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MKL16S 실버축 사용기가 있던데, 저도 한 번 올려보려고 합니다.

사진은 없습니다. 먼저 올리신 사용기에 잘 나와 있기도 합니다만, 글 목적이 시간 지난 후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기도 해서요.


블랙 실버축+레오폴드 네이비 측각 키캡 조합입니다.

어차피 블랙/화이트 차이는 기본키캡 색깔 차이라서 별로 말씀드릴 것이 없습니다.

3개월 정도 사용한 결과 몇 가지 장단점이 눈에 띄더군요.

먼젓번 리뷰에서 마치 야생마와 같다고 표현하셨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적응되면 이만큼 편한 키보드도 흔하지 않습니다.

확실히, 이거는 타이핑 많이 하시는 분들이 편하도록 만들어진 것 같아요.

예전 글에 제가 말했던 것처럼 기본키캡(마제식)보다는 체리 높이 키캡이 더 편합니다.

통울림이나 스태빌 잡음도 전혀 없습니다. 스태빌에 구리스가 많이 칠해지기도 했지만 설계 자체가 단단하게 잘 된 것 같아요.


쓰다 보면 키감이 참 재미있습니다.

회사에서는 필코제로(유사알프스백축), 밖에서는 씽패 쓰는데 둘이랑 비교하면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네요.

글을 많이 쓰시거나 연속되는 타이핑이 많은 경우에는 추천할 만합니다.

다만, 영상편집과 같이 반복적으로 단축키를 사용하는 작업에는 비추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하는 일이 타이핑보다 단축키 작업을 많이 하는데, 리니어 타입은 눌렸는지 말았는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해서 별로더라고요.

차라리 소음 감수하고 클릭식이나 넌클릭으로 가는 것이 낫습니다.

  (물론 직장 동료들의 동의를 받는 게 먼저겠지요 ㅎㅎ)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키보드는 키보드 발받침 가운데가 한 번 파인 형상으로 생겼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그 부분이 부러지더라고요.

한성에 전화해서 얘기하니까 착불로 부품을 보내줬습니다.

발받침 한 개가 부러졌는데 한 쌍을 보내주길래 처음에는 '오 괜찮은데' 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안되어서 이번에는 양쪽 다 부러졌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발받침이 반토막이 되는 바람에 높이도 반토막났습니다.

다 좋은데 이것 한 가지가 발목을 잡네요.


가격 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키보드입니다.

다만 기본키캡의 구림과 발받침 내구도에서 점수가 깎이네요.

스피드축을 원하신다, 혹은 화려한 것을 좋아하신다면 충분히 후보군에 넣어도 될 만한 키보드라고 평하겠습니다.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