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적어야지 적어야지 하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적지 못 했는데,
오늘은 핑계에서 해방되어 볼까 해서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사용기라고 적기는 하지만 실제 사용기라기 보다는 평소 제가 생각하는 키보드에 대한 이상향에 더 가까울거 같아서 좀 그렇긴 하네요.

우선 제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키보드들의 역사가 대충.

삼성 맴브레인 106키

아론 맴브레인 내츄럴 키보드(이때부터 내츄럴에 눈뜨고 내츄럴을 선호)

LG IBM 맴브레인 네츄럴 키보드(현재 보유중)

아론 기계식 내츄럴 키보드(109키)

컴팩 노트북(직접적인 키보드는 아니지만, 나름 키보드에 생각을 좀 바꾸게 한 녀석이라... 이때부터 펜타그래프에 대해 눈뜨고 찾기 시작)

BTC 6100 펜타그래프 미니 키보드(86키)(현재 보유중)

키네시스 프리스타일 맴브레인 말 그대로 내츄럴이 아니라 자유키보드(현재 사무실에서 업무 중 사용 중. 추가 구매계획으로 집에서 동일하게 사용예정)

대충 사용 역사가 이렇고, 순서야 위에서 아래로 입니다.

뭐 처음에야 키보드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었기에 그냥 일반적인 키보드로 만족을 하면서 사용을 했었는데,
우연치 않게 접한 LG-IBM(맴브레인)내츄럴 키보드를 보고서 "저거 편하겠다"라는 생각에 내츄럴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별거 없는 넘덜이 고가였던 터라 구매욕은 있었지만, 지갑의 가벼움에 그냥 넘어가곤 했는데,
우연히 사무실에서 불편해서 안 쓴다며 방치된 아론 내츄럴을 가져와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꽤 오랜 시간 방치만 되어 있던 녀석이어서 키 쇼트가 자주 나는 바람에 매각하고
역시 업어온 LG-IBM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기계식 키보드가 타이핑 시에 발생하는 피로감을 줄여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다시 꽤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아론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사실 이때 까지는 기계식이 좋은지 나쁜지 잘 모르고 그냥 기계식 쓴다라는 생각으로 썼었습니다.
(하나 단점. 생각보다 소음이 심하다는 거.. 옆에서 단잠에 빠져 있는 사람이 시끄러우니까 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었다는... ^^;;)
그러다 일 때문에 구입하게 된 노트북(컴팩)으로 인해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가 타이핑시에 발생하는 피로감이 확연히 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실제 키를 누르기 위해 손가락으로 압력을 가하는 위치와 시간이 상당히 차이가 나서 그런지 그때까지는 그냥 의례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던 오랜 시간 동안 타이핑 후에 손의 얼얼함이 엄청나게 감소하는 걸 알게되고, 더불어 오른쪽에 숫자 키패드가 없으면 오른쪽 어깨에 걸리는 부담도 줄어든다는 걸 알게 된 후에 기계식 내츄럴에 대한 불만으로 다시 매각.
지금 현재 글을 작성하고 있는 BTC 6100(펜타그래프) 미니 키보드를 구매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펜타그래프 이고, 오른쪽에 숫자 키패드가 없어 오른쪽 어깨와 손의 얼얼함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내츄럴의 후유증. 손목의 부담감으로 인해 다시 내츄럴을 찾아보게 되지만,
내츄럴 중에 오른쪽에 숫자 키패드가 없는 키보드가 거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그냥 손목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사용하다(사실 마우스를 왔다갔다 하면 어깨의 걸리는 부담이 상당하기에 손목보다는 어깨를 구하는 차원으로..), 작년에 프리스타일에 대한 소식을 듣게되고, 계속 기다리다 지난 4월 사전 판매 때에 구매를 하고 현재 사용중입니다.

사용기간 약 한달 반. 지금까지의 사용소감은 우선 키감은 평범 입니다.
좋다 나쁘다 말을 하기가 좀 모호한, 그렇다고 딱히 특색있는 키감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 이후 기계식이나, 맴브레인 방식의 키보드에 대한 평가가 후하지 않기에 딱히 좋다, 나쁘다 할 순 없지만, 뭐 일부 맴브레인 키보드에서 처럼 고무를 조금 딱딱하게 만들어서 탄성있는 키감을 제공한다거나, 아니면, 반대로 부드러움을 제공한다거나 그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키감을 제공해 주기에 뭐라 말 하기가 좀.........
사실 펜타그래프 방식으로 나왔다면 아마도 굉장히 후한 평가를 내렸을 텐데, 그렇지 않아 그런지,
평가는 보통 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참고 하시고,
키감 외적인 부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고질적인 왼쪽 어깨의 오십견 증상이 거의 해소되었다는 거,
그리고 오른쪽 키패드의 제거로 인해 마우스를 왔다갔다 하는 오른쪽 어깨 결림도 많이 없어지고,
집에서와는 반대로 그토록 오랜시간 키보드를 두르려도 손목에 부담이 없다는 부분.
정말이지 키감이외에는 거의 대만족 수준 입니다.

사실 키감을 중요시 하시는 키보드 매니아 분들께서 평범한 키감을 제공하는 키보드를 살만한 가치가 있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저처럼 하루의 대부분을 키보드를 두드리면 일을 해야하는 분들이라면 서슴없이 권해 드리겠습니다. 다만, 키보드의 가치 기준은 절대적인 키감이라고 한다면 절대 비추.
나름의 키감이 있다면 모르겠는데, 특색이 있는 키감이 없으므로 절대 비추 입니다.

글 내에서 이미 어느정도 아셨겠지만, 짧게 정리한다면, 평범한 키감을 제공하지만, 그 기능성은 막강하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상으로 사용기 보다는 일 개인의 키보드에 대한 이상론 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