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늦게 회사에서 공구한 블랙 3000을 받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오전에도 받으셨던데 전 조금 늦게 도착했군요.

회사에서 잠깐 연결해서 쳐본 후 다시 박스에 담고
퇴근 후 집에서 다시 꺼내서 잠시 쳐보았습니다.

사용기까지 올린 만큼 오래 쳐본건 아니구요.
처음 올리는 사용기라서 그냥 느낌만 대충 적어볼까 합니다.

음 일단 디자인은... 모회원님과 거래에서 이미 구경을 한적이 있어서인지
와~ 하는 느낌은 없었구요.
'오~! 드디어 블랙 3000이 왔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다만, 키캡의 검정색에 흰 글씨가 참 깨끗하더군요.
현재 메인으로 쓰고 있는 1862 블랙은 글자가 흰색은 아니고
회색빛이 나거든요.^^; (사용감이라고 하죠.)

[키압]
키압은 청축보다 약간 더 높고
백축보다는 훨씬 가벼운 정도였습니다.

또 1862 변태 흑축(흑축에 청축스프링)과 비교했을 땐 조금 높은 상태구요.
음 청축 스프링이니까 당연한 건가...^^;

제 낮은 경험으로 키압을 비교해 보면
리얼 < HHKB < 변태흑축 < 청축 < 갈축 << 백축 << 흑축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는 차이가 적고 <<는 차이가 많이 나는 정도)

[타이핑 느낌]
넌클릭이기 때문이겠지만 구분감은 어느 정도 느껴집니다.
청축이 시원한 파도의 느낌이라면 갈축은 초록 들판의 느낌이랄까요..
(헉~ 뭐래냐...)
다만, 청축보다는 구분감이 덜하고
새것이라 그런지 원래 그런지는 몰라도 전반적으로 서걱임이 있구요.
이 서걱임으로 인해 구분감이 약간 뭍히는 느낌입니다.

뭐 그래도 MX스위치의 4100 블랙을 처음 쳐봤을 때의 서걱임과 비교하면
이 정도 서걱임은 애교로 봐줘도 될 듯합니다.

3000 블랙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스러운 부분이
스테빌라이저가 있는 키들인데
(스페이스바, 쉬프트, 엔터키 등)
다른 일반 키들과 비교했을 때 키압이나 키감, 소리 등이 너무 많이 차이 납니다.
서걱임도 심한 편이고 스테빌라이저가 있는 각 키 종류마다 다른 키감이 느껴지네요. 뷁~
아마도 그래서 스테이빌라이저 개조를 하시나 봅니다.
그렇다고 몹쓸 정도는 아니구요.^^

[타이핑 소리]
타이핑 소리는 키압 순서와는 상관이 없구요.
어떤 방식의 스위치인가와 보강판 유무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청축이 무지 소리가 커서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곤란하다면
갈축은 약간 시끄러운 사무실에서는 대충 써도 묻어갈 수 있을 듯 하구요.
물론 변태 흑축인 1862와 비교하면 훨씬 소음이 심하구요.
그러니까 변태 흑축은 신입사원이 아닌 이상
왠만큼 조용한 사무실에서도 써줘도 될 듯 합니다.

그러니까 2년차 까지는 리얼포스나 해피해킹처럼 조용한 키보드를 써주시구요.
한 3~4년차 이상 되시면 변태흑축을 써주시구요.
5년차 이상이면 갈축을 사무실에서 써주시고..
부장급 또는 그 이상이 되시면 청축을 매우 쳐주셔도
사무실에서 누가 뭐라 못하지 않을까..^^;;;
(
다만 파워타이핑을 하시려면 한 단계씩 더 높이셔야 합니다.
그리고 말못하고 뒤에서 욕하는 건 감수하셔야 합니다.
)
^^;; 삼천포로 빠져부렀네..!!


보강판이 없는 만큼 하우징 내부가 비어서인지 통울림이 느껴지네요.
소위 파워 타이핑처럼 조금 세게 타이핑을 하면 통울림이 더 많이 느껴집니다.

갈축을 쳐보면서 새삼(? - 뭐 처음 느끼는 거면서 새삼은..) 느끼는 점이
보강판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꽤 크구나하는 점입니다.
뭐 아직 초보라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인지는
말씀드릴 실력이 안되지만 암튼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에효~

다만, 변태 흑축은 보강판이 있는게 확실히 좋은 듯 하구요..
갈축은 보강판이 없어도 키압이 낮아서 하우징의 울렁임이 별로 느껴지지 않고
타이핑하는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통울림은 좀 잡아줄 필요가 있을 것 같구요.
보강판이 있는 갈축도 한번 타이핑 해보고 싶어지네요.


헉... 생각보다 주절주절 많이 나오네..(^^;;)
사진은 이미 많이 올라와 있어서 생략하구요.

다른 부분들은 아직 실력이 안되서 언급 못했습니다.
나중에 키보드를 보는 안목이 좀 더 높아지면 제대로된 사용기 한번 올려볼께요.

지금은 그냥 처녀 사용기 정도로 실수가 있거나
틀린 부분이 있어도 좋게 봐주시구요.
좋은 지적은 감사히 받아들일께요.^^

아, 쓰다보니 단점을 많이 언급한 듯 한데
공구 실패하신 분들에게 돌 맞을까봐
단점 위주로만 언급했다고 나름대로의 핑계를 대 봅니다.

(앗~ 돌 날라온다... 텨텨)
그래도 산 걸 후회는 안하니 제 값 하는 키보드임에는 틀림이 없을 듯 하구요.
언급한 단점 빼고는 모두 장점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요..;;


평가는 통울림 -점
스테빌라이저있는 키의 균일하지 못한 키감 -점
보강판 하면 어떨까 싶어서 -점
해서 나름대로 8점을 줘 봤습니다.
(첨에 7점으로 했다가 8점으로 바꿨습니다.^^;)

튜닝해서 더 좋아질 부분이 있었으면 해서요. 위의 세가지 튜닝하면 10점 되려나..^^?

그럼, 여러분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