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것은 아니고 키매 회원님들에게 쉬어가시라고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조금 많습니다.ㅋㅋ

1. 배열

해피해킹은 언뜻 보아도 배열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cap lock과 back space를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요.(1,3,5스위치적용) 25년을 일반배열을 사용한 저로서는 키 위치를 머리보다 몸이 반응해서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에서 생각해 보면 더 합리적인 위치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손목을 많이 움직이지 않으니 부담도 안가고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키보드라 좌우 길이가 매우 작다보니 마우스로 이동하는 동선이 매우 짧아 져서 어깨에 부담이 덜 가는 것은 역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분들께 많은 메리트를 제공합니다.

MX1800은 배열은 컴팩트형인데요. 일반배열과 비슷하지만 적응하기 약간 어렵습니다.
화살키가 오밀조밀하게 붙어있어서 누를 때 마치 우측컨트롤을 누르는 것 같아서 어색하고, 텐키 위에 Delete와 편집키가 붙어있어서 편집키를 누를 때 한 1초정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꽤 오랜 시간의 적응기간에서도 쉽게 안 되더군요.

리얼과 MX3000은 일반배열이라서...땡뀨.

2. 하우징 및 디자인

해피해킹은 맨 처음 보면 너무 작아서 없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계속 접하다 보면 단단한 하우징 조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마무리가 역시 고급키보드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부분에서 리얼포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리얼포스는 마무리상태 디자인부분에서 감동을 주기까지 합니다. 거친 타이핑에도 견뎌 낼 수 있는 하우징, 에지의 곡선의 마무리로 고급스럽고 이고노믹스한 키캡의 디자인.. 정말 최고급 키보드라는 형용사가 이에 걸맞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케이블마저도 고급스럽습니다.)
MX1800,3000의 하우징은 조심스럽지만 리얼에 비하면 평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리얼이나 해피가 워낙 좋은 것이 겠지만요.

3. 키감.
굉장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많은 항목 중 정갈함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키감 중에서 정감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스위치들이 통일된 키압과 느낌 속에서 물 흐르는 듯한 키감을 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정갈함은 기판과 스위치, 키캡에 이르는 라인의 견고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체리스위치는 해피나 알프스에 비해 이러한 정갈함이 부족하다 느끼고 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특징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알프스를 약간 접해본 결과 차이가 나더군요. 특히 체리청축은 스위치특성상 스위치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타이핑 시 미묘하게 자극하는 결과를 낳더군요.(스위치과 키캡의 기저면이 작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그래서 비록 재미는 있지만 장시간 타이핑시 피곤합니다. 그래서 체리 중 갈축이 인기가 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체리 축에도 보강을 하면 정갈함이 급증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꽉 잡아준다고 할까요?
하지만 보강도 만능처방은 아니더군요. 장시간 타이핑 시 손목에 많이 부담를 줍니다. 그래서 타이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분께서는 보강은 쥐약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문자열을 제외한 보강판을 봤는데 굉장히 끌리더군요;;)
아시겠지만 리얼이나 해피는 키캡을 잡고 비틀어봐도 크게 흔들림이 없습니다. 이러한 점이 정갈함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5. 마지막 저의 소견

리얼포스는 이번이 두 번째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든든한 하우징, 느낌 좋은 키캡, 나름 구분 감있는 키감. 굉장한 매력은 아니지만 어느 것 하나 나무랄 것 없는 키보드입니다. 하지만 기계식의 매력을 느끼려면 쌩뚱 맞게도 3000넌클릭을 추천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예전에 “키보드는 보강이야” 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강이 다는 아니다 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 후로 mx3000을 분양한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레이아웃이라서 적응기간이 필요 없고, 이중사출, 든든한 하우징, 갈축의 맛갈스러움, USB까지!! 키보드의 액기스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MX3000의 단점은 크다는 거죠. 사무실이나 협소한 장소에서는 약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때는 MX1800을 추천합니다. 멋진 컴팩트 디자인, 갈축 캬~~ 단점은 완벽히 적응하려면 쪼금 어렵고 가격이 상당하다는 거죠.ㅋ

돈은 많고 단점 없는 키보드를 경험하고 싶으실 때는 리얼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 가지 키보드를 타이핑하다가 지치면 다시 한 번 리얼이를 꺼내곤 했습니다. 그만큼 편안하고 만족을 주는 키보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흠..너무 좋은 키보드..

해피는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적응됐지만 난감한 배열..저는 이곳저곳에서 타이핑을 많이 하는데 해피에 적응되어 버려서 다른 일반키보드에서 컨트롤 대신에 캡락을 누르곤합니다. 지금은 해피의 레이아웃을 인정해서 매인이 되어버렸지만 다소 난감한 것은 사실이죠. 그리고 사람을 매료시키는 키감을 선사합니다. 심지어 타이핑을 하고 싶어서 아침이 기다려지기까지 하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화살키를 제거한 것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라이트엔 있는데 프로엔 왜 없을까요? 지금은 익숙해져버린 Fn과의 조합이지만 좀 아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의 글은 저의 소견이고 소감이라고 생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