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가 안맞아 블루투스 미니키보드에 만족하면서 사용하다가 블루투스의 고질적인 대기시간이 지나면 재접속 할때의 딜레이 그리고 맥과 윈도우의 사이에서 어디에 기준을 맞춰야 할지 몰라 function키를 fn키와 조합해야하는  불편함이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불편함을 넘어서서 결국 기계식 키보드를 다시 탐하게 되었다.

결국 지름신을 못이겨서 용산에 들렀다.

그전에 봐뒀던  플렌저 방식의 아이락스의 k20과 한성컴퓨터 GO187 텐키스와 레오폴드 600R을 예비선상에 두고 출발하였다.

가장 눈여겨봤던 레오폴드 600R과 한성컴퓨터 GO187은 결국 키배열이 안맞아 포기하였다.

기계식 키보드의 가장 치명적인 키배열이란


20131207_173519.png<-일반 키보드


20131207_173819.png <-텐키리스 키보드


바로 이 차이 이다.

한영전환키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저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면 타자를 칠때 한영전환에 불편함이 생긴다.

저것때문에 텐키리스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매장에 방문해보니 둘다 전형적인 텐키리스 배열로 되있었다.

보통의 풀키배열의 키보드라면 거의가 위에 있는 배열을 가지고 있지만 텐키리스는 거의가 아래의 배열로 나온다.

딱하나 완벽한 키배열을 가지고 있었던건 필코 마제스터2 딸랑 하나 있었지만 가격이 18만원이라 중고가격도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쳐다만 보고 나왔다.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데 살생각도 없었던 게이밍 키보드로 나온 k20을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장에 진열도 안되있어 주인에게 양애를 구하고 뚜껑을 개봉하고 타자를 쳐보니 내가 기계식 키보드에서 가장 싫어하는 작은 키캡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특히나 네모진것이 아닌 조금씩 둥글 둥글한 모양이 최악이라고 생각이 되었지만 딱히 다른 대안도 없었기에 몇분동안 키보드만 쳐보면서 이것저것을 살펴보니

게이밍 키보드라고 광고를 하면서 나온 특이한 글꼴이 생각보다 크게 나쁘지 않았다는것과

엔터키에 ROCK이라고 써져있는것이 18만원 지르는 것보다 나을거라는 확신

그리고 옆 붉은색 테두리가 꼴보기 싫지만 최악이 아니라는 점

멤브레인이 가장 좋지만 플렌저라는 어정쩡한 것이 멤브레인 비슷한 키감을 보여준다는 약간의 희망이 결국 사가지고 오게 되었다.

작은 키캡으로인하여 타자를 칠때 좀 더 정밀한 타법을 익혀야하고 약간의 오타가 나긴 하지만 기존에 단점을 모조리 피하면서 크게 나쁜점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3만 5천원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가격의 텐키리스 그리고 기계식이 아니라는 장점이 나에게 염장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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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디자인은 무난하다. 특히 텐키리스는 한자키와 한/영키가 제 위치를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은데 K20은 아주 잘나왔다. function키의 위치도 적절하고 home키의 위치도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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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이 약간 동글동글하고 가온데가 약간 파였는데 익숙해지는게 관건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인체공학인데 가격대비 어쩔수없는 선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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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키가 L자로 되었는건 백스페이스 키가 작을 수밖에 없는데 처음에는 이방식이 좋다가 요즘에는 백스페이스의 활용도가 높아짐에따라 일자형 엔터키를 선호하게 되었다. 이건 나 자신조차 호불호가 갈리므로 좋다 안좋다 말할 수가 없는 예민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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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꼴불견인 옆라인의 빨간색 태두리.. 싼티라고 얘기 할 수도 있고 이건 뭥미 라고 할 수도 있고 키보드 치는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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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는 아니지만 플렌저가 기계식을 표방함으로 인해 생긴 어쩔 수없는 저 넘사벽의 높이. 저 높은 키보드 때문에 손목이 아프다. 팜레스트 안살수가 없으므로 울며 겨자먹기로 하나 사야함. 특히 눈에 띄는 alt 키과 한자키는 커진 윈도우키에 반비례하여 엄청 작아졌으나 사용하기에는 큰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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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키보드는 자사의 로고를 스페이스바에 집어 넣는데 특이하게 led로 집어 넣었다. 다행인것은 끌 수 있다는 사실.. 바로 껏다. led가 특히 두드러져보이지만 실사용시에는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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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의 ROCK인쇄는 정말 꼴불견이다.

 



전체적인 모양세는 합격점이다.

플렌저라는 키감이 싫었는데 막상 집에와서 열심히 타자를 쳐본결과 합격이다.

멤브레인과 기계식을 합쳐놓은 키감이 훌륭한 키감을 선사해준다.

적당한 반발력은 적축과 갈축 그리고 멤브레인의 적절한 중간선을 보여준다.

적축의 흐물흐물함도 아니고 갈축의 사각거림도 아니고 멤브레인 특유의 반발력도 아닌 바로 플렌저 만의 키감..

구리스를 안발랐는지 약간헐렁거리는 점이 있지만 아주 맘에 들었다. (알고 보니 플렌저는 멤브레인의 파생형이다)

다만 높이 때문에 팜레스트는 필수로 사야될것 같다.

키보드를 처음에 사왔을 때 책상위에 놔두니 키보드가 비틀려 있어서 키보드를 붙잡고 휘어줬다. 쓰다보면 차차 펴질듯하다.

게이밍키보드를 표방하고 나온 키보드라 야간 튄다는 느낌이 있어 집에서 무난하게 사용하기에는 거슬림이 있으나 그것도 몇일이면 무덤덤해질것 같다.

아주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