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 가입한 lingqi입니다.

 

 

저는 풀사이즈보다는 컴팩트한 키보드를 좋아합니다.

 

이유는 부끄럽지만 간단합니다. 많은 키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단순 문서작업만 하기 때문입니다.

 

컴퓨터도 잘 다룰 줄 모르고, 사실 아직 'PrtSc', 'ScrLk', 'Pause', 'Cal', 'SysRq' 등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릅니다.

 

기능키들도 컴퓨터 OS 새로 깔 때만 사용합니다. 단축키, 매크로... 아직은 저랑 상관 없습니다. 용도를 발견하면 배워야겠지만...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의 좋은 키보드는...

 

손가락이 편하고, 오래 가며, 최소한의 공간만 차지하며, 약간의 허영심을 채워줄 수 있는, 그래서 애착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물건입니다.

 

수 십 년간 제 아버지가 지니고 다니시는 몽블랑 만년필만큼은 아닐지라도 말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이 이 '약간의 허영심'인데요, 이게 약간에만 그치기를 스스로에게 다짐, 또 다짐 해봅니다.

 

나프촉  미니 산 지 일주일만에 또 다른 키보드를 손에 넣고 기뻐하는 저를 돌아보며 다시 한 번 반성합니다. ^^

 

부서질 때 까지 닥치고 쓰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구입신고차 글 씁니다.

 

 

잡소리가 길었습니다.

 

 

카메라라곤 핸드폰 카메라밖에 없어서 화질이 많이 구립니다. 양해 바랍니다. 실물은 그렇게 구리지 않습니다.

 

사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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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RACE... 이름이겠죠?

 

KB(다람쥐그림)talKing X... 어떻게 읽어야 할 지... 애매합니다. 애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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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기획 '이즈화' 대만 키보드 매냐계의 거성이랍니다. 저 양반 닉네임이 '다람쥐'라는 모양입니다.

 

설계 evendesign.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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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체리 적축을 사용했고, 흰 색 LED 모델입니다. 시리얼 넘버 공개돼도 별 탈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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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박스 모냥입니다. 폼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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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열면 USB 케이블,  중문 간체 번체 사용설명서, 다람쥐모양 윈도키캡, 도토리모양 펑션키캡, 그리고 완충박스와 비닐에 싸인 본체가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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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생겼습니다.

 

높낮이 조절 다리 없습니다. 제 타자습관으로는 필요 없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문자열에는 펑션키 조합으로 배당된 키가 Z, X, C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전부 LED관련 잡 옵션입니다.

 

Z는 '뭘 어떻게 켤거냐' 입니다.

 

0. 꺼짐

1. Esc, WASD, 방향키만 켜짐

2. 캡스락 키(캡스락 활성화 되어 있으면 불 들어옵니다)와 스페이스 바(불빛 나올 구멍이 없습니다) 빼고 다 켜짐

3. 숨쉬듯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천천히 반복

 

X는 밝게, C는 어둡게 입니다. 5단계로 조절 됩니다.

 

 

사진은 시장정보란에 Limmy님이 쓰신 글에 링크 따라 가시면 많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사진 퀄러티에 양해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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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과감히 공개되는 씨리얼...

 

WAVE...는 뭘 디자인 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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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p Switch

 

1번을 켜면 왼쪽 윈도키를 펑션키로 변환

2번을 켜면 왼쪽 윈도키를 잠금

3번을 켜면 왼쪽 컨트롤키와 캡스락키 자리바꿈

4번은 기능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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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제품을 보자마자 급히 구입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숫자열과 젤 윗줄 기능키열 높이가 다릅니다. 그리고 문자열에서 숫자열로 넘어가는 높낮이가 완만합니다.

 

저는 세벌식을 씁니다. 한글을 입력할 때도 숫자열을 넘나들면서 두드리게 됩니다.

 

나프촉 미니를 쓰면서 좀 불만이었던 것이 그점입니다. 손가락이 자꾸 걸리더군요. 그냥 남들 다 쓰는 두벌식으로 익힐걸...

 

 

어쨌든 이 제품 키캡의 특징은 기능키 부분의 키캡 높이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R4로 구성되는데, R5 높이를 채택했다고 합니다.

 

Esc키와 Del키는 가로로 넓어서 동그란 링 달린 싸구려 키캡 뽑는걸로는 닿지도 않습니다. 옆 키를 뽑아내고 손으로 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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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전달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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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른쪽 편집키 배열도 저는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네요.

 

 

특이한 점은...

 

Esc키가 가로로 좀 퍼졌습니다. 오른쪽 최상단의 Del키도 똑같은 사이즈입니다. 다른 키캡과 호환은 힘들 것 같습니다.

 

어차피 높이 맞추기도 까다롭고, 백라이트 모델 키캡도 구하기 어려우니까 가볍게 포기합니다.

 

오른쪽 쉬프트키가 좀 짧습니다. 저는 타자습관이 정확히 저곳을 누르기 때문에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방향키도 가로로 퍼졌습니다. 무슨 심오한 뜻이 숨어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역시 예쁜 키캡과는 안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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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서 전체를 찍으면 안보여서 좌, 우로 나눠서 찍었습니다.

왼쪽에 있는 펑션키 조합 키들입니다. F1~6, Z, X,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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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있는 펑션키 조합 키들입니다. F10~12, Del, BackSpace. 이게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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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은 ABS 재질이고, 흰색에 검은색 코팅(UV) 후 LED 빛 새어나와야 하는 부분은 레이져로 날려버린거랍니다.

 

덕키의 샤이닝인가 하는 키보드의 키캡과 유사한 질감이라고 합니다. 번들거림에도 강하다고 주장합니다.

 

사진은 노이즈 투성이라 후져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들보들하고 감촉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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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와 도토리 키캡은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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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판 없는 구조입니다. 포커 X와 같습니다.

 

무보강판이라고 해서 출렁거린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바닥치는 소리도 꽤나 단단하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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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빌라이저는 요렇게 생긴 거...

 

하우징과 기판은 네 귀퉁이와 가운데 총 다섯 곳이 나사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제조사측이 향후 특수 하우징을 따로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습니다만 나와 봐야 아는 것이고...

 

어쨌든 2.4Gh 무선으로 변신하는 하우징과 알루미늄 하우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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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바의 스테빌라이저... 별다른 잡음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맘에 듭니다.

 

다만 스테빌라이저 달린 키캡 뽑을 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양 사이드 고정 다리가 쑥 빠지는 수가 있습니다. 울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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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발로 찍었습니다...

 

나름 LED 켜진 모습입니다.

 

실제로는 이쁩니다.

 

 

 

 

요약하자면...

 

이 키보드는 가로 31cm, 세로 12.2cm, 높이 5cm의 아담 사이즈로 공간이 절약되며, USB 케이블 분리식이라 이동시 편리하며, 높낮이 조절다리가 없는데도 편안한 각도를 제공하며, 세벌식 사용자들에게는 편안한 숫자열로의 접근성이 보장되며, 호환이 어려운 키캡으로 별도의 비용을 세이브 해 주며, 야간에 불켜기로 인테리어 소품 기능이 있으며...

 

한 마디로, 저에게는 안성맞춤인 키보드네요. 대 만족입니다. ^^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작성하긴 했는데...

 

제가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글도 처음 써 보는 것이라...

 

써 놓고 보니 정말 허접하네요.

 

이 글 보시고 나서...

 

이 제품에 관심 있던 분들조차 돌아설까 걱정이 됩니다.

 

궁금하신 점 댓글 다시면 가능한 한 성의껏 답변 해드리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실물은 절대 사진처럼 허접하지 않습니다.

KBTalking RACE 적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