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사용기에 글올리는 유령회원입니다.
키보드 메냐에서 왠 PC스피커 타령이냐 할지 모르시겠지만..
아는 분들은 아시겠듯이, 전방위 펌프질로 업계에 유명한 키보드 메냐라서 스피커 사용기를 올리는 데 큰 죄책감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암튼.. 피스에 올린 글인데 재미삼아 읽어 보시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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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가 온지 한달 정도 되었습니다.
평일 하루에 3시간 정도, 노는날은 한 5~6시간 돌려준 것 같습니다.
네.. 비싼 스피커 지른 덕분에 은둔형 음악 폐인 외톨이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나가 놀자니 돈도 없고, 왠지 음악이나 듣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간략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비교 사용기를 쓰려해도 일천한 경험 때문에 힘들군요.
제 시스템은
사운드카드 : 6FIRE
스피커 : 인티머스 미니 LE(바이엠핑)
케이블 : OCC 인터케이블(인티머스에서 파는 것)
파워 : AMAXZ slient Power(400)
ODD : LG GSA-4163B(DVD콤보)
CPU : AMD 5200+

1. 음질

예전에 있던 미니를 팔아버리고 처음 LE를 들었을 때의 느낌은
'... 제길.. 120만원짜리 뻘짓이었나..'였습니다.
물론 미니에 비해 향상된 점이 없지는 않았으나, 그 차이란게 안간힘을 써야 느낄 수 있더군요. 분리도와 해상도는 상당히 개선된 것이 느껴졌으나 음장이나 저음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에이징이 있다 없다라는 논쟁은 상당히 해묵은 논쟁으로 결론이 안나는 것 같더군요.
다만 미니를 오랫동안 쓰면서 저음이 많이 변화한 것을 느꼈기에 참고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난감하게 만들었던 저음도 안정을 찾아 납득할만한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두루두루 특별히 빠지는 구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음악에 따라 없던 부밍이 조금씩 생긴것을 느끼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좀 더 두고 볼만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미니를 쓸 때 저음의 변화를 한 6개월까지 느꼈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혹자는 이렇게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결국 이 스피커의 완성된 음은 대체 언제나 느낄 수 있는거냐??"
네.. 아직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SE만해도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배는 더 비싼 스피커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아마도 한 1년 정도는 두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외산 스피커들, 특히 인티머스와 비교가 많이 되는 북쉘프들은 전세계에 걸쳐 유저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정리가 되지요. 또한 HI-FI에 들어가다 보니 귀밝은 사람도 많아서 예리하게 꼬집어 냅니다.
헌데 이 인티머스란 브랜드는 전신이 크리스라 하지만 어찌보면 듣보잡일 수도 있는 겁니다.(여담으로 주변에 B&W스피커를 아냐고 물어보면 BMW에서 스피커도 만드냐고 물어봅니다..보스나 JBL은 많이 알지요)
게다가 과연 몇 조나 팔렸을까요? 시간도 수개월에 불과합니다.
시간도 유저도 없는 상태에서, 전문가도 아닌 이가 전인미답의 스피커를 평가한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조심스레 말해보지요.
암튼 최대 장점은 소리의 밀도가 높고, 정교하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이 SE를 들어서 소리가 정교하여 대편성도 들어줄만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LE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 맑은 해상도와 명징한 분리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정교하다는 같은 말일 수도 있겠군요..)

2. 악세사리들

인티머스의 악세사리들 정말 비쌉니다.
원가보다 얼마가 비싸네 하는 말도 있지만, 가격 자체가 일단 정말 높습니다.
스텐드 하나만 해도, 그릴 하나만 해도 왠만한 저가 피스 살만한 돈입니다.
OCC인터케이블은 물경 10만원이 넘어갑니다.
물론 이것도 하이파이에서는 막선이라하지만, PC-FI에서 이정도까지 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스텐드는 실제로 사용했을때 효과가 좋았고, 그릴도 일단 예쁘고 볼륨노브가 추가되니 그런가보다 할 수 있습니다만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케이블은 많이 겪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군요.
암튼 악세사리에 대한 제 생각은 스텐드는 필수, 그릴은 있으면 좋음, 케이블은 잘 모르겠음 입니다.

3. 사소한 불만 두가지

첫째로 rca-스테레오 변환 잰더입니다. 물론 500원짜리이긴 합니다만, 너무 허접합니다.
6불을 쓰는 관계로 없어서는 안될물건인데 생각할때마다 가슴이 아립니다.
일단 만듦새부터 견고하지 못하여서 설치 도중에 분해가 될 정도입니다.
고가품에 대하여서 만듦새와 신뢰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데, 이건 500원 안받고 안팔던가, 아니면 그냥 필요한 사람에게 임시로 쓰라고 서비스로 주는게 나았을 것 같습니다.

둘째로 도장입니다. 피아노 마감이 고가의 고급 도장이며, 스피커에 이 도장이 채용되었다는 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허나 두어군데 매끄럽지 못한 도장이나 스크레치가 보입니다.
제 것만 그런 것일수는 있으나, 조금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4. 사용상 최대의 불편한 점 - 바이엠핑 버전의 볼륨조절

네.. 출시되기 전부터 이미 예견된 문제이지요.
다른사람들이 말할땐 안듣고 이제와서 불편하다고 하니..-_-;;
처음에는 볼륨을 일일히 노브로 조정해 주다가, 어느순간부터 10시 30정도에 놓고 윈도 볼륨으로 조절하였습니다. 듣다듣다 보니 오늘까지 왔습니다.
오후에 MR.BIG을 큰소리로 듣고 있는데 소리가 뭐 이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게 이놈의 한계인가.. 아니면 아직도 소리가 변하는 중인가.. 등등 온갖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문득 윈도 볼륨 조절이 별로다 하는 글을 본 기억이 나 윈도 볼륨을 최상으로 올리고 스피커의 노브로 조절을 하였습니다.
사운드가 완전 달라지네요.
원래는 볼륨 조절용으로 파워메이트를 하나 구해볼까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볼륨조절이 가능한 DAC이나 외장 사카를 사려고 정처없이 헤메이고 있습니다..

마치며..

비싸고, 세팅 많이 타고, 소스 많이 타고, 아답타는 두개나 들어가고, 에이징 시간은 기약할 수 없다.. 게다가 중고 가격마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구매가 후회되지는 않네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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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요즘 이바디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지콰이는 장르가 잘 안맞아 그랬는지 저에게는 별로였는데, 이바디의 호란은 너무 좋군요.
근데.. 왜 여가수들의 숨소리가 그렇게 좋게 들리는 걸까요..
막장인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