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근 8년동안 조용히 키매 눈팅만하다가 늦바람(?)들어서 요즘 열정적으로 활동중인 力丸입니다.


요번에 팜레스트를 수령하면서 리뷰를 올려봅니다.


아래 사진은 최근에 키캡도 세팅한 나이 7살에 점점 가까워지는 리얼포스입니다.

고장도 없고 정말 괜찮은 녀석 같습니다. 특히 남들은 소음이라 하실지 몰라도 저는 이 소리가 너무 좋더라구요.


처음 때랑 소리는 좀 달라진거 같은데 체감적인 키감 변화라던지 기타 특이사항은 없을 정도로 아직도 만족하며 쓰고 있고

다른 키보드도 써보고 싶지만 딱히 바꿀맘은 안생기게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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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나 패드나 키보드도 다들 연식이 5~7년이 넘다보니 그냥 가족같습니다.ㅋㅋㅋ



아무튼 팜레를 이번에 하게된 계기는...


어쩌다가 친구가 팜레스트 자작품을 보여줘서 안그래도 잦은 타이핑으로 손목이 종종 저렸던지라 키매를 둘러보니...

유창목!!! 음핑고??? 재질로 만든 몇년전의 공구 팜레를 보고 꼭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매물조차 없고 그렇다고 별도로 파는곳도 안보여서 포기하던차에...

iwoodlab 이라는 곳에서 에보니 팜레 판매를 하는걸 우연히 보고 제원을 보았습니다.


가로폭(80mm)이 너무 짧더군요... 팜레를 한번도 안써본 주제에 ㅋㅋㅋ 써보지도 않고 사이즈 타령을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사이즈 및 도안을 문의게시판에 반포기 상태로 세세하게 문의글을 썼었습니다. (사이즈, 대략적인 모양 등)


예상되는 답글은 "어렵다....본제품을 구매해라..." 이런종류의 절망적인 답변을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별도 제작은 가능하다.. 하지만 원하는 사이즈의 흑단은 원목구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일단 확인하고 연락주겠다."

이렇게 답변을 주셔서 정말 예상치도 못한 결과에 개인연락처를 남기고..

자세한건 유선상담하면서 도안을 그려서 보여드리겠다 라고 문의글을 추가로 남기고 갑니다.


2~3일 뒤에 전화가 옵니다. 업체 사장님이 셨는데 원목은 직접 차를 타고 수배해야되고 기타 사이즈 조율도 상담하게 됩니다.


1시간 가까이 통화하며 이메일로 발로 그린 도안도 첨부하여 장문의 요청사항도 기재하고,

우선 또 기다립니다. 가로폭은 반드시 110mm으로 가고 싶지만

원목 수배가 안되고 힘드시면 그냥 100mm폭사이즈라도 괜찮다고 말씀드리니 일단 사장님은 확인해보겠다고 하십니다..



며칠뒤... 전화가 와서 사장님이 원목을 구하셨다면서 일단 사진 보내드릴테니 보고 결정하라고 하십니다.

사이즈는 원하는 365 110 20 으로 충분하다고 하시네요!!! ㄷㄷㄷ


세로길이나 두께는 큰 지장 없으나 세로의 폭이 원목에 따라 흑단재질은 많지가 않다는군요.

한정적이기도 하고 중간에 구멍이라던지 재단에 있어 지장이 없을 사이즈여야 했고 무늬까지 따지게되면

점점 원목은 구하기 어려워지고 가격은 계속 상승...


그래서 동남아산.... 아프리카산의 원목을 사진으로 보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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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아프리카 흑단... 가격이고 뭐고 그냥 속으론 이미 결정짓게 됩니다. 이쁘더군요 하하

하지만 사장님께선 아프리카산은 비싸고 하니 동남아산 흑단으로 추천드리겠다고 하십니다.


통화로 아프리카 흑단으로 하겠다고 큰 망설임 없이 결정을 짓고 견적의뢰 비용도 확인했지만 생각보단 저렴했었습니다.

그 가치를 저도 알다보니 거리낌 없이 OK 하고 비용 전액 계산드리고 가공 시작하게됩니다.


그날 당일 1차가공을 바로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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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목재에 대한 정보를 여기저기 확인해봅니다. 키매에 기존에 흑단 팜레들.. 리뷰, 사진 모두보고

구글링으로 어떤 나무인가 봅니다.  정말 좋은 나무라고 하더군요!!! 결정에 후회는 역시 없다는 생각을 하며




일단 며칠을 기다립니다. 중간중간 사장님이 사진도 보내주십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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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정밀가공까지 끝낸 제 팜레입니다. 오일이라던지 기타 마감은 아직 안하신 상태의 사진!!!



관리에 필요한 왁스..범프.. 모두 미리 기다릴동안에 여기저기 주문하여 단단히 준비해뒀습니다.




그리고 도착!!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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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송하시기 전 사장님께서 오일도포 및 왁스 마감을 한 상태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뒷면사진인데 변재의 느낌이 원목이라고 아우성 치는거 같습니다..

은은하고 깊은 색상이랄까요? 아무튼 실물로 보니 사진으로 보는거 보단 훨씬 이쁩니다.


왜 다들 원목 팜레스트에 빠지시는지 알 거 같습니다 ㅎㅎ


손목부 엣지는 제가 요청해드린데로 5파이 라운딩 처리도 해주시고

여기저기에 제가 미쳐 말씀못드린 부분도 알아서 전문가답게 잘 마감해주셨습니다...ㄷㄷ



사장님께선 굳이 안해도 된다고 말리셨지만 그래도 저는 참지 못하고 준비해둔 왁스로 광준비합니다. ㅋㅋ



자동차 세차 왁스랑 뭐가 다르겠어? 하며 집에 남는 세차용품 포장도 안뜯은것이 몇개 있어서

스폰지 폼으로 왁스 묻혀서 결따라 슥슥하고 20분 있다가 버핑타올로 문대주고..


한 3번? 반복한거 같습니다. 굳이 해보니 정말 안해도 되겠더구요 ㅠㅠ

제가 1회 왁싱했을때랑 3회 때랑 차이가 거의 없긴합니다. 하하하





아무튼 왁싱까지 하고 팜레의 높이가 15-20mm 경사형이라 당연하게도 리얼포스 하단 높이랑 맞지 않습니다.

물론 첫 의뢰 도안때 조율된 사항이었고 알고 는 있었습니다. 일부러 두께를 줄이려고 안했습니다. 하하

원목이 아깝다고 해야될까요? 거기에 나무의 단점인 비틀림도 얇아질수록 약해질테구요..


그리고 사장님이 원하면 그냥 수정 정도는 해주신다고 하셔서

일단 리얼포스에도 범프를 붙여 높이를 올려서 대략 맞춥니다.

딱 안맞춰도 되는게 걸리적 거리지만 않으면 그만이니...



팜레에도 1.6mm 범프를 붙여야 되었길래 어쨋든 대충 어지저찌 해서 세팅하고 요렇게 마무리 짓습니다.


두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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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싱을 해주니 약간 색감이 뚜렸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역시 돈이 하나도 안아깝습니다.


사장님외 직원분들이 그냥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거리낌 없이 조언도 해주시면서 가공해주시고

무엇보다도 퀄리티가 좋아서 무척 마음에 듭니다. 그냥 평생 쓸라고 생각중입니다.


이렇게 리뷰를 남기면서도 팜레를 써보니 확실히 기존 대비 없을 때보다도 이질감이 있다고 불편?하다던지 그런 것도 없고요


왜 이걸 인제 샀나 싶을 정도네요. 묵직한 느낌과 깔끔한 표면이 손목에 부담도 없고 어색함이 없습니다.

앞으로 계속 더 써봐야 알겠지만 수정은 아예 할 필요가 없을정도로 완벽한 것 같습니다 하핫;



이 업체에서 만든 장미목 명함꼿이도 같이 주문하여 올려두고 쓰려고 합니다.

위에 올려진건 커스텀 오더한 티타늄 박스뜯기용 칼입니다 ㅋㅋ


나이프 수집에도 취미가 있다보니 조만간 소장중인 나이프 중에 한녀석의 핸들을 음핑고로 의뢰드리려고 합니다.

사장님께서 흔쾌히 알았다고 하셔서 두번..세번 감동이네요..


어쨋든 전혀 상업적이지도 않고 고객의 니즈에 맞춰주시려는 아이우드랩 사장님 감사합니다.


따로 의뢰 할 곳은 없고 흑단으로 고급스러운 팜레는 갖고 싶은 분들이나..

고급스러운 느낌의 다양한 원목의 팜레를 구하고 싶으신 분은 믿고 맡겨보셔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긴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아참 첫 의뢰부터 받기까지 대략 2주정도 걸렸습니다 ㅠ 기다린 보람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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