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엠스톤 매장에 방문해서 사장님으로부터 갓 출시된 JAKI JD005 리뷰용 키보드를 수령했습니다.

우선, 태어나서 이런 리뷰를 한번도 써본적 없는 저에게 기회를 주신 이창재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대구촌놈님과 같은 분들에 비하면 택도 없이 허접하겠지만,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리뷰를 작성하겠습니다.


현재 엠스톤에서 판매하는 제품에는 모두 한글각인이 되어 있지만, 저는 리뷰용으로 영문각인을 받았습니다.

정식으로 판매하는 한글각인 키캡에도, 한글각인은 이색이 아닌 레이저 방식이기 때문에, 한글각인 부분으로는 

LED가 투과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루브와는 다르게, 덮개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 다소 아쉽네요.

케이블에서 키보드와 연결되는 부분이 스마트폰 충전기와 동일한 사이즈이기 때문에, 다른 키보드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두셔야 할 듯 싶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군요.


(방 불끄고 LED 키고 찍은 실사진입니다.  실제로 보면, 매우 청량감을 주는 있는 파란색인데, 

 제가 찍은 사진에는 색상이 다소 칙칙하게 나온듯 합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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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 LED 기능 측면에서, 현존하는 기성품들 중에 최고 수준이라 볼 수 있는 더키샤인이나 스카이디지탈 

메카닉 LED 풀배열 정도의 수준에는 약간 못 미치고, 그에 버금간다고 볼 수 있는 스카이디지탈 메카닉 89 LED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듯 합니다.  엠스톤에서는 그동안 LED 기능 측면을 다소 등한시 해왔지만, 갈수록 다양하고 화려한 

LED 기능을 지향하는 기계식 키보드 시장의 대세에 합류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현재 블루와 핑크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제가 받은 것은 물론 블루버전입니다.

박스에는 '청,적,갈,흑'이 모두 나와있지만, 현재 그루브에 입고된건 '청축' 밖에 없습니다. 

아마 '적,갈,흑'은 이번 말고 차후에 입고가 될 예정인듯 합니다. 



LED 기능 시연은 아래 동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저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부분은 LED 기능보다는 키캡과 그에 따른 키감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키캡을 보는 순간, 900R과 동일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게 눈에 들어왔고, 알고보니 역시 900R 키캡과 동일한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하더군요.  특히 청축의 클릭감을 좌우하는 요소들 중에서, 스위치 자체의 상태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키캡의 퀄리티입니다.  

기존의 엠스톤 키보드에 사용되었던 검은색 ABS 키캡은, 대부분 기성품에 순정으로 장착되 있는 다른 키캡들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퀄리티가 그닥 좋지 않다는 점과, LED 기능이 장착된 대부분의 기성품에 사용되는 키캡들은, 

레이저 각인에다가 우레탄 코팅을 입히기 때문에, 촉감 및 키감이 썩좋지 않지만, 이 키캡은 우레탄 코팅이 전혀 적용되지 않은 

이색사출이기 때문에, 기존의 LED용 키캡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촉감 및 키감을 느낄수 있습니다.

즉, 그 동안 엠스톤에서 다소 등한시했던 LED 기능과 키캡 측면에도 적지않은 신경을 쓰기시작했다는 뜻으로 봐야 할거 같습니다.


가장 많은 기계식 키보드 유저들이 사용하는 TH 키캡과 비교를 해보고자 합니다.

TH와는 다르게, 각인 부분이 키캡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형태이며, 스페이스바 까지도 이색입니다.

본 제품은 체리식 스태빌을 채용하고 있지만, 스페이스바는 마제식 스태빌과도 호환이 됩니다.

높이는 TH보다 미세하게 낮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마제높이라고 봐야죠.


(각 단계별 높이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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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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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클릭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지 궁금해서 TH와 비교타건을 해봤습니다.

동일한 폰으로, 동일한 지점에서, 동일한 키보드에 장착을 했기 때문에, 키캡 이외의 변수들을

모두 통제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두 키캡 사이의 상대적인 비교조건으로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순정키캡으로 타건)



(문자열과 스태빌에 TH 키캡 장착)


일단, 동일한 키보드에 장착할 경우에, TH와 키감 차이가 크지는 않습니다.

저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소리 크기 자체는 TH가 약간 더 크지만, JAKI 이색의 소리가 약간 더 청아하게 들리는 것 같네요.

즉, 둘 중에서 머가 더 좋은지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며, 사용자의 개취에 따라서 선택이 미세하게 갈릴 수 있는 부분인 듯 합니다.  

별매품 키캡이 아닌, 기성품에 원래 꼽혀 있는 키캡의 퀄리티가 TH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라는건 상당한 장점이라고 

생각 합니다. (물론, 레오폴드 900R도 마찬가지)



이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들에 대해서 언급해 보겠습니다. 기존의 그루브는 마제와 동일하게 대만의 코스타

일렉트로닉스에서 생산되는 제품입니다. 퀄리티 상으로는 마제와 별반 차이가 없는데, 가격은 마제보다 4~5마넌 정도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닌 물건이었죠.  그런데 코스타 스태빌의 경우, 호불호가 상당히 크게 엇갈리는 부분인듯 합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코스타 스태빌의 특성은 어느 정도의 쇳소리가 나면서, 통통 거리는 느낌이죠.

이 쇳소리가 청축의 클릭감을 더욱 카랑카랑하게 부각시켜 주기 때문에, 제 개인적 취향에는 매우 잘 맞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스태빌 키캡 교체작업이 다소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고, 특히 쇳소리를 시러하는 유저들에게는 절대적인 

기피 대상이기도 합니다.  

어쨋든, 저를 포함한 마제나 그루브 애호가들 중 상당수는 코스타 스태빌을 선호하는 쪽이라고 봐야겠죠.


그런데, 이번 JAKI 라는 모델은 코스타가 아닌 다른 생산업체의 물건이며, 풀배열과 체리식 스태빌을 채용했습니다. 

엠스톤 사장님이 키캡에도 관심을 갖게 된 이후로, 청축의 클릭감을 좀 더 부각시킬 수 있는 얇고 퀄리티 좋은 

이색키캡의 생산을 코스타 측에 요청해 왔지만, 코스타 측에서는 엠스톤이 원하는 별도의 키캡 생산은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합니다.  (제 짐작으로는, 불가능하다기 보다는 새로 금형 제작하려면 돈 들어가고, 귀찮고, 

굳이 이색키캡을 만들지 않아도 매출에는 거의 지장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엠스톤에서 이번에 출시되는 모델의 생산업체를 다른 곳으로 갈아 탔다고 합니다.

이것은 저 개인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코스타 스태빌에, 퀄리티 좋은 ABS 이색키캡이 결합되서, 

보다 카랑카랑한 클릭감을 제공할수 있는 물건이 출시되길 바랬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할듯 싶습니다.

  

이미 물 건너간 코스타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해두고, JAKI의 체리식 스태빌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체리식 스태빌을 채용한 다른 브랜드의 경우에도 대부분 마찬가지인데, 윤활을 하지 않은 체리식 스태빌에서는 

‘틱틱’ 거리는.. 즉, 다소 유쾌하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여러분들 귀에도 들리시나요?  


이 점에 대해서는 엠스톤 사장님도 인지하고 있으며, 차후에 입고될 제품의 스태빌 부분에는 반드시 어느 정도 윤활이 된 

상태로 소비자들에게 출고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 하셨습니다.   



더 많은 사진들을 올리고 싶었지만, 용량 제한으로 인해서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것들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두서없는 허접한 리뷰 읽어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