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쓰는 리뷰인거 같습니다....^^

 

예전에 체리시리즈 및 리얼 해피 등등을 양산품을 이것저것 손대보다..

키감이 맘에 들면 배열이 맘에 안들고, 배열이 맘에 들면 키감이 2%부족하고 해서...

커스텀 키보드는 너무 비싸고 해서.. 결국 포기하고... 한 2년간 키보드에 대한 관심이 떠났었는데...

갑자기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알프스를 등정해보고 싶었습니다....

 

주변에도 기계식 키보드 쓰는 사람은 정말 많은데 알프스는 백축 쓰는 사람 한명밖에 못봤어서..

일단 감이 안잡히니 한달동안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이베이,타오바오,야후제팬등등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여러개를 구해서, 가장 맘에 드는 걸 필코제로텐키리스 or FC200R lite에 심어서

실사용용으로 만들고, 나머진 다시 처분(?)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저는 윈키를 굉장히 많이 쓰고, 큰 사이즈의 키보드를 싫어해서 무조건 세이버를 선호하는데

아쉽게도 알프스 키보드는 오래전에 나온키보드들이 대부분이라 제가 원하는 배열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개조하는 방법밖에는 없더라구요)

 

원래는 리니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체리의 경우엔 흑축은 키압이 넘 세고,,

변흑은 좀 심심한 감이 있어서 약간의 구분감이 좀더 있었으면 했었는데 알프스 리니어는

구분감이 조금 있다길래.. 이거다 싶어서 녹축이나 옐로우를 구하려고 했는데, 아쉽게 낙찰 놓치고 ㅠㅜ..

SGI는 낙찰받았는데, 판매자가 재고 없다고 취소하더군요. 망할 타오바오.. -_-

그래서 결국 구한건 리딩엣지 DC-2014(청축), 애플 스탠다드(오렌지축), 확장1(핑크축), 확장2(댐퍼축), dell AT-101W(흑축)

이렇게 5종류구요. 하우징용으로 여기에 FC200r lite를 구매했네요.

 

 

금요일날 저녁에 모든 키보드와 재료들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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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기대하던 알청 리딩엣지 2014

체리 청축은 짹짹거리는 소리가 난다는것이랑 너무 키압이 약한것이 저랑 안맞는 점이었는데..

알청 리딩엣지는 시원한 소리와 묵직한 키압이 맘에 드네요...거기다 쫀득거리기까지 합니다..ㅋㅋ

 

근데, AT키보드인줄 알고, 젠더만 쓰면 인식이 가능할줄 알았는데 작동이 안하네요. 이럴수가...

검색해보니 2214? 3014는 AT이고 바로 사용가능하지만...

 2014는 와이어링하고 개조를 해야 사용가능 하다는것 같던데..

체리 청축의 짹짹임과 달리 소리도 경쾌하고, 키감도 맘에 들어서 처음엔 알청스위치를 추출해서 심을까 했는데

이전의 글들을 검색해보니, 필코제로에 알청을 심는건 아깝다...라는 의견들이 대세인데다,

청축은 하우징이 중요하고 리딩엣지자체가 청축에 최적화되었다는 말들이 많아서,

그냥 놔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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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애플 스탠다드 M0116

오렌지축 키감 맘에 듭니다...체리축중에서 그나마 가장 맘에 들던게 변백이었는데...

알프스 오렌지축의 도각거림, 구분감 좋네요... 근데 미니 키보드라 스위치가 80개라서

옮겨심고자해도 몇개가 부족하겠네요....

 

그래서 고민을 좀 하다가.... 핑크,댐퍼축,흑축중에서 고르기로 결정!

핑크축은 오렌지축과 비슷하지만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고...

댐퍼축은 약간 답답한 느낌? 흑축은 넌클릭이라던데 왜 이렇게 소리가 크나여?

이건 클릭도 아니고 넌클릭도 아니고 머지? -_-

 

결국은 셋중에 가장 맘에 드는 확장1의 핑크축으로 옮겨 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하기전 금욜 저녁에 졸업한 후배가 연구실에 놀러왔길래,

왠 연구실에 키보드 박스가 넘쳐나냐고 뭐라하길래....

이런 저런 키보드 이야기 좀 하다가(이녀석도 키보드 덕후입니다.)

 

딱 리딩엣지를 탐내더군요... 타건해보더니 정말 맘에 든다고....

그리고 리눅스를 많이 사용하니 리딩엣지 키배열도 정말 좋다고.. -_- 탐내하길래

그래서 그건 절대 안된다고 하고... 제가 하고자 하는 계획을 말해주니..(필코제로에 알프스축심기)

자기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면서... 확장2를 강탈해 가버렸습니다.. 젠장...

대신 리딩엣지 실사용 가능하게 컨트롤러나 와이어링 해주겠다고 약속하고..(그녀석이 땜장이라...)

 

이제 옮겨심을 축을 결정했으니... 작업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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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를 먼저 추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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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스위치니 분해해서 세척 & 윤할작업...(와코즈가 좋다던데 구할수가 없어, 아이오에이드로..)

키캡은 검색 좀 해보다가, 틀니세척제로 간단하게 세척했구요...

 

그리고 새 FC200r lite를 바로 뜯어서 디솔더링하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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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번호가 그려져 있는건 맘에 듭니다... 근데... 문제는 스위치 다리를 구부려 놨네요... 망할!!!!!

예전에 FC100인가? 그걸 스위치 바꿀때도 스위치 다리를 구부려나서 욕봤었는데... 이것도 그러네요..

이러면 작업시간이 더 길어질뿐만 아니라 저같은 초보는, 저 다리 편다고 구부리다 동판 날라가고,

기판 엉망되고 스위치 다리 끊어먹던가..등등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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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면서 속으로 계속 욕이 나왔네요... 결국 동판 몇개는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에휴.

실력없는 내탓이지 누굴탓하랴.. ㅠㅜ

스위치 다리 구부려진거 동판 손상없이 쉽게 펴는 팁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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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강판 도색작업...

태어나서 첨해보는 도색작업입니다... 글에서 배운대로 프라이머+카페인트로 빨간색 도색작업중..

겉면도 아니고 평평한 보강판이고 대충 해도 별로 티도 안나니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더군요.

 

근데 필코제로나 FC200R이나 배열은 딱 제가 원하는 바이지만... 가장 망설여 지던것이...

하우징이었습니다. 특히 fc200r의 경우 가벼웠고, 크기를 최소화해서 그런지 몰라도 플라스틱 통울림 소리도 좀 있고..

하여간 맘에 안들더군요.. 싸구려 같은 느낌??? 그래서 고민하다가, 차량용 흡음재 스폰지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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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효과가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닥치는대로 보강판뒤면과 바닥 하우징에 덕지덕지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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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솔더링 완료하고.... 키캡 꼽기... 두근두근..

(사실 디솔더링할때 스위치 다리펴다가 동판 몇개가 떠버리는 바람에 3~4개 정도를 와이어링

했네요.. 아 새 기판인데....가슴아품...)

 

그리고 드디어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완성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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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은 확장1 + Dell AT-101W(상단,하단열) 조합입니다...  원래 AT 101W를 키캡 뽑기용으로 구매했던건데

스페이스바의 길이는 동일한데 키캡 아래 다리 위치가 좀 다르더군요, 개조를 해서 넣을지..

아님 원래 들어있던 검은색 키캡을 흰색으로 도색할지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검은색 스페이스바가 좀 거슬리긴 하네요.

 

알핑 FC200R, 애플 스탠다드, 리딩엣지 삼총사입니다. ㅎㅎㅎ크기변환_2011-05-01 03.51.04.jpg

 

 

사실 FC200R에 LED가 없길래 추가로 심어볼까했는데, 체리와 달리 알프스는

스위치위에 LED를 꼽을 수도 없고... 위치가 애매한데다.

초보라 이렇게 하나 개조하는데도 너무 지쳐서... 급 마무리했습니다... 나중에 해야할듯..

 

근데 빨강 보강판엔 흰색 하우징이 더 어울린거 같은데, 아직 새삥이라 도색하기가 좀 그래서

기름때 묻거나 쓰다가 질리면, 흰색으로 바꿔볼 예정입니다.

 

 

 나중에 어떻게 맘이 변할지는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이게 바로 알프스 등정을 하는 기분이군요.. ^^

(사실 알프스 스위치를 신품내지 신품급으로 구한다는게 하늘에 별따기인데다..

이전에 다른 키보드의 알프스 스위치는 백축을 빼고는 쳐본적이 없어서.. 

심품대비 스위치의 상태는 전혀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