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에 쓴 글인데.. kbdmania엔 M13 사용기나 리뷰같은게 없어서.. 올려봅니다..

한번 구경이나 하시라고.. -0-

본래 게시한 사이트는 키보드와 관련이 없는곳이라 여기분들과 글의 수준이 조금 맞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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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전에 페리 ML-4100이 옥션에 즉구 4장에 풀린일이 있었습니다.
4장이라길래 상당히 싼 가격이라 생각되어 냅다 질렀는데..
상태도 많이 안좋고 더욱이 \스위치가 먹질 않아 반품하고 다른녀석을 알아보았습니다.



그전엔 아론 기계식을 쓰고 있었습니다만.. 기계식 입문자들은 IBM Model M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있기 마련입니다.
저역시 예외는 아니었기에.. 언젠가 돈모으면 꼭 하나사서 써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품하고 돈을 돌려받는 순간 생각이 나더군요.

돈쫌 보태서 Model M사자 -_-



언제나 계속되는 지름의 발전단계인것 같습니다................ OTL



일단 매물부터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Model M중에 제일 최근까지 판매된 녀석인 Model M 42H1292이 보통 6~7만원선이며, 90년대 초중반 생산에 싼녀석들이 5만원 전후.. 80년대 후반의 것들이 10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보통 7만원 근처인듯 싶었습니다.



여기서 42H1292는 파트넘버입니다. IBM Model M의 종류는 무쟈게 많은데 같은 Model M은 파트넘버로 구분하곤 합니다. 하지만 따로 모델명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모양새로 구분합니다.. M1, M2, M4-1, M13, M15등등..

물론 모델명과 파트넘버는 뒤에 써져있습니다 -_-

참고로 IBM TrackPoint II Keyboard Black 13H6705라는 길~다란 이름을 가진 M13의 파트넘버는 13H6705입니다.



일반적인 예기로 키감이 제일 좋다는 M2가 8만원선, 그리고 지금 조목조목 따져볼 M13도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M15은 구하기 느무느무 힘들고 M4-1은 멤브레인 이란 이유로 제외하였습니다.



에.. M13을 고른 이유는 이렇습니다.

일단 Model M이어야 하며(당연한거 아닌가 -_-) 블랙이어야 합니다.

사실 이것뿐입니다.

그러나 이 조건에 충족할만한 녀석은 M13밖에 없었습니다 -_-;



장터에서 이녀석 점찍어 놓고.. 직거래를 하려고 했는데 제 사정상 택배거래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근데 이게 뭡니까~!

착불 비용이 6500원이나 나왔더군요..

일단 안줄수도 없고.. 박스를 받는 순간 묵직한 무게에 한번 놀랐습니다.

거의 2kg에 육박하는 무게더군요.



네 그렇습니다.

무거워서 비싼것이더군요 -_-;;



처음 타이핑 치는순간.. "오.. 이것이 버클링인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계식 스위치와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듯한 느낌입니다..

치면 칠수록 그 마력에 빠져드는듯 합니다.



* IBM Model M은 정확히 말하자면 멤브레인 키보드입니다. 하지만 여타 키보드의 러버돔 방식과는 다른 버클링 스프링이라는것을 사용하여 멤브레인 스위치를 접지(?)시킵니다.

좀이따가 사진과 함께 설명하겠습니다.



하지만 M13의 키감은 Model M중에선 중간정도라고 합니다.

그 이전에 80년대 후반에 생산된(박물관에 한넘 올라왔었죠)녀석들의 키감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또한 M2는 상태만 나쁘지 않으면 거의 다 좋은편이라고 하더군요..



음.. 서론이 길어졋군요.





음.. 처음 설치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타이핑 치다보니 먼지가 좀 많이(!) 보이는군요.. 96년 생산품이며, 전 주인의 사용량이 상당한가 봅니다;;

일단 청소부터 하겟습니다 -_-





사진처럼 가느다란 전선을 이용해 뺏습니다. 키캡리무버라고 키캡 빼는 전용 툴도 있으며, IBM Model M 전용으로 나온넘도 있습니다. 뭐 특별히 이런걸 이용할필요 까진 없고.. 그냥 수직방향으로 잡아당길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하면 됩니다.

근처에 있던것중에 생각나는데 이것밖에 없어서 써봤는데 생각외로 괜찮네요.. 키캡에 손상도 덜하고..





하아.. 101개 다 뺏습니다..만

엄청난 먼지와 짓눌러져 있는 무언가(머리카락도 있더군요 ㅠ_ㅠ)에 압도되어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맨날 하던데로 붓으로 살살살 털어낼 예정이었는데.. 컴프레셔를 동원해도 힘들더군요.

결국엔 일일히 천에 세척제 묻혀서 닦아냈습니다.

근데도 잘 안떨어지더군요.

물론 키캡도 정성스레 잘 닦아줍니다.. ㅎㅎ



꼭! 귀찮더라도 자주 청소 해줍시다;;





청소하는데 몇시간 걸렸는지 모르겟습니다.. OTL

일단 청소 끝냈으니 키캡 다 뜯은김에 반나체(?)외형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일반 키보드와는 달리 뭔가 툭하고 튀어나온 스프링이 신경쓰이시는 분도 계실것 같습니다 ㅎㅎ

이것이 버클링 스프링입니다.



버클링(buckling)을 엠파스 사전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ㅋㅋ

좌굴 - 재료에 걸리는 응력이 재료 본래의 세기에 이르기 전에 크게 휘어지는 현상.

길다란 용수철을 좌우로 압박(?)하면 어느순간엔 U자로 휘어지는 현상을 말하는듯 싶습니다.



키를 누를때 스프링이 일정선 이상 압력을 받으면 굴절되는 동시에 스위치가 눌리는 방식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 불펌했습니다 -_-;;;




kbdmania.net의 Dr. Han님의 게시물중..

(문제되면 삭제하겠습니다)




인제부터 본격적인 외형설명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일단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_-;;

많은 Model M의 공통점입니다;;

M13의 레이아웃은 42H1292와 같습니다.

42H1292의 블랙 트랙포인트(빨콩)버젼이랄까요.. 뭐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아론보다 큽니다.

일반 101키(104포함) 키보드중에선 제일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그래도 책상이 좁아죽겟는데..

그래도 보고있으면 묵직하고 중후한 멋이 있습니다 ㅎㅎ





M13



아론블랙



M13은 특이한 측면배열을 이루고 있습니다.

보통 아래의 아론블랙처럼 스위치의 지지면은 평면이고, 키캡의 경사각이 틀린 스텝 스컬처2를 채용하고 있습니다만, M13은 그 반대로 지지면이 굴곡지고 키캡의 경사각은 같은 스텝 스컬처1을 채용합니다.

옛날에 쓰던 방식입니다만, 지지면을 굴곡시키면 스위치의 고정이 힘들고 단가가 올라가는 단점때문에 현재는 아래의 방식을 더 많이 씁니다.

아니, 거의 모든 키보드가 아래의 스텝 스컬저2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스텝 스컬처1이 거의 이상적인 측면배열이하고 합니다.

M13을 쓰다보니 종전보다는 손가락을 많이 뻣을 필요가 없습니다. 펑션키도 비교적 가까워 진 형태이구요.



또한 한가지 특이한점을 꼽자면.. 스태빌라이저가 한개밖에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스태필라이저가 많을수록 단가가 비싸지는데.. 이넘은 한개밖에 없습니다.

초저가형 키보드에나 하나밖에 안들어가는 현실이지만(보통 중고가형 키보드는 시프트 2개, 엔터, 스페이스, 키패드 부분에 +, 0, 엔터.. 총 7개가 들어간다) 막상 뜯어보니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_-





음.. 흔치 않은방식입니다 ㅎㅎ

간혹 이런식으로 스태빌라이저를 아끼는 키보드가 있긴 한데 그런 키보드들은 좀 많이 뻑뻑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넘은 마찰력이 적은 소재를 이용한것 같습니다. 살짝 테프론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져봅니다 ^^;

이녀석 덕분인지는 몰라도 길다란 키의 꼭지부분을 누른다고 해도 뻑뻑하거나 걸리는 느낌없어 슉슉(?) 잘들어갑니다.

흡사 짧은 보통키를 치는것같네요.



그리고 키의 흔들림이 현저히 적습니다.

제가 처음 아론을 구입했을때 유일한 불만이 키캡고정이 불안하다는것이었습니다.

뭐 인쇄 지워지는거야.. 더 뽀대(?)가 나는것같아 오히려 선호합니다 -_-

하지만 M13은 아론의 2/3(혹은 그이상?) 키캡의 흔들림이 적습니다.





요즘 키보드들은 맨 아랫줄에 기능키가 상당히 많아서(특히 노트북 -_-) 스페이스를 누르고 보니 한/영키더라.. 하는 난감한 상황이 정말 많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M13은 101키(IBM의 거의 모든 키보드들이 101키입니다)라서 스페이스바가 정말 깁니다.

언제 어느상황에서도 손을 뻣으면 스페이스바를 누를 수 있습니다. 참 마음에 듭니다만.. 윈도키의 부재가 약간 불편한것 같기도 해서 전 스크롤락을 윈도키로 맵핑해서 씁니다.



그리고.. 홍일점 트랙포인트(흔히 빨콩이라고 말하죠)입니다 -_-!

아범 놋북에서나 볼수 있을법한 녀석이 여기 달려있습니다.

사실 이 키보드를 선택하게된 이유중 하니이죠.. ㅎㅎ





사진으로 보니 더멋있네요 -_-;



문서작업이나 코딩중에 간단히 마우스를 움직여야 할때 무지 요긴하게 쓰입니다.

아래의 버튼은 각각 마우스의 좌,우버튼에 대응됩니다.



여담이지만 M13에는 Trackpoint II, 현재 발매되는 아범 노트북(싱크패드 시리즈)에는 Trackpoint IV가 달려 나온다고 합니다. 차이점에 대해선 저도 만져보질 못해서 왈가왈부하기는 힘드네요 -_-;



트랙포인트가 작동되기 위해선 당연히 선을 꼽아야 합니다.. 그래서 M13은 커넥터가 2개이지요.. 마우스 키보드;





사진에서처럼 마우스를 꼽을수도 있게 되있습니다.. 다만 2버튼까지밖에 지원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usb마우스를 써서 패스~



음.. 키감에 대해서 말해보려 합니다.

저는 좋다고 할만한 키보드를 쓴게 이번 3번째입니다.

아론과 체리 리니어액션, 그리고 IBM의 버클링 스프링이죠



아론은 절도감이 있다랄까 초기에 걸리는 힘이 세서.. 좀 딱딱한걸 두드린다는 느낌이 나고..

클릭음이 너무 단조롭고 시끄럽습니다. 키감면에선 돈값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프스나 체리의 클릭 스위치를 사용하지 못해서.. 잘 모르겟네요.. 비교무리입니다 ㅠㅠ



체리의 리니어액션방식의 스위치를 정말 부드럽더군요.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스르르 내려갑니다.. 기계식의 특성도 어느정도는 가지고 있어서 고속 타이핑시의 궁극의 스위치가 될것 같습니다만.. 제게는 안맞고 ML-4100이 미니키보드라서 반품하고선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아마도 미니를 좋아했다면 M13의 리뷰가 ML-4100의 리뷰가 되는일이.. -_-)

리니어라는 방식이 손가락에는 확실히 무리를 덜주는(여타 클릭, 논클릭 기계식 스위치보다) 방식이긴 하지만 너무나 밋밋하고 리듬감(?)같은게 없다는 느낌이라..(내공이 부족한 모냥입니다 ㅠㅠ)

하지만 리니어 액션의 소음은 거의 없습니다.

키캡의 흔들림도 적어서 그냥 키캡이 바닥을 치는소리만 미세하게 나기만 합니다.

고속 타이핑엔 이녀석만한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리니어 액션을 채용한 풀사이즈키보드는 너무 비쌉니다 -_-;



M13의 경우 경쾌하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치는맛이 있는것 같습니다.

흡사 타자기를 치는 느낌입니다. 아론보다는 부드럽습니다만 키압이 높은편이라 손가락힘이 부족한 여성이나 어린이에게는 장시간 타이핑시 피로할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경우는 자칭 강철손가락이라 상관없습니다 -_-;;

뭐 제조사인 IBM(후일 IBM의 키보드와 프린터 사업부가 Lexmark라는 회사로 뜯어져 나갔다가 키보드 사업부는 Unicomp로 매각되었습니다. 현재 Unicomp에서는 Custumizer라는 버클링 스프링 방식의 키보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수입이 안되더군요)이 버클링 스프링 개발당시 타자기 생산업체인 브라더의 기술협조가 있었다고 하니.. 키감은 알만 합니다 ㅎㅎ

클릭음은 아론의 그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소음을 유발하지만 클릭음 사이에 스프링 튕기는 소리가 더해져 듣기좋은(나만?)소리가 납니다.



사실 키감의 경우는 스피커의 소리와 같이 자기 주관적인면이 너무나 많기때문에 제가 이렇게 왈가왈부 하는것도 참 웃기는 사실이지만서도.. 한가지 확실한점은 러버돔-멤브레인(일반 키보드)방식보다는 버클링 스프링이나 기계식 스위치를 쓰는것이 손가락에 부담이 덜간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도 느낍니다. 비싼게 돈값한다는걸 -_-;



역시 결점이라면 비싼가격에 윈도키가 없다는점.. 정도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클래식 스타일의 키보드면 다 비싸고 윈도키가 없는것 같습니다. -_-;;;;

뭐 다른걸 생각해보자면.. 일반 키보드와 병용할시 너무 길 스페이스에 적응이 안된다.. 랄까

인제 M13에 적응이 되어버려 106키 키보드를 치면 자주(많이) 한영키를 누르면 윈도키를 눌러버리는 참사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집에있는 모든컴에 오른쪽 윈도키를 alt키로 맵핑해놨습니다 OTL



아.. 키보드에 한영키가 없을땐 101키 종류1의 경우는 오른쪽 alt키가 한/영 변환키 역할을 하며 ctrl키는 한자키의 역할을 합니다.

또한 종류3으로 선택해놓으면 Shift+Space의 조합으로 한영변환을 할 수 있으며, Ctrl+Space로 한자변환을 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생각보다 주절주절 두서없이 써내려간 사용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읽기 힘들더라도 부디 이해해 주실것이라고 믿으며..



모델M은 정말 많습니다.

M1만해도 10가지가 넘고.. IBM키보드중엔 버클링이 아닌 다른 기계식 스위치를 사용하는 키보드가 있습니다. 이녀석들의 위력을 모르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지라 가끔 어디 쓰레기장(?)같은델 가도 멀쩡하고 외관만 구린녀석들이 버려지고 있어 줏어왔는데 Model M이더라.. 라는 분들도 보입니다 ㅋㅋ

아직 저는 기회가 없었습니다만.. ㅠㅠ





지루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