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앞서

CHERRY, KENSINGTON과 같은 입력기기 명기들을 정식으로 수입/유통하는 에서는 독일 CHERRY사의 G80-3000 넌클릭 키보드를 국내에 출시 하였습니다.

이제품은 입력기기의 명가인 독일의 CHERRY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넌클릭 방식의 키스위치를 탑재한 제품으로 작업시 발생하는 소음이 작아 공공장소에서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타이핑의 무아지경에 빠져들 수 있는 제품입니다.

필자는 테크노아아이오매니아의 도움으로 위 제품에 대한 필드테스트 기회를 부여 받아 이번 사용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부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우선 감사의 말씀 전하며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상단의 배너는 테크노아의 사용기 등록 약관에 따라 추가하였으며, 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의 일부는 키보드매니아(http://kbdmania.net/)에서 발췌 하였음을 밝힙니다
멤브레인(membrane) 스위치의 작동 방식

현재 보급형 키보드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멤브레인 키보드의 작동 방식입니다. 멤브레인은 두개의 얇은 필름사이에 절연막을 두어 필름의 탄성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제조가 쉽고 원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탄성이 약하고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버 돔 방식 키보드의 작동 방식

러버 돔 방식의 기본 원리는 위에서 설명 드린 멤브레인의 방식과 비슷하지만, 제조원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유로 점차 시장에서 도태되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작동 방식

기계식 키보드는 금속제의 코일스프링의 탄성을 이용한 방법으로 크게 리니어, 클릭, 넌클릭 방식으로 구분됩니다.

기계식 스위치의 종류에 따른 분류

밑에서 설명 드리는 키스위치 이미지의 우측의 그래프는 키스위치를 누를때의 압력에 따른 반발력과 깊이를 표현한 것입니다.


클릭(Click) 타입

클릭 타입 키스위치의 모습입니다. 키를 누르면 스위치 내부에 삽입된 금속판이 부딪히면서 철컥(Click)소리가 나도록 디자인 되어 있으며, 키를 누를때의 압력에 따라 소리가 다르므로 소리를 통한 키입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전형적인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로 사용되는 제품이기도 하지만, 소음이 가장 크므로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넌클릭(None Click) 타입

클릭 타입의 가장 큰 단점인 소음을 없애기 위해 소음을 유발하는 부품을 제거한 방식이 바로 넌클릭 방식이며, 일부 부품에 생략되었기 때문에 클릭/넌클릭 방식의 키감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리니어(Linear) 타입

키스위치가 내려간 거리에 따라 압력이 변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리니어 타입은 POS단말기(대형 할인점의 계산대 등에서 사용하는 기기)등에서 주로 사용하며, 변화가 상당히 작기 때문에 고속 타이핑에 적합하지만, 키감에 관해서는 상당히 극단적인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키캡의 디자인에 따른 분류


구(
<STRONG style="FONT-WEIGHT: 400">Spherical)형 키캡</STRONG>

구형 키캡은 손끝에 닿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상당히 뛰어난 손맛을 보여주지만, 제조원가가 비싸다는 이유로 현재는 종고가의 키보드에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 400">원통형 (Cylindrical) 키캡</STRONG>

<STRONG>측면배열에 따른 분류</STRONG>

원통형 키캡은 보급형 키보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으로, 구형과 비교해 제조원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손에 닿는 면적이 좁아 손맛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텝 1

타이프라이터(타자기)나 구식 단말기의 키보드에서 사용하던 방식으로, 중단을 제외한 상/하단으로 갈수록 손끝에 닿는 면적이 가장 많이 줄어드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텝 2

저가형 키보드, 노트PC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스텝 1보다는 손가락 끝에 닿는 면적이 조금 더 넓은 편이다.


스텝 스컬쳐 1(step sculpture 1)

기판 자체가 자연스런 곡선을 만들어, 가장 이상적인 면적을 형성하게 되지만 설계가 힘들고 제조원가가 상당히 비싸다는 이유로 이러한 방식을 사용한 제품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스텝 스컬쳐 2(step sculpture 2)

각 층마다 키캡의 높이와 각도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중고가 키보드에서는 주로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제품 오버뷰


기프트 박스 전체 외관

기프트 박스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기존에는 무지(골판지와 같은 재질)박스로 유통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상기와 같이 좀 더 세련된 디자인의 박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프트 박스 표면의 CHERRY 로고

제조사인 CHERRY사의 로고가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풍기고 있습니다.


MX 기술이 적용되었음을 홍보

MX 기반으로 제조된 제품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기프트 박스 후면

박스 후면에는 제품의 레이아웃과 각국의 언어로 표기된


제품의 전체적인 모습

제품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상당히 단순해 보이는 디자인 이지만, 독일의 장인정신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밑에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좌측 레이아웃

좌측 레이아웃의 모습입니다. 영문을 사용하는 국가를 위한 제품이기 때문에, 한글이나 한자키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키보드의 설정에 따라 [SHIFT+SPACE] 혹은 [오른쪽 ALT]키를 이용하여 한/영 전환이 가능하며, 한자키의 경우에는 오른쪽 [CONTROL+SPACE]를 통해 사용이 가능합니다.
필자를 포함해 오랜 기간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SHIFT+SPACE]를 이용한 한/영전환이 결코 어색하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우측 레이아웃

우측에 위치한 키의 레이아웃 입니다. 이또한 가장 기본적인 키 배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측면 디자인

측면의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심플한 느낌이며, 키보드를 사용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기울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키보드 암

키보드의 하단에는 키보드 암이 내장되어 있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키보드의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키보드 암의 하단에는 상단의 이미지에서와 같이 고무패드가 부착되어 있어 키보드의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기능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키보드 암의 사용

키보드 암을 펼친 모습입니다.


미끄럼 방지 고무패드

제품 하부의 전면에는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패드가 양쪽(2개)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측면 배열

키스위치의 상하배열에는 고가의 키보드에 준하는 스탭스컬쳐2 방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키캡 디자인과 인쇄방식

<STRONG style="FONT-WEIGHT: 400">키캡의 디자인은 원통형 키캡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쇄방식으로는 레이저를 이용하였기 때문에, 내마모성이 상당히 뛰어나 오랫동안 사용해도 인쇄가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STRONG>


PS/2 전송방식

키보드의 가장 보편적인 입력방식은 PS/2를 사용하고 있으며, 케이블이 말려있어(정확한 명칭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길이 조절 및 선정리에 상당히 용이합니다.


상부 프레임

상부 프레임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키보드가 상/하 프레임의 고정을 위해 볼트조임방식을 사용하는데 반해 CHERRY G3000키보드는 고정 클립방식을 사용하여, 분해가 상당히 용이합니다.


하부 프레임

하부 프레임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기판(PCB)은 단순히 하부 프레임의 위에 걸쳐지게 되므로 별다른 작업 없이 기판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기판(PCB)

기판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사용된 기판의 색상은 진갈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키캡과 키스위치의 연결 상태

키캡과 키스위치의 연결상태 확인을 위한 참고 이미지의 모습입니다.


기판 뒷면

기판 뒷면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전면 기판의 색상이 진갈색인 것에 반해 뒷면의 색상은 녹색 빛깔을 띄고 있습니다. 이는 기판이 다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기판 연결도(키스위 고정 방법)

키스위치는 직접 고정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총 3개의 클립과 2개의 소자, 2개의 점프선을 통해 키스위치를 완벽하게 고정하고 있습니다.


키스위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키스위치의 모습입니다.


키스위치 분해도

키스위치를 분해하는 모습입니다. 코일스프링과 판스프링이 눈에 띕니다.

제공받은 제품의 경우에는 기판에 직접 고정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키스위치의 분해는 불가능하여(제품의 파손 우려가 있음)관련 자료를 첨부 하였음을 양해 바랍니다.


코일 스프링

기계식 키보드에 사용되는 코일 스프링의 모습입니다. 코일 스프링의 재질, 길이, 굵기는 키보드의 감도, 소음발생 유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키캡과 키스위치의 연결 방식

키캡과 키스위치의 연결부분의 모습입니다.


스태빌라이저(Stabilizer)

대부분의 저가 키보드에는 플라스틱 재질의 스태빌라이저가 사용되는 반면, CHERRY 3000시리즈 키보드에는 금속재의 스태빌라이저가 채용되어 좀 더 뛰어난 복원력과 함께 높은 내마모성을 가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재조원가가 비싸다는 이유 때문에 일부 중고가 제품에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태빌라이저(Stabilizer)는 [Space], [Shift]와 같이 길이가 긴 키의 하단에 삽입되어 키의 안정화에 도움을 주는 장치를 말합니다.

제품 평가 및 결론

일전에 기계식 키보드의 마니아이신 분으로 부터 CHERRY G3000 클릭 제품을 잠시 빌려 회사에서 사용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직장동료는 모두 허접한(?) 저가형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중고가형 키보드가 사무실에 등장했으니 그들은 모두 적잖이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더구나 키를 누를때마다 들려오는 경쾌한 소리는 그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게 되었고 그들은 생전 처음으로 기계식 명품 키보드의 손맛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클릭 키보드의 장점이자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특유의 소음은 사무실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버겁다라는 판단에 부득이하게 집에서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진행하는 CHERRY G3000 넌클릭 방식의 키보드는 이러한 소음(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경쾌한 음악이지만, 듣고 있는 사람에게는 소음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을 원천적으로 제거한 제품이기 때문에,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와 비슷한 정도의 소음만을 유발하므로 사무실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에 또다시 사무실에 들고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클릭방식과 넌클릭방식의 디자인은 겉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클릭방식의 제품을 다시 들고 온 것으로 착각하고 벌써부터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일반적인 멤브레인 키보드와 비슷한 정도의 정숙성)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제품을 회사에 두고 5일정도 사용을 하면서 느낀점은 키를 누를때의 느낌이 조금 무겁고 반발력이 조금 세다는 느낌 이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초기에는 약간 부자연스러운 느낌마저 들었지만, 이틀 정도를 사용하다 보니 오히려 기존에 사용하던 키보드보다 고속타이핑시 오타발생률이 적었으며, 전체적인 타이핑 속도가 소폭 상승한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CHERRY 3000 넌클릭 제품이 14만원대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구입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10년 이상을 보증하는 제품의 내구성으로 미루어보아 장기적인 안목으로 구매를 한다면 절대 후회할일은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마치며

키보드는 컴퓨터를 구매할 때 얹어주는 악세서리 정도로 취급받고 있는 국내의 현실을 감안해 비싼 대금을 지불해서라도 명품 키보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역설하려고 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시간이 지연되어 당초 계획했던 대로 작성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필드테스트 기회를 부여해주신 아이오매니아테크노아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