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체리, 알프스, 키트로닉, HHK등 수많은 명품 키보드들이 난무하고,
보다 궁극의 키감을 찾아 원정까지 떠나는 마당에 웬 초저가?

저 역시 지름신의 강림과 회원분들의 뿜뿌에 못이겨 이미 방에는 키보드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긴 하지만, 지금 글을 쓰는 회사에서는 아무리 좋은
키보드가 있다 한들, 회사에서 사용하는 키보드는 바로 이놈..

한때 LG전자의 컴에 OEM으로 들어와, 당시만 해도 직사각형의 키보드만
사용하던 사원들에게 인체공학(?)적 키보드 바람을 불고온 키보드입니다.--;
키 배열도 괜찮고 맴브레인치고는 키감도 괜찮은 편이라, 퇴사하는 직원이
생기기라도 하면 신입사원들은 선배가 두고가는 키보드를 차지하려고 눈독을
드리기도 했죠.

그리고 몇년이 흘러 그동안 몇번의 컴교체가 이루어지고, 그때마다
셋트로 딸려오는 새로운 키보드들이 있었지만, 이미 익숙해져 버린
키보드를 차마 버릴 수 없었던, 그래서 매번 새 키보드를 던져 버리고
아직도 회사에서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입니다.

동료 사원중에는 이 키보드가 고장난 이후, 이미 단종된 이 녀석을 찾기
위해 결국 용산까지 가서 9천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으로 가져와 아직도
옆에서 신나게 두들기고 있기도 합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키보드메냐에서 이리저리 여러 키보드들을 찾아
돌아 다니기는 했어도, 정작 이 녀석이 어케 생겼는지는 함 들여다
보지도 않았으니..

그러다가 우연히 키캡을 들어내서 뒤집어 보니.. 이색사출키캡이군요.

의외의 키감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이색
사출 키캡을 가진 키보드.. 괜찮은 물건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