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에 다녀왔습니다. 둘째 아들 녀석(만6세)을 데리고 갔었는데요, 오래 못버티고 집에 가자고 졸라서 난감했습니다.

사진은 아래에 하록선장님이 너무 잘 올려주셨네요...사진은 하록선장님 것을 참고해 주시고요...

 

저는 리얼 101버전을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리얼포스들을 보고는 재정에 부담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지만, 앞으로 나올 다양한 키보드들의 가능성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아는 수준에서 느낀데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초보 회원의 매우 주관적인 내용이니 참고하고 봐주세요 ^^;)

 

1. 분리된 키보드:
저는 분리된 키보드를 처음 접해봤습니다. 일단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오타도 나고, 키캡크기나 키 간격이 일반 키보드보다 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타 장소에 손목받침대가 없어서 올바른 자세로 타건을 해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좌우-상하로 벌어지는 스타일인데, 어고믹스 형태가 아니라 사각형 판자위에 키캡들이 박혀있는 듯해서, 잠깐 타건한 느낌은 일반 키보드 사용자가 적응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목받침대를 대고 올바른 자세로 시타를 해봤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저소음 87버전:
소음이 많이 정숙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위가 조금 산만해서 키보드 소리에 집중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만, 일단 정숙하고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45g 균등이나 30g 균등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조용하게 타이핑하는 사람에게 가장 추천하고픈 키보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마음에 드는 키보드였습니다.

 

3. 고속타이핑 전용 키보드:
처음 보는 버전이었습니다. 키캡이 매우 단단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었고, 모든 키들이 손가락을 감싸도록 키탑이 오목하게 제작되어 있었습니다. 키 위치를 정확하게 짚는 사람은 오타가 적게 나도록 고안된 것 같았습니다. 키탑에서 조금이라도 틀리게 누르면 키캡 모서리의 각을 바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일반키보드 치던 실력으로 시타를 해보니, 키캡 모서리의 모난 부분을 주로 누르게 되더군요...

고속키보드는 키압도 낮아서 숙련된 사용자를 위한 키보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압도 35~40g 사이로 일반 키압보다는 낮은것 같았습니다.

 

4. 30g 균등 텐키레스 키보드:
제가 원하던 매우 낮은 압력의 키보드입니다.
통역하시는 분을 통해 물어보니 100대 이상 주문하면 제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30g 균등을 찾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하시더군요... 우리나라에도 30g 균등이 들어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30g균등, 40g균등 무소음 텐키레스 키보드가 나오면 저도 지를것 같습니다.

 

5. 키 누르는량(?) 조절이 가능한 키보드:
이건 키보드 위에 다이얼이 달려있어서 리얼포스의 전하량을 조절하는 것 같았습니다. 즉 많이 눌러서 전하량이 높을 때 키 입력을 인식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키를 조금 눌러서 전하량이 약간만 쌓여도 입력으로 인식할 것인지를 조정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가 테스트 해봤을 때는 극과 극으로 두었을 때만 차이가 있었고, 사실 조금씩 돌려서는 차이를 잘 못 느꼈습니다. 즉, 미세하게 차이를 두기 보다는 4단계 이하로 조절하는 정도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역하시는 분이 앞으로는 슬라이드 식으로 만들어서 디자인이 조화되도록 만들수 있다고 하더군요...

 

선물을 받았습니다:
리얼포스 키캡 하나짜리 핸드폰 고리 한개, 칼라 키캡 6개 한 셋트를 받았습니다.
제 둘째 녀석이 핸드폰 고리를 보더니 자기가 갖겠다고 매우 좋아하더군요 ^^;.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니, 역시 It 아이템인가 봅니다.
그리고 저를 위한 커피와 아들 녀석을 위한 따끈한 코코아 한잔으로 푸근한 행사였습니다.

 

아쉬운점 :
사람들이 서로 누가 누군지를 몰라서 인사하기가 좀 그랬습니다.
전 통역하시는 분이 업체 직원인줄 알고 여쭤보기도 했고, 스탭과 방문객도 구분이 어렵고, 일본분과 한국분이 구분도 안되었구요...

제가 처음부터 대놓고 아는체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요...(마음은 안그런데요)

명찰을 준비해서 오신분들에게 달아 주셨으면 인사도 하고, 스태프 분들의 역할도 알고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소가 협소해서 의자 하나에 앉으면 키보드 두세개를 차지하게 되서, 다른분이 시타 하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키보드 하나에 의자 하나씩 둘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뭏든 많은 준비와, 선물, 따끈한 차 한 잔까지...
사업에 바쁘신데도 행사를 준비해주신 동호회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상업용 시판 버전만 알고 지내다가, 잠시나마 키보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서 앞으로 더 좋은 키보드가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ant님과 운영자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사 다녀오자마자 후기 올려봅니다...^^

이상입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IT로 시작해서 IT로 막 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