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매니아에 처음으로 사용기란 것을 남겨보네요.^^
제가 구입하기 전에 이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은 만큼 다른 분들도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계식으로는 세진 SKM-108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키감을 자랑하는 키보드죠.
저는 주로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어서 세진은 한켠에서 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많은 글을 타이핑해야 할 일이 생겼는데, 노트북(ThinkPad)은 아무래도 손에 많은 무리가 가더라고요.

그래서 이참에 많이들 이야기하는 체리 스위치를 가진 기계식을 노려봤지요. 반발력이 적은 것은 청색이나 갈색축이라고 보고서, 직접 아이오매니아 오피스텔엘 들렀습니다. 아무리 잘 된 리뷰를 보아도 그 키감이란 게 '백문이 불여일타' 아니겠습니까? ㅎㅎ kant님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같이 계신 다른 분도 무척 친절하게 질문에 대답해 주셨습니다.

필코 리니어(흑축), 필코 갈축, 체리 넌클릭, 체리 클릭 이렇게 4개를 가지고 한 30분 정도 바꿔가면서 타이핑을 해봤습니다.(그 비싼 키보드들을 4개씩이나 동시에 앞에 두고 있으니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각기 개성이 너무도 분명한 키보드계의 명작 답게 어느 하나 나쁜 것이 없었지만, 가볍고 쉽게 눌리는 체리 넌클릭(갈축)으로 결론내렸습니다. 필코 갈축도 같은 스위치이지만, 체리 넌클릭과는 미묘한 느낌의 차이가 있어서 체리를 선택했습니다. 리니어(흑축)는 사용기에서 읽은대로 조금 심심한 맛이 있더군요.

지금 이 글도 체리로 작성하고 있는데, 정말 후회없는 선택 한 거 같습니다. 작은 힘으로도 분명히 입력이 들어가고, 누를 때마다 나는 경쾌한 음은 아주 듣기 좋습니다. 투박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도 맘에 들고요.

이리저리 돌아서 체리로 갈 수도 있겠지만, 곧바로 정상을 한번 찍는 것도 괜찮네요.^^ 아주 당분간은 이 키보드와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