장점을 느끼기 까지는 수많은 투덜거림이 있었습니다.

일단, 저의 '손발이 오그라 들어야' 했습니다. 날렵하고 멋있는 길이와 폭을 가졌지만, 키간
배열도 짧아진 것은 기존 국민용 키보드를 쓰던 저에게는 당황스런 점이었습니다. 일단 손가락이
적응하지 못해, 수많은 오타를 내었습니다. 저는 남들에 비해 유난히 손가락이 짧은대도 저의
손가락보다 훨씬 짧은 키간격이 처음에는 익숙치 않았습니다.

지금에서야 한껏 손을 오그리고 쓰기 때문에 키감도 조금 느끼고 그런 것이지 예전 손모양의
기억이 남아 있을 땐, 오타만 나고 키가 덧눌리고 미끄러 눌리고 해서 사실, 키감을 느낄 여력
도 없었습니다.

처음에 저를 홀딱 반하게 했던 순백색... 어느덧 검은 이빨을 드러냅니다. 그나마 제 키보드니까
만지지, 남이 쓰던 키보드 였으면, 손대기 싫을 것 처럼 얼룩을 먹어가는 듯 ^^; 키스킨은 못
써 보았구요. 제 개인적으로도 키보드에 키스킨을 씌우면, 타이핑이 걷 도는 느낌이 들어서
더러워지더라도 키스킨 없이 씁니다.

키 매핑 프로그램을 통해... 왠만한 키의 제약은 해결이 되는데, 유독 프린트 스크린만 제 컴에
서는 안되는지 모르겠습니다. ㅡ_ㅡ; 다른 분들은 프린트 스크린 기능이 된다고 하시니...
제가 가진 컴퓨터 사양의 문제인 듯 싶습니다. 그래서... 프린트 스크린 기능은 포기...

결론은... 키보드의 길이는 만족 스럽지만, 폭이 저에게는 만족 스럽지 않은 점이었습니다.
예쁜 디자인과 심플한 키들은 만족스러운 점입니다. 허나... 이 수많은 기능키를 무엇에 매핑해서
쓸지는 하나 고민으로 남았습니다. 제가 직접 매핑할 실력은 안되어서 매핑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데... 프로그램 바로가기 키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 사용기라기보다는 투덜기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