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접해보는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저렴한 멤브레인 키보드가 나오면서 저와는 더이상 인연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사람의 마음이란게 좋은게 있으면 항상 가지고 싶죠. ^^

여러 제품 알아보면서 눈치만 보다가
마침, 장터에 박스 개봉만한 신동품을 매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윈도우키 없는 베이지색 일자선입니다.

공간만 차지하는 텐키, 활용도가 높지 않은 편집키 때문에
미니키보드만 사용한지가 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ML-4100 같은 레이아웃의 키보드를 사용하는데는 별다른 불편함이 없습니다.
미니키보드의 불편함은 적응에 달려있다. 생각합니다.
전 반대로 표준 사이즈 키보드의 타수가 거의 극악이더군요. 하하하 ^^

시각적으로 불안해 보이는 키배치, 키캡의 사이즈도 사용을 시작하면
문제점이라고 꼬집기에는 부담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오른속 약지로 DEL 키를 누르는데 방향키 하고 자주 혼동하는것을 빼면
항상 두손이 같은 위치에 고정되어 있다는게 참 좋습니다.

높은 가격에라도 구입하게 만드는 기계식만의 키감.

딱히, 어떠한 키 스위치가 좋은 키감을 낸다 라는 인식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예전의 추억으로 남아있는 기계식만의 깊이감이 목적이었습니다.

ML-4100 은 충분히 제가 원하는 수준의 깊이감을 나타내주더군요.
부담없이 쑥 밀려들어가는 깊이감.
그곳에서 손끝으로 느껴지는 정밀함.

수준급 키감을 가졌다는 여타의 표준 사이즈 멤브레인 키보드에서도 기계식만의
깊이있는 터치는 흉내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물며 미니키보드의 슬림함을 겸비한 키보드가 이만한 느낌을 낼 수 있다는게 멋지네요.

또한, 조용히 한타 한타 또각거리는 소리도 리듬감을 실어줍니다.

하지만, 멤브레인을 오래 사용해 왔던 분, 혹은 오랫만에 기계식의 추억을 되새김하는 분이라면
ML-4100 이 가진 키감에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건성으로 타다닥 만져보고는
체리의 청색 스위치 처럼 독특한 소리를 내는 것도 아니고,
딱히 멤브레인과 확다른 느낌을 갖기에는 꽤나 재미가 없으니까요.

처음엔 단점으로 다가오겠지만 그게 ML-4100 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으로
중독성을 가져올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은 전에 쓰던 멤브레인과 확실한 차이점을 느낍니다.

새제품을 구입하면 생각이상으로 뻑뻑한 키감에 조금은 당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윤활을 해보고 싶은데 영 자신은 없고, 좀 쓰다보니 전 보다는 많이 덜해지는 느낌인데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랜기간 같이 했으면 좋겠네요.


'좋은 키보드 그냥 쓰고만 있기에는 아까워서 자랑 겸 써보았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