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요. 눈팅만 계속하다 오늘 웬일인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잡다한 사용기를 한번 써볼까 합니다.^^;;
2005년 초에 사용기를 올리고 나서 꽤나 오랫동안 사용기를 쓰지 않았네요.
아마 키보드는 거의 안착을 해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것들에 더욱 많은 지름이 있었다고는 차마 말을 하지 못하겠군요....ㅜㅜ
재미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1. 스피커 : 인티머스 미니
음악을 즐기기 위해서 몇가지 스피커들을 전전했습니다.
물론 피스 고수들에 비하면 새발에 피도 안되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겪어본 것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물건입니다.
단점이라면 볼륨조절 노브에 별다른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 볼륨상태를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디자인의 일관성 때문에 그런 듯 싶습니다.
확실히 인티머스가 깔끔하니 예쁘기는 합니다만, 전면에 네트를 씌우니 식별불가능의 경지입니다. 때문에 파워메이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실로 끝없는 지름의 나락)
어쨌거나 소리는 정말 괜찮습니다.
우퍼가 따로 있지 않아 공간 세팅도 그나마 원활한 편이구요.
인티머스 미니의 소리와 들리는 평을 고려해보면 SE버전은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소리를 원한다면, 앰프와 씨디피를 따로 놓는것이 제약이 있다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 안경 : ic! berin
전에는 알랭 미끌리를 쓰고 있었습니다.
한 4년 썼군요.
그러다 늦은 나이에 군에 몸을 담다보니 좀 더 가볍고 활동적일 수 있는 안경을 찾게 되는 와중에 발견한 물건입니다.
콘텍트 렌즈를 끼면 된다지만, 이것에 막연한 거부감이 있어서 손이 안가더군요. 작년 12월에 구매했으니 이것도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알랭 미끌리도 무척이나 편한 안경이지만, ic! berin은 또다른 편안함이 있더군요. 깃털 같은 가벼움이 있습니다.
요즘 책상머리에서는 미끌리, 활동 많을 때는 ic! berin를 주로 씁니다.
그저 그런 안경을 쓸때는 새 안경을 사면 옛 안경을 버렸지만, 요즘은 용도에 따라, 기분에 따라 바꾸어 씁니다. 최근 린드버그가 땡깁니다....

3. 렌즈 : 세이코
ic! berin을 끼고 열심히 운동을 하던 도중, 쥐도 새도 모르게 렌즈에 쪽이 나가버렸습니다.
렌즈야 자주 바꾸면 되지 하는 생각에 국산을 주로 사용했는데, 왠 회가 동했는지 칼 짜이쯔가 너무 써보고 싶었습니다.(..화상..)
그러나 금전적인 문제 + 알의 무게 때문에 테의 특성과 잘 맞지 않는 점이 일제 렌즈로 급선회하게 만들었습니다. 세이코 양면 비구면으로 질러주었습니다.
역시 돈값은 하는군요.
낮에는 그렇게까지 큰 차이를 못 느끼지만, 밤에는 얘기가 180도 다릅니다.
난반사 없는 선명함이 이렇게 쾌적할 수 없군요.

4. 술 : 특히 위스키, 싱글몰트
키보드나 컴퓨터나 이런 취미는 매우 건전한 것입니다.
다시 팔면 돈으로 돌아오니까요.
그런데 이 먹을 것이란 남는 것이란 순간의 행복과 배설의 쾌감뿐이랄까요..
하지만 그 순간이 미칠듯이 좋기에 오늘도 먹는 것, 특히 술에 온 힘과 돈을 쏟고 있습니다.
위스키를 시작한 이유는 심플했습니다.
어쩌다 좋은날 비싼돈 주고 먹는 게 위스키인데, 정작 그 맛을 잘 모른다는 것, 그래서 위스키의 맛을 잘 알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블렌디드 위스키에서 시작해서 싱글몰트까지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싱글몰트 많다는 바를 찾아다니고, 길거리를 가다가 가자주류 같은 전문점을 보면 그냥 들어가 보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심지어 키보드질할때도 별로 하지 않았었던 구매대행까지 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지금도 Laproaig 15y가 바다를 건너오고 있습니다.
Adbag 10y를 통해서 싱글몰트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술도 감동적일 수 있구나하는 것을 처음 느낀 술.
그런 감동을 찾아서 오늘도 술을 마십니다...(이건 자기 합리화..)

5. 키보드??
앞에 있는 것은 벌써 꽤나 오랬동안 앞을 지켜오는 체리 풀사이즈 갈색축입니다.
이제는 키감도 예전 같은 탱탱함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균일함은 물론 포기한지 오래이지요.
그래도 가장 편안함을 주는 건 이녀석이군요.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이제 이녀석과 5170, 체리 풀사이즈 백축입니다.
그냥저냥 쓸만한 것들이라 이제는 두고두고 쓰려합니다.
수명 다하면.. 아마 필코나 토프레에서 나오는 좋은 현행 양산 키보드를 사서 쓸 것 같군요.^^

6. 지르고 싶은것은?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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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