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한 지 몇 달이나 돼서 이제야 사용기를 올려봅니다 ^^;;;

란스님께 분양 받았고, 그 전에는 만타님을 거쳤다고 들었구요-
만년 스토커님께서 개조하신 아이템이라 하십니다 ^^

본격적으로 쓴 사용기라 하기도 좀 수준이 낮은 글이라....그냥 일기처럼 한 번 써봅니다 ^^;;;;
글을 쓰는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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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볍게 책상샷 ^^;; 폰카라 화질이 좀 구리구리 합니다;
옆에 나오진 않았지만 생쥐는 G1와 미니옵 두 마리를 물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


1. 그 전날

지금 내 나이는 22살. 어린시절- 이라고 말을 꺼내기가 참 미안한 나이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나는 7살때부터 컴퓨터를 만져온. 윈도우보다 도스가 익숙하고 마우스게임 보다
키보드 게임이 편한 나름대로 올드 유저이다.
그런 내가 선호하는 키감은 당연히!!!!! 기계식! 멤브레인의 심심함은 도저히 어린 시절
모델F로 단련된 나의 손가락을 만족시켜주지 못했고,
결국 기계식 입문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나의 눈에 띈 것은 "질러나우"라는 요상한 이름의 키보드였다.
기계식 입문용으로 딱이라는 이 아이템을 질러보자는 생각에 장터에 글을 올렸고
회원님으로 부터 답이 왔다.


2. 조우

결국 회원님과 직거래를 통해 타입나우를 확보한 본인은 상상도 못 했던 무게와 덩치를
자랑하는 이 녀석을 가져와, 그동안 사용하던 HP의 번들 키보드를 넣어두고
이 놈을 대신 물렸다.
그리고 두근거리면서 텍스트 파일을 하나 만들어 애국가를 치기 시작한 순간-

어린 시절로 타임 슬립 한 줄 알았다.

이 소리는 내가 완전 꼬맹이이던 시절 아버지께서 학교 공문 작업을 위해(교사 이십니다 ^^;;;)
치시던 바로 그! "타자기"의 그 소리가 아닌가!
애국가 4절에도 만족하지 못 한 나는 그냥 생각나는 걸 아무거나 쳐댔다.
그러다가 시끄럽다고 룸메한테 한 대 쳐맞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3.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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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은 이렇게 생겼다.

일단 기본적으로 생겨먹은 건 그냥 보통 얘기하는 키보드. 하우징이 좀 크고
다들 아시기에 그냥 사진도 안 찍은 옆구리 S라인은 생략했다.

몸무게는 kg 단위일 것이라 생각한다. 말이 필요없다. 무겁다.
그리도 덩치도 그동안 봐오던 키보드보다 크다.
컴팩트와 심플을 주장하는 본인의 지론과는 어긋나는 녀석이지만
그건 그 나름대로 로망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룸메랑 만약에 싸우게 되면, 이거 한 방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대 강도용 결전 병기라는 모델M은 대체 얼마나 무거울까. 그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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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청축이다.

개조된 작품이라 키감에 대해 할 말이 많다. 그냥 청축을 만져볼 기회가 있었기에
그냥 청축과 이 커스텀 청축(?)의 느낌을 비교해 보자면..

일단 흑축 스프링이 들어갔기 때문에 당연히 그냥 청축보다 무겁다.
처음에는 손끝과 손목이 다소 아플 정도였다.
특히 손끝은 꽤나 예민한 편이라, 조우한 첫 날 한 20분 정도는 힘들었을 정도다.
하지만 계속 치다보면 청축 특유의 그 심심함이 없어서 기분이 좋다.
적응만 한다면 약간 무게감있는 키감을 느껴볼 수 있고
반작용력이 있어서 위로 통통 튀어 오르는 듯 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듯 하다.

언젠가 만져본 흑축에 비하면 많이 가벼운 것 같기도 하지만
흑축을 제대로 오래 만져보지 못해 정확하게 딱 꼬집어 말은 못하겠다.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커스텀 작품이니 만큼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가치가 있는 녀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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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해주신 오른쪽 alt와 ctrl 키캡군

키캡은 일단 원통형이다. 인쇄는 레이져 인쇄라고 Kris님이 가르쳐 주셨다 ^^;;
그 외에 별 건 없다.
키가 다소 쪼맨하다고나 할까 -_-;; 그런 느낌 뿐이었다.
그냥 평범한 플라스틱 키캡인데-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사진이 제대로 나왔을지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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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의 정렬 상태가 고르지 못하다. 바로 위에서 바라보면 키캡이 나란히 있지 못하고
삐뚤삐뚤한 것이 보기에 그다지 좋지못하다. 아마도 저가형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_-;;

그리고 키캡들 사이가 너무 많이 벌어지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먼지 들어가는거 보면
정말 루프를 하나 제작해야되나 싶을 정도다.



대충 이정도로 끝마쳐 볼까 합니다.
허접한 첫 사용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
사진 화질은 폰카라 답이 안 나옵니다 ㅠ ㅠ 죄송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개조하신 만년 스토커님과 깨끗하게 넘겨주신 란스님 만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10여년이 지나 처음 만난 기계식이기도 해서 나름 애착은 있는 물건이지만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청+흑 조합의 키감을 맛보여드리기 위해
다른 주력 아이템이 생기면 방출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뭐 그건 그때죠 ^^
그때까진 완전 사랑해 주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