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Mpos G86-52400 키보드를 구입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기계식 키보드의 이중입력 현상이 싫어서와..

이 엠포스가 약간은 리얼포스 느낌이 난다고 해서,

멤브레인을 뛰어넘은 멤브레인 키보드라는 것이 어떨지..

단종된 제품이지만, 아X오매니아에 재고 문의를 넣어보니

화이트 제품으로 딱 1가지만 남아있다고 해서 후다닥 구입했습니다.

(화이트는 PBT 키캡이고 블랙은 POM 키캡이라고 합니다.)

아마 이 키보드를 마지막으로 키보드 구입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돈도 없고... 결론적으로, 이 키보드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신품 기준으로 제품 가격은 85,000원 입니다.(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내용물 / 상자 구성


상자는 단촐합니다.

무지 박스에다가.. TOP SIDE UP 이라고 적혀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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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면에는 체리 로고와 제품명,제조일자가 인쇄된 스티커가 붙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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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입한 제품은 0611이니 그럼 11년 6월 제품일까요 아니면 그냥 6월 11일 제품일까요?...



상자를 열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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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조절용 받침대 부품 2개가 먼저 반겨줍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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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체리 MPOS 키보드가 반겨줍니다.


그런데.. 잘 보면 키캡들이 딱 정확하게 나열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제품은 원통형 키캡이기 때문입니다..ㅠㅠ

그래서 네모 형태의 멤브레인이나 십자 형태의 체리 스위치보다 더욱 흔들림이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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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대충 삼성 번들 키보드(GK-K5000)에서 문자열 부분만 떼온 크기입니다.

역시 미니 키보드네요..


비닐을 벗기고 .. 보자면,


체리 MPOS는 역시 미니 키보드입니다.

오른쪽 상단에는, 체리 로고와 알 수 없는 체크 모양과 캡스락 LED가 있네요.

LED 색상은 오렌지색이라 꽤 이쁩니다.. 왠지 모르게 이뻐요.



그런데.. 저는 미니 키보드라 하면 많이 쓰는 키가 없고,

펑션 키들도 보통 숫자키 + fn으로 넣어주는 경우가 허다한데..

키보드는 펑션 키도 건재하다는 점입니다.

오른쪽 컨트롤과 한영 키, 그리고 한자 키가 없긴 하지만..

오른쪽 컨트롤은 많이 쓰시는 분이 아니면 딱히 문제될 건 없어보입니다.

문제는 한영 키와 한자 키인데,

이상하게 꽂고 바로 타건해보니, 오른쪽 alt 키가 한/영 키로 동작하네요.

원래 한영키로 동작하게 만들어 놓은 건지..

놀라울 따름이지만 어차피 키맵핑으로 한영으로 사용할 것이었기 때문에 아주 맘에 듭니다.'


그런데 한자 키가 없는것은.. 특수 기호나 한자를 사용할 때 정말 불편하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넣어줬으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키 맵핑으로 사용하지 않는 키를 한자 키로 바꿔서 써야 합니다.)



그런데.. 희한한 게, 숫자키 1 옆에 있는 따옴표와 물결 키(`,~)가,

스페이스바 왼쪽으로 갔다는 점입니다....

그 탓에 숫자 키 1 옆에는 여백의 미가..(부담스러워..!!)

그래도 딱히 불편한 건 아니기 때문에 적응하면 될 것 같습니다..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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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놓은 사진인데..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드네요.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디자인 자체가 "나 업무용 키보드에요~~~"하는 느낌입니다.


키캡은, PBT 재질이라 오래 사용해도 번들거림이 적어서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건, 레이져 각인이라 글자가 오래 사용하면 지워진다는 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PBT+ 레이져 각인보다 ABS+ 이중사출이 더 오래 사용하기 편할 것 같아서...

하지만 인쇄가 지워질 쯤엔 아마 제가 이 키보드 배열을 다 외워서 딱히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ABS에 비해 PBT가 확실히 키캡 재질이 좋기도 하구용..




제일 중요한 키감 인데요.

제가 이 키보드를 구입하게 된 계기는..

미니 키보드가 하나 필요해서이기도 하지만,

키감이 너무나도 궁금하고 기대되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미니 키보드나 텐키리스 키보드를 찾아보며 키감 좋은게 없나..하는데

체리 MPOS 타건음을 유투브에서 듣게 되었는데,

멤브레인임에도 불구하고 멤브레인과는 전혀 다른 타건음에,

'이런 키보드가 있었나?'싶었습니다.

솔직히 디자인도 이쁘긴 했지만요..


그래서 리뷰들을 찾아보니,

"리얼포스 느낌이 난다", "기계식 갈축과 리얼포스의 혼합 느낌", "그냥 멤브레인이다","멤브도 리얼도 아닌 제 3의 키감"

이라고.. 표현들이 아주 가지각색이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이 키보드의 키감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냥 멤브레인 키감이면 어떡하지?...'

그래서 그냥 기계식 텐키리스나 살까 하다가, 타건음을 믿고 질러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키감을 평하자면..


"조금은 리얼 느낌이 나는 최고급 멤브 키감..하지만 또 다른 무언가"


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때까지 써본 키보드 종류가, 알프스 유사백축, 멤브레인, 체리 청축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리얼포스나 다른 체리 축들의 느낌은 타건음으로밖에 모릅니다만..


이 키보드를 사용하고 나서.. 대충..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감이 잡혔습니다.


리얼포스와 체리 갈축의 키감이 말입니다.


이 키보드는.. 리얼포스라고 하기엔 현저히 부족하고, 체리 갈축이라고 하기에도 확실히 틀립니다.


하지만 일반 멤브레인하고는 다른 키감입니다..


무슨 소리냐면,


처음 이 키보드를 뜯고 딱 몇 키를 입력해 보았는데.. 


'아 이런.. 망했다' 였습니다.


내가 팔만 오천원이나 주고 산 키보드가.. 고작 이딴.. 8천원짜리 멤브레인 같은 키보드라니!!!!!!!


라고 생각하며.. 실망하며 몇번의 타건을 더 해보는데..


점점..


'어???...어???????????...'


점점 뭔가 멤브레인과는 다른.. 또다른 무언가의 느낌이 자꾸 전해져오는겁니다.


이 느낌은 리얼포스와도 확실히 닮았습니다.

(물론 전 리얼포스를 타건해보진 못했지만.. 느낌이 오네요;;ㅋㅋ)


하지만.. 진짜 리얼포스와는 절대로 다릅니다.


체리 갈축과도 정말 조금 닮아있습니다.

(또 물론 타건 안해봤어요~~~~)


저는 원래 파워타건 유저인데.. 타이핑 조차 부드럽게 만들어버립니다...


이 약간의 쫀득한 느낌과.. 부드러움... 리얼포스와 비슷한 타건음... 반발력...

너무너무 맘에 듭니다.


하지만.. '최고'는 절대로 아닙니다.


'대구촌놈'이라는 분이 작성하신 리뷰를 보면...


'반드시 다른 키보드로 넘어가게 되는 키보드'


라고 하는데.. 최고의 키감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로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로 2% 부족한 느낌의 키감입니다.


그래도 8.5만원의 가격에 이정도라면.. 저는 만족합니다.


부드럽지만.. 치는 맛이 있습니다.


장점 : 매우 신박하고 즐거운 키감.(무접점 향기가 조금 나는데, 또다른 즐거운 키감)


키 스트로크와 키압이 낮아 편하게 타건이 가능(파워타건 유저 제외)


미니 사이즈 키보드 + USB 입력방식 채용으로 휴대성이 있음


키 매크로 기능 (의외로 굉장히 편함. 해피해킹 유저 또는 해피해킹 입문하려는 유저들은 캡스락과 컨트롤 바꾸면 편함0


미니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Fn키 사용이 아닌 일반 키로 거의 모든 키를 배치함으로써 직관성과 편리함 제공


보강판 사용으로 흔들림 없이 무게감 있게 사용가능.(양날의 검?..)


PBT 키캡 사용으로 키 타건시 매우 기분좋은 촉감 제공. 오래 써도 번들거림이 별로 없음.




단점 : 보강판 사용으로 무거운 무게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짐.


꽤 높은 키보드 높이로 인해 편한 사용을 위해 손목 보호대가 거의 필수임.

+ 그로 인해 휴대하면서 사용할 때 두개를 들고다녀야하는 불편함.(개인차가 있으므로 애매합니다.)


레이져 각인으로 인한 오래 사용시 각인이 지워진다는 단점.(그래도 레이져이므로 굉장히 오래 사용할 수 있음.)


' ~ ' 키 배열 변경으로 적응이 약간 필요함.


우측 ' Shift ' 키 크기가 일반 키보드에 비해 굉장히 작음으로, 우측 키를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은 적응이 필요함.




+스페이스바 키감은 정말 리얼포스 느낌 난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근데 스페이스 바 키감은 잘 몰라서..

제 느낌상으로는 정말 스페이스 '바' 느낌 나네요..ㅋㅋ


+추가하여, 타건 영상을 남기겠습니다.


저는 이 키보드를 끝으로 더이상은 구입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번째로 써보는 리뷰라.. 글이 난잡한 감이 많이 있네요.


죄송합니다~~


※※※ 멤브레인 키보드이므로 분명 키감의 변화가 존재할 것입니다. 3개월 써보고 다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이 키보드가 만약 키감 변화 후에도 그것대로 특이한 맛이 있다면, 정말 괜찮은 키보드일 것 같습니다. ※※※









profile

현재 키보드질 종결했습니다.


65% 1x right alt / fn / ctrl 배열을 메인으로 사용합니다.


NK65 게이트론 블랙 잉크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