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FC660C를 예판한 뒤 키보드에 대한 관심을 끊고 유령회원으로 산지도 어언 수년, 갑자기 지름신이 찾아왔습니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던중 B.Face에 장착되어 독보적인 타건음을 자랑하던 게이트론 클리어 35g 영상을 만나기에 이르릅니다.

폭풍 검색후 키보드판에 예전부터 있으셨던 분이라면 아실 나프촉 미니를 게이트론 클리어로 구하게되었습니다.




두말할 것 없고 영상을 봅시다.


구름타법을 연마하지않아 파워타이핑도 해봤다가 구름타법 흉내도 내봤다가 하면서 타자연습을 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키보드인 660C가 비교적 가벼운 키압인 45g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이트론 클리어는 정말 한순간에 느껴질 정도로 가볍습니다. 평소하던데로 ㅁㄴㅇㄹ ㅓㅏㅣ;에 손가락을 올리고 있으면 어느새인가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이 입력되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틀 정도의 적응기간을 지나니 오타도 거의 없고 정말 힘들이지 않고 타자를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정도가 키압 낮은것의 마지노선이고, 게이트론이 이를 잘 잡아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이상 키압이 낮아지면 아마 손을 키보드 위에 내려놓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키감의 느낌은 전형적인 리니어의 느낌입니다. 다만 키 입력을 인식하는 범위가 체리 스위치보다 빠른 것인지 압력곡선이 후반부에 크게 치솟는 형태라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거의 누르지 않아도 키 인식이 됩니다. 잘 활용하면 거의 터치스크린처럼 키보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바닥까지 치는게 더 편하네요. 바닥까지 쳐도 다른 키보드보다는 훨씬 누르기 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키보드 자체의 레이아웃에 대해 얘기하자면, 생각보다 별로입니다. 우선 F열에 스텝스컬쳐가 적용되어있지 않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숫자열보다 펑션열의 높이가 더 낮고 그렇다보니 펑션열을 누를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숫자열의 키가 같이 눌립니다 (35g에 짧은 인식범위의 콜라보). 특히 딜리트키를 쓸때 홈키가 같이 눌리네요. 짧은 우 쉬프트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정도면 충분히 길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키보드에 대해 얘기를하자면 스페이스바 스테빌이 자꾸 빠집니다. 제가 받은 제품의 문제인지 제 사용상의 문제인지 (스페이스바 거의 끝부분을 칩니다.) 모르겠네요.


키압 낮은거 좋아하시는 분 혹은 손에 피로가 많으신 분은 무조건 한번쯤은 써보셔야 하는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