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kard 님으로 부터 구입한 키트로닉 KB101+입니다.

키트로닉 하면 미국에서 상당히 유명한 키보드 생산 업체입니다.
그 역사는 무려 30여년 가까이 흐르는데요, 지난 1969년에 설립된 이래로 컴퓨터의 입출력 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온 컴퓨터 주변기기 전문 업체입니다.

이 키트로닉은 일본의 토프레와도 상당히 비견되곤 하는데...그도 그럴 것이 키트로닉의 키보드는 원래 캐퍼시티브 스위치 방식을 사용한 제품이 주력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토프레는 동양인의 손에 촛점이 있고, 키트로닉은 서양인의 손을 기준으로 한다는 차이점이 있긴 합니다.

일단, 외형적인 느낌은 상당히 뭐랄까..."IBM의 모델M의 스텝 스컵쳐2 버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거대하고 투박하지만 튼튼한 바디와 클래시컬한 외형을 갖고 있죠. 바닥 부분도 모델M과 비슷하게 무척 간단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키감은 뭐랄까...동양인들에게는 섣불리 쉽게 적응되지 못하는 키감입니다. 기본적으로 KB101 모델들은 55그램의 키압을 가진 러버컵이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높은 키압에 속하는데...다른 일반적인 러버돔 기반의 키보드가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이 KB101은 매우 구분감이 강력합니다. 내가 키를 확실하게 눌렀구나!!! 하는 느낌이 바로 들죠.
이른바...러버돔계의 버클링 스프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

Deckard님도 예전에 사용기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세월이 좀 있어서 그런지 키의 슬라이더가 좀 서걱거리는 느낌입니다. 아니면 단지 사용감이 적은 깨끗한 물건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체리 4100처럼 신나게 두들기다 보면 미끈해지는...?)

기본적으로 철판 보강이 되어 있고, 키캡이 상당히 견고하게 슬라이더와 물려있어서 타격감은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키압이 좀 낮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네요. 물론, 키트로닉이 미국 회사고, 이 KB101+는 미국인의 손을 기준으로 제작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한편, 이 키보드에 동봉되었던 매뉴얼 중에, 부속품 카탈로그가 있었는데, 그 목록중에 키보드 커스터마이즈용 러버컵을 별도로 판매했었다고 합니다. 30그램, 55그림, 70그램, 85그램의 4종류의 러버돔을 판매했는데요, 이를 통해 러버돔이 열화되었거나 아니면 키압을 변경하고 싶을 때 자유롭게 유저가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게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30그램짜리 러버돔을 구해서 커스터마이즈 하고 싶지만...안타깝게도 몇년 전부터 키트로닉사가 KB101의 윈키버젼인 KB101-C를 마지막으로 KB101 라인을 단종시켜 버린 탓에 지금은 구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ㅠ_ㅠ

키트로닉사가 아직도 이색사출 키캡에 전기용량 스위치를 탑재한 고급형 키보드를 제작했다면 토프레와 좋은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안타깝게도 키트로닉스도 이제는 러버돔+멤브레인 키보드의 대세에 휩쓸려서 지금은 멤브레인 키보드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멤브중에서는 매우 상급에 속합니다만...)

키트로닉을 보고 있자니...언젠가 토프레도 키트로닉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되는게 아닌가 싶은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NMB RT-101+ Everex version, with white linear switch (IT'S THE FREAKIN' BEST KEYBOARD EVER)

NMB RT-101+ Advanced Logic Research ver. with black click switch

Omni Key Ultra, Alps White Click

Zenith ZKB-2R, with Alps Green Linear

Zenith ZKB-2, with Alps Yellow Linear

Wang 725, with Alps Black Non-click

Sejins

Cherrys

Trigem PAXIM 8901 Alps White Click

IBMs

Topre RealForce 101

Fujitsu Happy Hacking II

Apple Keyboards

NE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