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 IBM에서 내놓은
멤브레인 기판에 스프링을 축으로 두어 일정 힘 이상을 주면 스프링이 꺾이는 힘으로 접점이 눌리는 방식을 쓰는 키보드입니다

당시 생산하던 기업은 모두 없어지고 오직 유니컴프만이 살아서 라이센스 생산중입니다



구해야지 구해야지 벼르고있는마당에 네이버 중고품 카페에서 모델명 1390131 보자마자 바로 연락해서 샀습니다

전 주인분도 보니까 굉장한 키보드 매니아시던데 이 사이트에서 활동하실 수도 있겠군요...


혹시 보실 지 모르겠는데 잘 쓰겠습니다.


장점

ㄱ.타건시 철 튕기는 소리가 굉장히 경쾌하다. 마치 칼싸움이라도 하는 듯...

   1. 최근에 구매한 유니컴프제보다 거슬리는 소리가 납니다. 세월은 벗어나지 못하는걸까요? 아니면 유니컴프제에 익숙한 저라서 이상하게 느껴지는걸까요. 음...비유하자면 얇은 철사를 기타 튕기듯 띵띵거리는 소리가 계속 납니다. 매력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쓰다보면 익숙해 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타건시 두종류의 소리가 나요. 철컹이는소리와 철삿줄 튕기는 소리가 동시에...


ㄴ.스프링이 굽혀지는순간 키압이 확 빠져 두드리기 쉽다. 듣자니 1390131모델은 극 초기형이고 키압이 낮은 편이라 합니다.

 유니컴프제와 비교했을때 가벼워서 좋아요.물론 기계식 청축등보단 더 무거운거 맞습니다.


ㄷ.반발력이 좋아 연타하기 좋다


ㄹ.30년 다되어가는데도 여전히 사용 가능한 무시무시한 내구력. 86년 생산품입니다


ㅁ.스텝스컬쳐1 의 속임수 없는 완벽한 스텝 구현(스텝스컬쳐2는 키 크기를 다르게 깎아서 유사한 효과를 얻은것이지만..스텝스컬쳐 1은 내부 기판이 휘어져있습니다. 모델 M을 계승한 유니컴프제 키보드도 스텝스컬쳐 1이에요)



단점
ㄱ.당연히 소음이 말도 안될정도로 크다. 오래된물건이라 스프링 튀는소리가 더 심합니다!


ㄴ.키캡이 약간 회전이 있습니다. 유니컴프의 최근 제품보다는 훨씬 마감이 뛰어납니다. 유니컴프제는 비뚤음이 약간 거슬릴정도였는데 이건 좀 낫네요. 유니컴프제가 마감과 사출이 썩 좋지 않은거였군요. 그런데 기계식이 아닌이상 키캡은 회전이 약간씩 있을 수 밖에 없어요. 실린더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방식이잖아요? 거의 꼭 맞물리는 기계식 축과, 그 축과 완벽하게 결합되는 키캡이 회전이 있다는건 말이 안되죠..


ㄷ.PBT 키캡이지만 이중사출구조라 겉 키캡이 얇다.

마감부위 사출자국이 보인다. 꺼내서 꾹 밀어줘야할듯.. 마찬가지로 유니컴프제보다 더 마감이 낫군요.


ㄹ.무한 엔키롤이 아닌 알파키롤이며 4개키부턴 잘 씹힌다. 4개키부터 씹히기 시작하는건... 최근 무한 엔키롤인 키보드를 생각하면..

그런데 이거 만들어진 시기는 86년도에요. 씹히던말던....

근데 실제로 몇시간 써 본 결과 게임도 해봤는데 잘 안씹히네요. 쓸만해요.



이 키보드는?

이런 사람에게 좋습니다

ㄱ.타인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환경
ㄴ.어린시절 아련하게 기억이 남아있는분


이런 사람들에겐 나빠요

ㄱ.이게뭐에요 아재 몇살이에요?



총 평

어릴때 친척 집에서 본 찰칵이고 커다랗고 중앙이 납작한 그 키보드... 마침내 손에 넣었습니다 그것도 극 초기 모델로요.

이전에 리뷰한 유니컴프제도 좋지만 많이 열화가 된것같아요 79달러에 팔지 말고 100달러쯤으로 올리고 마감 및 재질구성을 더 예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사소한 이야기지만 기능 키 등부분(넘락 캡스락 스크롤락) 구멍을 낸게 유니컴프제는 스티커에 비해 과도하게 구멍을 뚫어서 아래서 다 비치더라고요. 딱 등 올라오게 투명처리 된 부분만 키보드 섀시를 구멍뚫는게 맞는것인데...


IBM오리지널은 딱 맞는 크기로 구멍이 뚫려있어서 빛 샘 현상이 없습니다. 사소하지만 거슬리는 그런문제에요 이건


구하기 힘듭니다. 희귀도가 높다고 생각해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어디서 몇년 묵혔는지 태닝도 없고 정말 S급으로 사용된 것 같습니다... 이만한걸 또 구할 수 있을까요?


어댑터 없이 한번에 ps/2 포트에 연결되는 케이블이더군요. 노트북에 USB 어댑터로 연결시는 실패했는데 ps/2 포트에 연결시키자 별 오류도없이 잘됩니다


심지어 한영변환은 오른쪽 알트

한자 변환은 오른쪽 컨트롤로 그냥 인식하네요

설정도 해 줄 필요 없이 말이죠...


자꾸 비교해서 미안한데 유니컴프제는 오른쪽 알트와 윈도키가 바뀌어서 키보드 프로그램을 써줘서 바꿨어야했었습니다.


점수는 100점! 제 염원이 마침내 이루어졌으니 더 이상의 점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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