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jpg


오늘 필자가 리뷰를 작성하기에 앞서서 다양한 키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G83-6105 키보드와 Commodore KPQ-E99YC 키보드를 보내주신 우라늄플러스님에게 이 리뷰를 헌정합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서론

필자는 독일을 가보거나 그 근처라도 지나가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독일 제품을 자주 접할 기회가 있는데 그 중에 펜타곤렌즈와 칼짜이즈 렌즈의 역사적인 태생을 자주 이야기하곤 했다. 결국 그 이야기의 중점은 미세한 진동까지 잡아줄 수 있는 장인 정신이라는 것이 동독이든 서독이든 똑같다라는 말이고 2차 세계 대전이후 러시아로 광학 기술자들이 유입(어떻게 보면 납치에 가까운...)되면서 일시적으로 러시아의 광학 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던 모든 계기는 엔지니어의 장인 정신이 남아 있어라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머리속에 남은 이야기가 하나의 생각을 넘어서 관념으로 자리 잡고 그 관념의 결론은 "독일 제품은 장인 정신 투철하다.", "튼튼하다."라는 생각으로 남아있다.


필자가 이 키보드를 받고 나서 타건을 하면서 느낀 것은 바로 그 튼튼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단단한 하우징도 그렇지만 보강판 없는 멤브레인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느낌에서 "역시, 독일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었다.


외형

_resize_img_2459.jpg 필자가 미치게 좋아하는 깉은 베이지 투톤이다. 그리고 레이져 각인인데도 타이포 디자인 선명하고 뭔가 깔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외형을 가진 보드이다. 특히 체리 3000 개열과는 필코 풀배열 사이즈 정도의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느낌보다는 디테일한 섬세함이 느껴지는 외형을 가지고 있다.


_resize_img_2448.jpg 위의 사진 처럼 각각의 키 배열된 곳에 홈을 두면서 공간에 대한 시각적이 높낮이를 가지므로서 평면적인 느낌에서 입체적인 제품 디자인을 선보인다. 그리고 타건시 느끼는 것이지만 특히 방향키의 저 홈은 손가락이 Up키를 클릭했을 때 손끝에 맞닿은 부분의 공간이 작아진다. 이는 결국 방향키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손가락의 부담감과 하우징의 때가 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든다.

왜냐면 이 보드의 하우징와 키캡은 무지 뽀송 뽀송하게 생겼는데 거기에 때가 탄다면(어쩔 수없는 이치이지만...) 조금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결국 키들의 끝 라인들의 저 홈은 하우징에 손가락이 닿는 면적을 주여주는 역활, 그로 인해서 그 부분에 떄가 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_resize_img_2451.jpg 

_resize_img_2452.jpg 

_resize_img_2453.jpg


위의 사진들은 이 보드의 높낮이 다리의 모습이다. 기본적인 높이를 가질 수 있도록 되어있으면서 2단으로 다리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양쪽 옆에 보면 스프링처럼 생긴 모양의 튀어 나온 부분이 있는데 이 것은 같은 형제인 Mx8000의 옆모습과도 유사하게 보인게 해주는 역활을 한다.


_resize_img_2455.jpg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하우징은 둥근 느낌의 모습이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MX8000 계열에서 자주 보이는 유선 라인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체리 키보드의 특유의 높지 않은 스텝스컬쳐2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_resize_img_2443.jpg

_resize_img_2444.jpg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독어 배열이라서 일반 우리가 사용하는 키배열과는 사뭇다르다.사실 필자도 타건 때문에 이 키보드를 사용했지만 정말로 가장 큰 아쉬운 점은 왼쪽은 짧은 스페이스바와 개발자 특성상 Pipe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 위치가 좌우가 변해버린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그러나 독어 배열을 보고 스탠다드 하지 않다고 아쉬워하는 것은 아무래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긴 하다. 그래도 필자의 입장에서 이렇게 좋은 녀석을 실사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인 것이다. 독어 배열의 특징인지 이 보드의 오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키보드로 한글을 사용할 때는 문제 없이 작동을 하는데 영문으로 변경을 하면 계속해서 다른 키가 눌리는 현상이 있다. 이 부분은 정의 내릴 수 없기 때문에 더 깊게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또한 지금 조금 다른 스탠다드 키보드를 리뷰하는 것이 아니라 독어배열의 키보드를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키 배열에 대한 이야기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키캡과 흑축을 닮은 키감

_resize_img_2445.jpg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이 보드는 멤브레인 키보드이다. 키캡도 얇은 레이져 보다도 얇은 키캡인데 필자가 여기 살짝 놀란 부분은 이렇게까지 얇을 줄 몰랐었다. 워낙에 키캄이 독특하고 단단해서 최소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얇은 레이저보다는 두꺼울 것으로 생각하고 분리 했을 땐 이렇게까지 얇은 키캡이 있을까? 할정도로 얇은 키캡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질감(퀄리티)는 두꺼운 레이져보다 찰져보인다.

게다가 베이지 생상인데 그 색은 프리마 색이 아닌 아이들 분유색으로 만약에 이 키보드에서 향이 난다면 분명 베이비 파우다의 향이 날 것 같은 뽀송 뽀송한 느낌의 투톤의 생상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키감은 뽀송한가?...

이 보드의 키감은 다양한 느낌의 키들이 녹아 있다. 처음의 키압은 흑축에 가깝다. 그리고 사각거리는 구분감의 느낌과 소리가 아주 일품이다.

이 소리는 기계식의 느낌을 닮았지만 분명 기계식과는 차이가 있다. 필자는 보통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는 편인데 가끔 뚝불을 해줄떄가 있는데 살짝 언 불고기용 소고기를 칼로 썰어봤다면 그 사각거리는 느낌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부드럽게 칼이 들어가지지만 결코 힘을 줄일 수 없는 느낌...

(구운 고기를 가위로 썰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오니 행여 고깃집에서 가위로 고기를 자른 느낌과 혼돈 하지 말아야한다. ) 살짝 언 소고기는 찰지면서도 쉽게 칼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그렇다고 큰 힘보다는 칼날로 고기를 누르면서 썰듯이 썰어야만 결이 망가지지 않고 썰린다.


바로 그 느낌이다. 힘을 주고는 있지만 부드럽고, 부드럽게 타건하면 거부하는 그런 느낌의 키감이다. 정점의 힘이 키를 클릭했을 때의 사각거림과 함께 손가락에 전달해주는 느낌은 분명 흑축과 닮아있다. 하지만 귀에 들리는 소리는 갈축의 느낌이며 손가락이 느끼는 키감은 적축의 느낌이다.

조금이라도 힘의 전달이 흐트러지면 절대 키가 눌리는 것을 거부한다.(이 말은 키의 중앙을 정확히 클릭해야만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빗나게게 되면 구리스가 발라지지 않아서 슬라이더의 마찰에 의해서 키가 잘 안눌린다.결국 단점을 이 보드의 특징인양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아쉬운 점은 G86 계열의 슬라이드에 발라진 구리스가 그리워지는 것이다. 분명히 여기도 윤활작업이 되었다면 적,갈,흑의 느낌을 가진 멤브레인이 되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사각거림과 타건음만큼은 기계식 못지 않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_resize_img_2447.jpg


총론

키캡의 퀄리티와 전체적인 모습의 디자인의 모습 그리고 탄탄한 하우징에서 가격대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키보드이다. 다만 이렇게 괜찮은 녀석이 독어배열이라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면서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만약에 이 키보드가 MY스위치를 사용했더라면 어쩌면 지금 키캡 시작에 작은 물결 정도는 일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왼쪽 스페이는 아랫열 Ctrl,alt등고 같은 크기 이면서 스탠다드보다 많은 키들은 커스텀 키보드에서 사용될만한 그러면서 구하기 쉽지 않은 키캡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것은 바램일 뿐이며 독어배열이 아쉬운 것처럼 그저 아쉬운 일일 뿐이다.


독일어 원도우를 사용하면서 독어를 쓰는 사용자가 있다면 이 녀석에 윤활을 해서 사용해볼 것을 적극 권장한다. 키감의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게 될 것이다. 분명히 생긴 모습은 순진하게 생겼지만 키감은 어찌나 복잡하고 까칠하던지... 익숙해진다면 절대 버릴 수 없는 키보드가 되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이 보드의 타건 영상을 끝으로 우라늄플러스님의 헌정 리뷰를 마무리 한다.





 




profile

Developer, PhotoGrapher and Fortune-te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