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천한 경험으로 고수분들이 가득한 리뷰란에 글을 쓰려니 부담스럽지만, 얼마전 사고 팔고 게시판을 통해 가르르 님에게서

입양한 DELL AT101W를 하루 정도 사용하고 느낀 점을 써보려고 합니다.  3개월 정도 더 사용해보고 정식으로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키보드를 얻을 기회를 주신 가르르 님께 감사드립니다. ^^

 

 

저는 현재 사무실에서는 레오폴드의 흑축 키보드 (FC300R)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잠시 사용했던 청축과 본격적으로

작년부터 키보드 주화입마에 빠지면서 적축/갈축 모두 사용했는데 결국 흑축에 만족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감상은 체리

스위치들과의 비교가 되겠습니다.

 

 

1. 첫인상 : 크다 !!!

 

  직업이 연구원인지라 수치 입력이 잦은 관계로 풀배열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간 사용해본 것이 전부 필코/레오폴드 제품이라

  풀배열임에도 상당히 컴팩트했는데 이 녀석은 정말 크네요. 펑션키 위의 광대한 공간의 용도는 무엇인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회사에서 지급된 노트북과 보조 모니터를 대략 150도 각도로 놓고 사용하는데, 노트북 스탠드를 최대한 뒤로 밀어도 공간이 빡빡합니다.

 

 

2. 소리 : 크다!!!

 

  이건...  체리 청축보다 소리가 더 큽니다. 정말 넌클릭이 맞나 싶을 정도의 '굉음'이 납니다. 다만 소리가 다른데요. 굳이 표현하자면...

 

   - 체리 넌클릭 : 사그락 사그락

   - 체리 리니어 : 사삭사삭 (최대한 바닥을 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 치리 클릭 : 짤깍짝깍

   - DELL : 도그락 도그락

 

  이라고나 할까요? -_- 아..아무튼 소리는 상당히 큽니다. 사무실에 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행히 주위에서는 '키보드 덕후'로 찍힌지라 별로 신경써주지 않아서 마음껏 두들겨 보긴 했습니다.)

  다만, 저는 이런 중음대의 도그락 거리는 소리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라 타이핑시 기분이 좋습니다.^^

 

 

 

3. 키감

 

  음...  역시 주력인 체리 흑축과 DELL 키보드와 같이 넌클릭 방식인 체리 갈축과 비교해보면요.

 

1)  체리 갈축과의 비교

 

        구분감이 훨씬 강합니다. 체리 넌클릭을 타이핑하면 소위 tactile feel이 약간의 저항감과 임계 압력을 넘어섰을 때

        사각 거리는 소리+촉감과 함께 쑥 바닥으로 내려가는  감각이었는데요. 이때 저항감과 사각거리는 감각이 구분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DELL 키보드는 저항감과 임계 압력이 상당히 갈축에 비해 상당히 큽니다. 그러다보니 압력이 급격하게 해제되며

        바닥을 세게 때리게 되더군요. 초기 압력은 체리 흑축보다 큰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흑축도 신경 쓰지 않으면 바닥을

        때리는 스타일이라(적어도 제게는요), 다른 분들 말씀처럼 키압이 세서 힘든거나 하지는 않습나다. ^^

 

        또한 바닥을 때린 후에는 손 끝을 밀어올리는 압력이 의외로 강해서 리듬을 타기 좋고, 오히려 손끝을 들어올리는게 아니라

        밀려 올라기기 때문에 피곤함은 덜한 편인 것으로 느껴집니다. (이건 더 사용을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2) 체리 흑축과의 비교

 

        현재 주력으로 사용 중인 스위치입니다. 저는 흑축의 부드러운 슬라이딩과 손을 밀어올리는 탄력(쫄깃)에 반한 사람인데요.

        그러다보니 타이핑을 할때는 손끝의 감각에 집중하며 끝까지 누르지 않고 슬라이딩과 자연스러운 탄력을 즐기는 편입니다.

        다만 약간의 구분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DELL 키보드는 좀 '과한' 구분감이긴 하지만 탄력의 감이 좋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불만이라면 부드러운 슬라이딩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오래된 키보드라서 NIB 급이긴 하지만 부드럽지 못한 느낌입니다.

        윤활을 하면 좀 나아질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요약해보면....

 

   1. 소리가 굉장히 크지만  '도그락 도그락' 하는 중음대의 느낌이 좋습니다. 현재 이 부분이 가장 좋습니다.

 

   2. 구분감이 대단히 크다. 키가 눌리기 까지의 임계 압력이 크다.

 

   3. 흑축 정도는 아니지만 탄력이 좋아서, 키가 눌리기 까지의 압력이 크지만 손끝을 밀리올리는 감각이 좋다.

       우렁찬 소리와 더불어 리듬 타기 좋다.^^

 

  4. 왠지 알프스 등반을 시작할 것 같다 (아..앙대.. 내 지갑... ㅠ ㅠ)

 

 

이상입니다.

 

왠지 보고서 쓰는 것처럼 딱딱하게 되었네요. (직업병? -_-)  부족한 경험으로 횡설수설 해보이는 것은 널리 이해해주세요.

3개월 정도 사용을 더 해보고 수정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