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과는 달리 저는 G80-1862를 USB-PS/2 변환 젠더를 이용해 PowerMac에 물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MacOS 10.4 Tiger에서는 Command키와 Option키를 바꾸는 옵션이 아예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유틸리티도 필요 없죠.

키감은 딱 좋습니다. 손으로 느껴지는 맛은 청색 키스템(Keystem:체리에선 슬라이더 대신에 이 용어를 사용하더군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보다 못하지만, 오래 타이핑하기엔 훨씬 편한 키감입니다. 절대 키감을 찾으시는 분들은 철판 보강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계십니다만... 철판 보강시에는 바닥치는 맛이 더해지는 반면에 손에 여과없이 충격이 전해진다는 새로운 단점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건너뛰기로 했습니다.

며칠 지나면 변칙적인 레이아웃에도 익숙해질 것 같습니다. PC의 프린트스크린/스크롤락/포즈&브레이크는 맥에선 F13/14/15로, Num Lock은 클리어 키로 인식됩니다. 맥에서 필요한 CD 이젝트 키는 F12를 이용하고, 대쉬보드 호출 키는 F13으로 바꿔치기했습니다. 딱 좋더군요.

자판 인쇄 품질은 아무래도 이중사출 키캡이나 HHK Pro 묵색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다만, 그 다음 가는 수준은 됩니다. 레이저 인쇄이니만큼 내구성이나 인쇄 품질 자체는 실크스크린이나 탐포 인쇄를 훨씬 능가합니다.

그러나 완벽한 건 없죠. 전에 쓰던 키보드에 비해 Command/Option 키(PC의 Alt키와 윈도우즈 키)가 너무 작다는 것이 눈에 띄는 단점입니다. 맥에서는 아무래도 Command(Alt)키를 자주 사용하는데, 이게 일반 키캡과 동일한 크기이다보니 오타가 잦은 편입니다.
또한 키캡 표면이 희한하게 맨들대는 재질이란 것도 의외로 오타를 유발하는 요인이 됩니다. 나름대로 요철 처리를 한 것 같긴 한데, 실제로 만져보면 왠지 기묘하게 맨질거립니다. 마지막으로 가격대 성능비가 과히 좋지 않다는 것이 최고의 문제점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G80-1800 시리즈의 레이아웃과 갈색 키스템 스위치를 찾으셨던 분들께는 당분간 이보다 좋은 선택이 있을 것 같진 않군요. 타입나우에서 갈색축 모델을 내놓는다면 모를까...(그런데 그게 가능할까?)
profile
전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for peace and freedom of world!
영광된 내일을 위하여!   for glorious tomorrow!
해피 키보딩딩!!!  Happy Keyboardingding!!!

 - DJ.H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